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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
장영희 지음, 장지원 그림 / 샘터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그녀를 다시 만났다. 작년, 한동안 내가 좋아하던 장영희 선생님이 떠났다는 소식에 한동안 참 가슴아팠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작품을 볼 수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녀를 다시 만났다. 얼마나 반가운지. 새삼. 선생님이 아직 이세상 어딘가에 계신듯한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는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1장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에 생전에 그녀가 연제하던 칼럼과 에세이의 일부를 담아 놓았다. 책 속에 남아있는 그녀는 여전히 길치에 방향치였다. 그런 그녀가 참 반가웠다. 실수투성이에 완벽하지 않은 그녀가 자신이 겪고 들은 삶에 대해 솔직하게 쓴 글들이 참 아름다웠다. 내 주변에도 이런 일들은 있었는데 나는 장영희선생님처럼 생각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두번째 장은 장영희가 사랑한 영미문학이라는 타이틀로 조선일보에 수록된 그녀의 예전 글이 수록되어 있다. 그녀가 사랑한 영미소설의 한구절과 작품 설명을 읽다보면 이미 오래전에 읽었던 주홍글씨, 폭풍의 언덕 등을 다시 읽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한다.
세번째 장은 장영희를 보낸 사람들의 시와 글, 그리고 그녀의 사진과 살아온 약력을 소개하고 있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그녀의 사진들을 한 자리에서 보다보니, 더욱 장영희 선생님이 그리워진다. 마지막 장. 그녀가 어머니께 남긴 편지를 읽으니 눈물이 핑돈다. 엄마에게 이 아름다운 세상 더 보고 오래오래 더 기다리면서 나중에 다시 만나자는 그녀의 글이 참 눈물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