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하는 이유 - 기후 위기 시대, 나만의 채식 재밌게 해 보기 에코 라이프 2
황윤 외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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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년 전만 해도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이었다.
김한민 작가님의 “아무튼, 비건”과
한승태 작가님의 “고기로 태어나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육식을 안 하는 기간 동안
회식 자리나 지인들 모임에서 눈치를 봐야 했고,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 많았다.
그리고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비건이 살아남기란
더 힘든 부분이 많아 포기 했었다.

『채식하는 이유』를 초반에 읽기 시작하는데
눈물이 나와서 책을 덮었다.

내가 비건을 지향하는 이유 중 하나가
공장식 축산 방식에 강력히 반대해서이다.

「암퇘지들은 몸을 돌릴 수도 없는 ‘스톨’이라는 감금틀에 갇혀 평생을 보내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인공 수정으로 임신되고, 분만 틀에 갇혀 새끼를 낳고, 새끼를 빼앗기고, 이 사이클을 반복하다가 새끼 낳는 ‘성적’이 떨어지면 도살장으로 보내집니다.’」

돼지들은 야생초를 좋아하는 미식가이고,
들판에서 뛰어노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닭도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싶은 본성이 있습니다. 흙을 쪼고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 닭의 본성입니다. 배터리 케이지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합니다. 바닥은 철망이고, 높이 오르기는커녕 날갯짓도 못 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정원을 초과한 엘리베이터에서 평생을 살라고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주어진 환경에서 사는 동물인데
뭘 알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동물에게도 본래부터 타고난 성질인 본성이라는 게 있다.
쾌적한 게 좋다는 걸 알고, 새끼를 잃은 슬픔을 안다.

환경적인 문제도 심각하다.
반추 동물의 되새김질, 좁은 케이지 안에서 소화가 안 되어
잦은 트림과 방귀로 인한 메탄가스로
막대한 환경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가축에게 먹이기 위한 곡물을 생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숲을 태워서 농경지로 만들어 아마존을 파괴하고 있다.
가축을 먹일 막대한 양의 옥수수와 콩을 사람이 먹으면
기아에 시달리는 일은 줄 것이다.
결과적으로 채식이 곧 기부가 되는 셈이다.

우리가 매일같이 밥상에서 내리는 결정이 각종 질병의 원인이며,
지구 환경 파괴의 결과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채식하는 이유』에서는 맛깔스럽고 다양한 채식요리를
소개하고 있으며, 비만, 과속 성장, 자연 식물식 등
건강과 채식에 관한 내용도 다루고 있어
채식주의를 시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채식하는 이유』를 읽기 시작한 3일 전부터
다시 비건 지향적인 삶을 살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배달 앱 보는 일이 줄었으며,
명절 음식량도 줄었다.
왜 이 책 서평을 추석 전에 꼭 올려달라고 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주위의 시선을 무시하기로 했다.
이제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당연한 걸 하는데 말이다.


* 해당 도서 서평단으로 개인적인 생각을 남겼으며,
행동에 변화를 줄 만큼 아주 만족하며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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