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 - 증보2판 나남산문선 38
고혜정 지음 / 나남출판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가 이 세상에 없다면... 세상은 참 슬플것 같다. 힘이 안 날 것 같다. 어마의 잔소리가 그리울 것 같다.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만 보면 엄마 생각이 날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엄마에게 해 보고 싶은 싶은 일들이 생겼다.

우선 나도 내 생일날 나 낳는다고 고생한 엄마에게 조금씩 용돈을 부쳐보고 싶다. 삼복더위에 날 낳는다고 고생했다고. 시원한거 하나 사 드시라고 말이다.

 엄마랑 둘이 여행도 가봐야 겠다. 어디 좋은데 가서 푹 쉬고 맛있는 것도 먹고 말이다. 아버지가 알면 좀 섭섭하려나.. ^^

그리고 깜짝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내친김에 이번주에 갈까도 생각중이다. 마음같아선 지금 일을 다 접고 갔으면 좋겠는데 그건 맘대로 되지 않고.. 내일 아침 일찍이라도 가야겠다.

 

엄마는 나를 제일 사랑하는데,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엄마가 아니여서 미안하다는 말에 공감하며 한편으로 엄마에게 미안해진다. 엄마는 매일 나한테 전화하는데.. 나는 가끔 엄마에게 전화해서 미안해. 엄마는 피아노를 배우는 나에게 없는 살림에 제일 좋은 피아노를 사줬는데.. 나는 엄마에게 좋은 물건 하나 못 사줘서 미안해. 엄마는 우리가 보고 싶다는데 자주 친정 못 가서 미안해. 난 참 엄마에게 미안한게 많아. 엄마 미안해. 그리고 .. 고마워. 아직 내 옆에 있어줘서. 지금부터라도 잘할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찐찐군과 두빵두 - 제2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문지아이들 74
김양미 지음, 김중석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애를 가진 사람이 등장하는 동화책을 찾아읽다가 읽게 된 책이다.

항상 장애인이 등장하는 동화는 고정욱 선생님이 쓰신 책들을 추천하였다. 그러다 보니 나는 대부분 장애인들도 무언가 할 수 있다라는 강한 메시지가 주는 내용들의 책을 그동안 추천하였다. 그러나 이 책은 장애를 가진 아이도 무언가 열심히 하면 이룰 수 있다라는 내용이 아닌 장애를 가진 아이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동화다.

 

뇌성마비에 걸린 아이 두빵두 김찬울과 늦게 까지 일하는 엄마 때문에 늦은 밤까지 공공도서관에서 지내는 찐찐군 박기영. 이들은 별명은 만두가게  차림표에서 시작되었다.

엄마 등에 업혀 병원에 가던 찬울이가

찐 찐 꾼

만     만

두 빵 두

 이렇게 세로로 쓰여져 있던 차림표를 보고 자신을 두빵두라 부르기 시작했고 언젠가 자신에게 찐찐군이란 친구가 등장하리라 여기며 계속 기다려 왔던 것이다. 기영이를 만난 찬울은 단번에 기영이가 자신의 찐찐군이 되어주리라 여기고 찐찐군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들의 별명 부르기가 참 기발해 한참 웃었다.

 

찐찐군과 두빵두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건 아빠와 같이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빵두의 아빠는 1살 때 호주로 공부하러 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하고, 찐찐군의 아버지는 여행작가라 늘 집에 붙어있지 않는다. 두빵두는 엄마와 할아버지께 아빠에 관한 건 전혀 들을 수 없었고, 찐찐군은 아빠와의 시간을 제대로 보내보지 못하고, 늘 늦게 까지 일하는 엄마가 안쓰러워 아빠에게 미운감성 섭섭한 감정을 느낀다. 이 책은  이 두명의 등장인물의 아빠의 부재에 대한 모종의 공통점을 갖고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그러면서 잠시잠깐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보는 일반인들의 잘못된 생각이 찐찐군 아빠의 책에 수록된 글에서 나온다. "장애인에게 베푸는 지나친 친절은 무관심만 못할 수도 있다" 라는 말. 크게 공감하면서 메모해 두었다.

두빵두의 아버지와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을 찾으면서 사건은 빠르게 전개되고 마지막엔 엄마에게 아빠에 대해 물어볼 것을 결심한 찬울이의 이야기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아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말이 있어 적어본다.

" 너무 늦게 아버지를 좋아하게 된 게 제일 슬프다. 어렸을 땐 아버지의 안 좋은 점만 크게 보였어. "

나도 어렸을 적 항상 엄한 아버지가 참 무서워 가까이 가질 않았는데.. 어느덧 크고 보니 아버지의 등이 참 외로워보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이라도 아빠를 좋아하게 되어서 참 다행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
장영희 지음, 장지원 그림 / 샘터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그녀를 다시 만났다. 작년, 한동안 내가 좋아하던 장영희 선생님이 떠났다는 소식에 한동안 참 가슴아팠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작품을 볼 수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녀를 다시 만났다. 얼마나 반가운지. 새삼. 선생님이 아직 이세상 어딘가에 계신듯한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는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1장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에 생전에 그녀가 연제하던 칼럼과 에세이의 일부를 담아 놓았다. 책 속에 남아있는 그녀는 여전히 길치에 방향치였다. 그런 그녀가 참 반가웠다. 실수투성이에 완벽하지 않은 그녀가 자신이 겪고 들은 삶에 대해 솔직하게 쓴 글들이 참 아름다웠다. 내 주변에도 이런 일들은 있었는데 나는  장영희선생님처럼 생각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두번째 장은 장영희가 사랑한 영미문학이라는 타이틀로 조선일보에 수록된 그녀의 예전 글이 수록되어 있다. 그녀가 사랑한 영미소설의 한구절과 작품 설명을 읽다보면 이미 오래전에 읽었던 주홍글씨, 폭풍의 언덕 등을 다시 읽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한다.

 

세번째 장은 장영희를 보낸 사람들의 시와 글, 그리고 그녀의 사진과 살아온 약력을 소개하고 있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그녀의 사진들을 한 자리에서 보다보니, 더욱 장영희 선생님이 그리워진다. 마지막 장. 그녀가 어머니께 남긴 편지를 읽으니 눈물이 핑돈다. 엄마에게 이 아름다운 세상 더 보고 오래오래 더 기다리면서 나중에 다시 만나자는 그녀의 글이 참 눈물겹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고의 교수 - EBS 다큐멘터리
EBS 최고의 교수 제작팀 엮음 / 예담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단순히 지식을 알려주는 선생님이 아닌, 학생에게 모범이 되고, 도움이 되는 교사가 진정한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나는 떳떳하게 교사라고 밝히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다. 이런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최고의 교수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여러명의 최고의 교수가 소개되고 있다. 학생들의 눈과 귀를 붙잡는 최고의 교수는 어떻게 가르치는 것일까. 너무나 궁금하였다. 그들에게 배울점을 찾으며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최고의 교수들은 그들 나름대로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피츠버그대학의 골드스타인 교수는 '학생들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인 내가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라는 교육철학을 갖고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고 있었다. 그가 남긴 많은 말들은 정말 나의 노트에 빼곡히 적혀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교수라는 직업은 자신이 아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라고 한 부분이다. 먼저 배웠다고 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가르치기 보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가르치다는 그 평범한 뜻을 왜 난 여태껏 깨닫지 못했을까.. 

 

최고의 교수는 자기 자신의 수업을 철두철미하게 준비하였다.

미시건공과대학교의 기계공학과 겸임교수 조벽교수는 강의 노트를 철두철미하게 준비하는 것이다. 매 시간마다 강의노트를 작성하였고, 지금까지 즉흥적으로 강의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한다. 한번도 철두철미하게 강의노트를 작성해 보지 않은 나는 그에게 강의노트와 학생에게 질문하는 방법을 배웠다.

 

최고의 교수는 항상 학생들과 소통하는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

조벽 교수는 학생중심의 교육을 강조하였다. 교육자의 한마디가 학생의 인생을 180도로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학생중심의 교육이 학생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최선을 다하도록 장려하고 배려하는 교육이 진정한 학생 중심 교육이라고 이야기 한다. 학생들의 이름을 100% 외우는 것은 물론 수업 시간에 모든 학생들의 눈을 최소한 한번씩은 쳐다본다.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 산업디자인학과 캐넌 교수는 최고의 교사는 바로 학생이라고 말을 한다. 늘 학생들의 관심사를 주의깊게 살핀다. 학생들의 관심사가 곧 캐넌 교수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교수는 '질문'을 중요하게 여겼다.

골드스타인 교수는 미리 다음 수업시간에 할 질문을 예고하고 학생들이 답할 시간을 주었다. 그가 하는 질문은 학생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중요한 것으로, 질문에 답할 때 도움이 되는 참고도서도 제시해 준다. 시험에 무슨 문제가 나오는지 알게 되면 공부하고 싶어하는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조벽교수는 수업 내용의 핵심과 연관된 질문을 선정하고 그 질문을 중심으로 내용을 엮으면서 강의를 진행한다.  또 과제도 수업 후 수업과 관련된 질문 세가지를 제출하도록 하여 질문을 학점에 반영하기도 한다.

캐넌 교수는 '바보 같은 질문은 없다. 모든 질문은 나름대로 의미를 지닌다'고 하며 학생들이 하는 질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 외에 이 책에 등장하는 교수들은 자신의 가르치는 일에 열정을 갖고 있었으며, 훌륭한 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 하고 있는 일, 가르치는 일을 즐기면 된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것 또한 강조하고 있다. 배움은 가르침의 일부분이며, 가르침은 배움의 축적이기 때문이다.

 

또 교사의 역할은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호기심을 일깨우고

과목과 배움에 관한 열정을 깨워

학습에 대한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하였다.

 

최고의 교수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최고의 교수가 아니지만,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가장 쉬운 것 부터 실천하려고 한다. 학생 이름 외우기, 수업시간에 눈 맞춰주기 부터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2
정유정 지음 / 비룡소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를 기다리고 있는 이들을 뿌리치게하고 일요일 오전 내도록 나를 빠져들게 한 책이었다.

작가의 구수한 입담이 나를 웃게 만들고, 책을 놓지 않게 만들었다.

어찌나 빠져들어갔는지.. 누가 나를 찾는게 싫을 정도였다.

 

스프링 캠프란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에서 봄의 정규리그가 시작되기 전 따뜻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가지는 합숙훈련을 뜻한다. 사람으로 치면 어른이 되기 전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이 부쩍 성장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 역시 청소년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다.

 

준호는 엄마가 두번째로 시집간 후 답답한 집을 떠나고 싶었고, 마침 광주에서 학생운동으로 도피생활을 하고 있는 규환이 형에게 사고가 난 규환이 대신 전달할 물건을 받는다.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전해야 하는 완벽한 계획을 세웠지만 일이 계속 꼬이기만 한다. 계획대로라면 조용히 혼자 떠났다가 돌아와야 하지만 출발부터 도착까지 일은 꼬이기만 한다. 불청객은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광주지리를 잘 아는 할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기 싫은 막걸리 주조장 황태자 승주, 폭력젹인 개장수 아빠에게 늘 쫒기는 딸 정아, 그리고 네발달린 개 루스벨트.

 

1980년대 광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야기가 무겁지 않다. 아이들의 시선엔 광주사건이 없다. 오직 자신들의 현재 상황이 더 중요할 뿐이다. 할아버지는 배에 버려진 아이를 친딸 못지 않게 애지중지 키우지만 열두살 되던 해 시력 상실로 광주병원을 찾았다가 시위현장에서 총에 맞아 죽는다. 준호의 아버지는 아홉살 때 산에간다고 해 놓고 돌아오지 않았다. 교사시절 재야운동권의 사람들과 교류하던 중 광주로 떠났고 그 후로 돌아오지 못했다.

 

많은 사건들을 겪으면서 준호는 규환이 형에게 전할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였지만, 할아버지는 승주 납치사건의 주범으로 몰렸고 이들은 카메라와 마이크를 든 사람들에게 둘러싸이게 되었다. 이들은 이렇게 떠들석하게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단짝이 되어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가 않았다.

승주는 얼굴을 다시 보지 못한 채 서울로 전학가게 되었고, 준호는 다친 몸 때문에 한달 가까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정아는 집에 돌아오니 집이 없었다. 정아가 도망가고 난 후 정아의 아빠는 엄마를 집에 가두어 불을 질러 버린것이다. 다행히 엄마는 탈출했지만 정아와 엄마는 갈 곳이 없었다. 개장수 아빠는 체포되었고 정아와 엄마는 어린가로 떠나 버려 다시 만날 수 없었다.

 

세명의 십대와 할아버지, 개. 이렇게 구성된 등장인물이 참 독특했다. 처음 이들이 만나는 장면에서 루스벨트가 사람인지 개인지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한동안 개를 사람으로 착각했었고, 할아버지가 왜 갑자기 이 사건에 끼어들게 되었는지 의문이 들긴했지만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소재들과 빠르게 진행되는 사건들이 나의 궁금증을 날려버리고 책에 빠져들게 했었다.

 

모험을 기대하는 청소년들이 읽으면 후회없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