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가 정말 예쁘다. 빛을 온몸으로 다 받아내고 있는 어린 왕자의 모습이 버겁게 보이기도 하지만, 눈부신 미래가 보이는 것 같아 아름답기도 하다.꼬마꼬마스러운 귀여운 문장이 나의 옛 생각과 겹치면 행복해진다. 행복을 전해준 책의 일부를 적어본다.「난 온몸이 눈부시게 환해. 하하! 그건 농담이고. 내 안에서 울리던 피아노 소리를 발견한 날이 유난히 환해. 두려움 없이 환하던 순간이야. 유치원에서 피아노 소리를 처음 듣던 날.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어. 그때부터 엄마에게 피아노 학원 보내 달라고 노래를 불렀잖아. 신기하게도 엄마가 웬만해서 내 소원은 안 들어주셨는데, 피아노 학원만은 보내주셨어. 너무 신나서 폴짝폴짝 뛰어서 학원에 갔던 생각이 나. 나는 어떤 노래의 멜로디를 알면 피아노로 곧바로 연주할 수 있는데, 그게 나 안의 가장 환한 빛이었어. 음악을 사랑하고, 온몸으로 이해하고, 그걸 온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 내겐 그런 환한 빛이 있어. 그것만은 잃고 싶지 않은 그런 환한 빛.」우리 동네에도 피아노 학원이 있다. 이곳에 이사 온 첫날, 피아노 소리가 들리길래 한참을 서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파란 하늘과 은은한 햇빛, 살랑이는 바람과 피아노 소리.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때 그날의 피아노 소리가 전해준 행복을. 나에게도 그날은 환한 빛으로 남아 있다.오은영 박사가 하는 프로그램 중 금쪽이가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오직 AI 스피커와 단둘이 대화하는 장면을 제일 좋아한다. 『나의 어린 왕자』가 AI 스피커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어른이 되어 내면의 아이와 대화를 한다는 게 쑥스럽기도 하지만, 한 번쯤 마음멍을 하기에 곁에 둬도 될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