딥 타임 - 빛도 시간도 없는 40일, 극한 환경에서 발견한 인간의 위대한 본성
크리스티앙 클로 지음, 이주영 옮김 / 웨일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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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라는 삶의 기준이 사라졌을 때, 인간은 어떻게 적응해 나갈까?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적 안녕과 질서를 위한 시간의 제약을 받는다. 출생년월일을 시작으로 아침, 점심, 저녁, 등하교, 출퇴근, 환갑, 칠순 등 삶의 모든 활동의 기준을 시간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시간의 일정한 룰이 과연 당연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딥 타임은 갖게 한다.

「적응력 메커니즘을 연구할 때 중요한 키워드 하나가 바로 경외심이다. 경외심을 느끼면 현재의 상황을 즐기게 되며 본격적으로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결심이 생긴다」

딥 타임은 환경의 변화와 위기 상황 발생 시 인간의 적응력에 관한 연구이다. 극한 환경인 동굴에서 40일 동안 시간은 알 수 없고, 날씨의 변화마저 못 느끼지만, 늘 똑같은 일상이라 오히려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었고, 경험하기 힘든 선택과 결정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며, 정신만큼은 자유로워 평소보다 꿈을 더 많이 꾸었다고 한다. 생존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면에서도 적응력은 발휘되기 때문에, 인간의 적응력은 내일을 바라보는 희망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난 적응력 테스트는 팬데믹과 이상기후 등 위기의 지속 끝에 맞이할 극한 상황이, 인간에게 진정한 자유를 되찾아준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시도는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한정된 공간과 시간 개념의 붕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진정한 자유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발견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다.

인간이 누린 모든 것을 내려놔야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다는 심오한 메시지까지 남긴 딥 타임이다. 그리고 탐험의 생생한 묘사와 단계적인 심리상태 변화를 철학적으로 다가간 부분도 있어 내용의 깊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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