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많이 찍고 이름을 많이 불러줘 - 팬데믹 코로나 시대 거리는 멀지만 마음만은 가까이
김엄지 외 지음 / B_공장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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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처음 겪고 있는 우리들 모두 낯설고 힘든 상황을 마주하며 하루하루 힘들죠.


여러 작가님들께서 이런 상황으로 겪으신 경험과 간단한 생각을 짧게 풀어 써 주신 책이 있어서 읽어보았어요. 경험담을 공유해 주신 부분이라 읽기 수월했고, 책 제목처럼 우리 삶의 사소하고 일상적인 부분에도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도 돌아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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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많이 찍고 이름을 많이 불러줘 (김안 , 김엄지 , 김유담 , 김진규 , 김혜나 , 손보미 , 신동옥 , 이병국 , 임성순 , 장은아 , 정무늬 , 최미래 , 최지인 지음 / B공장)


이 책은 13명의 작가님께서 각자의 이야기를 써 주셨어요. 각각의 이야기에서 받은 감동이 각각 달라서 읽는 재미가 있었어요. 사람 사는 이야기, 사람 냄새 풍기는 이야기들입니다.


긴급재난금을 다 사용하지 못한 것, 기르던 고양이가 아프게 된 사연 등을 읽으며 우리네 살아가는 삶이 모두 비슷비슷하구나 하면서 위로를 받았어요.


"어떤 비극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저 살아갈 뿐이다. 그러니까, 사진을 많이 찍고, 이름을 많이 부르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 책 39쪽 손보미 작가님의 글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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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김유담 작가님의 <내 이웃과의 거리>를 읽고 많이 웃었어요. 아파트 값이 치솟는 현실에서 아파트를 소유한 사람들이 영혼을 끌어올려 대출받아 샀다면서 오히려 더 여유롭게 살지 못하고, 주변인에게도 인색한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더라고요.

저도 젊었을 때, 최저가와 핫딜로 쇼핑을 하면 왠지 쾌감이 있어서 무조건 사고 보거나, 집에 물건이 있어도 쟁이려고 쇼핑했던 경험이 있어서 더 공감하며 읽은 것 같아요.

비싼 마스크를 빌려갔으면서 안 갚는 것도 웃기고, 돈으로 달라고 했더니 나중에 값이 싸진 같은 마스크로 갚는 것도 웃기더라고요. 혜미가 아직 젊기 때문에 그런 걸 거예요. 조금 더 나이가 들면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그 때가 되면, 현관문에 마스크를 걸고 도망치듯 사라져서 귀한 인간관계를 끊는 어리석은 일은 더이상 안 하겠지요.


이 외에도 노란딱지가 붙은 유튜브 때문에 신경쓰며 고민하다가 친구의 조언 덕분에 좋은 영상을 찍게 된 사연을 글로 잘 풀어주신 정무늬 작가님의 이야기도 계속 기억에 남아요. 저도 요즘 친구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힘내고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답니다. 


재앙같은 코로나가 그리웠던 시간을 되찾아주었다고 표현해 주신 장은아 작가님의 이야기 중에서 "엄마가 집에 있으니까 참 좋네." 라는 부분도 제 경험과 겹치면서 오래 여운이 남네요.


코로나 시대에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표현해 주신 많은 작가님들의 멋진 글솜씨 덕분에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이웃집 언니, 동생들과 이야기 나눈 느낌이네요. 많은 작가님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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