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 - 일상인의 시선을 따라가는 작은 여행, 특별한 발견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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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을 다녀온지 꽤 지났지만, (영상을 만들겠다며 찍어놓고 정리조차 못하고 있지만)

기념품이며 선물이라고 사왔던 것들을 한 번씩 보게 될 때마다 생각나곤 한다.

짧은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지만

도쿄를 처음 가봤던 것 때문에 당시에는 '내가 지금 아니면 여길 언제 또 와'하는 생각만 가득했던 것 같다.

혼자 아주 큰 놀이공원을 다녀오기도 했고, 큰 쇼핑몰을 걷기도 했고

나름 그 안에서 일본 분위기를 느껴보겠다며 찾아보기도 했지만

일상생활에서 한 번씩 생각나는 지점은 놀이공원에서 놀았던 기억보다도

혼자 지하철 타러 가는 길에 본 하늘, 걸으면서 지나친 골목길 이런 것들이 눈 앞에 스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가 다시 생각이 났고 물론, 그 때는 처음 도쿄에 간 단기 여행자이기 때문에 도전할 순 없었겠지만,

여유있게 교외로 나가보는 것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쿄 교외를 여행하면서 즐길 수 있는 산책 Tip도 소개가 되어있고, 가볼만한 곳이나 유명한 관광지도 소개가 잘 되어 있다.

'첫번째 산책', '두번째 산책', '세번째 산책'으로 구분되어

음식, 콘텐츠(영화, 애니메이션 등), 키워드로 나뉘어져 있는 이 책은

여행 가이드북이 아니라는 것을 처음부터 말하고 있지만, 현지 가이드 이용 Tip까지 알려주는 것이 가이드북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의 매력은

아주 깊은 생각을 하면서 산책을 다녀온 사람의 추천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정말 힘든 일이 있어서 바람 쐬러 그 지역을 다녀왔더니, 위로가 되더라 하는 후기를 듣는 느낌도 든다.

작가가 와세다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는 것을 먼저 봐서 그런건가(?)

문장 하나하나가 꽤 고심하며 적은 것 같은 에세이이다.

틈틈이 보이는 사진마저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이라고 하니

'일본여행'하면 생각하는 청량함과 함께 따뜻한 차 한 잔이 생각나는 것 같다.




책 한 권을 읽으니 따뜻한 차를 마시고 싶어지는 묘한 느낌.

도쿄 근교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궁금해서 보기에도 물론 좋겠지만

작가의 인생을 잠깐 산책하며 들여다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따뜻한 책이다.

SNS로 보는 친구 여행 후기도 좋겠지만,

이렇게 책으로 느껴보는 것도 매력적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읽고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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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드로잉 - 핀든아트의 여행 드로잉 에세이
핀든아트(전보람) 지음 / 블랙잉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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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아침에 눈도 일찍 떠진 주말 어느 날

쉬는 날 집에선 좀처럼 커피가 마시고 싶은 적은 없었는데,

오늘은 눈 뜨자마자부터 커피가 -집에 있는 머신으로 내린 커피 말고, 남이 만들어준 커피- 너무 마시고 싶었다.

집 근처 카페에 가야겠다 마음먹고 고른 책은 '유럽, 여행, 드로잉'이다.

코로나가 심해서 여행을 꿈도 못 꾸던 시절엔 여행 책을 사서 여행 기분을 낸 적도 있었지만,

이번에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여행 기분을 내고 싶다기 보다는

여행지에서 눈으로 담은 것들을 손으로 남기는 사람의 이야기를 보고 싶었다.

하고 싶지만, 도전조차 할 수 없는 것이라 여겨지는 영역이라

대체 어떤 사람들이 눈과 손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

학원에서 미술 입시강사였다던 작가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가까운 나라를 가려다 남편의 권유로 유럽을 한달 동안 여행을 하게 된다.

아직까지는 감흥이 크게 없이 '그렇구나'하고 말던 내가

너무도 책에 집중하게 된 문구가 바로 '이제, 떠나봅시다.'이다.

짧은 문장의 강렬한 힘이라니.

갑자기, 못그리는 그림이나마 어서 따라가서 펜을 들고 싶어지는 욕구가 느껴졌다.


그렇게 여행을 떠나게 된 작가는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체코, 헝가리를 여행하며

스케치북들과 붓들을 바리바리 짊어지고 간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A5 스케치북, 펜 한 자루, 마실 물만 넣어 이곳저곳을 다녔다고 한다.

보통 '사진을 남기기 위해' 여행을 하는 경우에는 SNS에 남길 사진 때문에

어떤 장소에서 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찍을지까지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목적지로 이동하는 중에, 교통편을 기다리는 중에 잠깐씩(15분 내외로) 그림을 그렸다는 글에

많은 감각을 활용해서 내가 본 것을, 느낀 것을 남기는 여행에 대하여

어떤 여행인지가 너무 궁금해졌다.

처음 고흐의 해바라기를 보며 그림을 그리던 작가는 그림그리는 자신에게 칭찬하는 외국인들에게

뭐라고 대꾸할지 몰라 안들리는 척 했다고 자조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사랑스러워 보이는 부녀를 그려주곤, 먼저 아는 체를 하며 그림을 주기도 하고

왜인지 같이 여행을 하면서 성장하는 친구를 보는(?) 느낌마저 들었다.

내적 친밀감이 커지는 여행 에세이면서도,

그림 잘그리는 친구의 스케치북을 보면서 여행 후기를 듣는 기분을 만끽하게 되는 책이다.



작가의 남편이 연애시절 유럽 여행을 하면서 인상적이었다며 말해준 장소를 가게 된 에피소드는

갑자기 연애소설을 읽는 것만 같았다.

정확한 지명도 모르고 이전 기억에 의존에 찾은 곳에서

'몇 년 전 같은 자리에 서서 서로를 생각했다는 것만은 분명했다'는 문장에 눈길이 갔다.

서로 다른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서로를 생각하는 모습이 동시에 그려졌다고 해야하나.

물론, 감성에 젖어 그림을 그리는 그녀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와중에

'떠나간 여자를 그리워하는 남자의 처절한 울부짖음'이라는 노래를 들었다는 것에서 감동 바사삭이었다.

내 감정 돌려놔요, 작가님.

앞에서도 적었지만,

내가 여행 에세이를 읽거나 여행 블로그를 찾아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여행 가고싶다' 라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채우기 위해서였다.

물론 여행작가들마다 여행 방법이 다르고, 느낌이 다르고, 글을 쓰는 매력도 다 다르지만

이 책에서만큼은 유럽 여행을 그림으로, 사진으로 함께 하면서

'나도 여기 가고 싶다'는 마음보다도

'나도 이런 여행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책을 다 덮고 나선 이제 그림 봐야지 하면서 다시 첫 장을 펼 정도였으니까.

글은 따라서 쓰다보면, 책을 많이 읽다보면 스킬이 생기게 된다던데

그림도 그럴까..?

지우개 똥만 만들어내며 선 하나 긋고 지우기 바쁠테지만

나도 내 눈에 담은 것들을 손으로 나만의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욕심이 생겨버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제 그림 다시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편 책에서 이제서야 느낀 점.

쫙 펼쳐도 책등이 구부러지지 않고 보기 좋은 인쇄 형태 정말... 늦게서야 발견해서 죄송할(?) 정도였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런 여행 하고싶다 -> 따라서 그리면 될려나? -> 흉내내서 그려볼까?

이런 빌드업이 당연할 것으로 생각해서 종이 대고 그려보는 나같은 사람을 위한 책인 것인가.

아무튼, 유튜브에서 다른사람의 여행 영상을 보고 온 것처럼

그 나라의 그 여행 장소에 대한 정보를 세세하게 알게 되는 것은 많지 않지만

이렇게 걷고, 다니면서 본 것들을 그리는 여행을 꿈꾸게 되는 책이라

정말 재밌게 읽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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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이지패스 2023 ADsP 데이터분석 준전문가 (수험서 앱 제공) 위키북스 데이터 자격검정 시리즈 5
전용문.박현민 지음 / 위키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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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교재에 비해 오탈자가 적고 시험 직전 저자의 특강이 있어서 요약 정리하기 수월하다

ADsP 비전공자들도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참고하기 좋은 교재

e-book으로 구매해서 보고 있는데, 활용하기 간편한 것 같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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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냥 - 죽여야 사는 집
해리슨 쿼리.매트 쿼리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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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공포물을 즐겨 보지 않는다.

주저함 없이 볼 수 있는 내 기준의 공포물은 ‘전설의

고향’ 정도이다. ‘이 전설은~ 경상북도 어느 마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다’라고 끝나는 그 영상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었던 이유는 넷플릭스와의 계약이라는 문구가 강렬했고, 일상 공포라는 점에서 눈길이 갔다.

그러면서도 표지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이웃끼리 서로 싸우는건가 그게 아주 공포스러운 장면을 만드는건가 싶었다





이 책의 이야기는 한 신혼부부의 이사에서 시작된다.

미국 서부 지역 국립공원 쪽에 위치한 깊은 산 속으로 이사하는 해리와 사샤 부부.

미국 영화에서 많이 봤던 어느 산맥의 어느 깊은 숲 길을 차 두 대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는 신혼부부의 들뜬 모습이 쉽게 떠오를 정도로 묘사가 잘 되어 있다.

해리와 사샤 부부는 주변 시세보다도 저렴하면서도 넓은 대지를 가진 300평대의 집을 구하게 되었다.

공포영화의 법칙이 너무나도 잘 드러나는게 이상하리만치 저렴하게 구한 규모 있는 집이며,

말그대로 자연 속에 뚝 떨어져있는 것처럼 단독으로 있는 큰 집. 무슨 사건이 날래야 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곳으로 가게 되는 것부터가 당장 어떤 일이 벌어질 것만 같다.

비교적 쉽게(?) 지금껏 그들이 오랜시간 꿈꾸었던 집을 얻게 된 이들 부부는 집 주변 이웃(그나마도 2킬로미터나 떨어진)에게 인사차 갔다가 본격적인 사건이 전개된다.




아주 인자하고 친절한 이웃 부부 댄과 루시는 이상한 조언과 규칙을 말해주며 앞으로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조언을 해준다. 기묘한 이 상황을 헛소리로 치부하는 해리와 사샤 부부를 보면서 꼭 공포영화에서 가장 먼저 죽는 법칙(?)이 떠올랐다. 꼭 조언을 듣고는 무시해버리거나 호들갑 떠는 사람이 먼저 죽지 않는가?

한참을 외면하는 해리와 그래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샤에게 첫번째 사건이 시작된다.

책 표지 상단에 나오는 ‘죽여야 사는 집’의 죽여야 하는 대상은 계절마다 서로 다른 방법과 모습으로 찾아온다.

첫번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무시하던 해리는 결국 댄과 루시의 조언을 받아들이지만

그것도 또 곧이곧대로 들은게 아닌(?) 상태라 결국 새로운 변수를 만들게 되고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죽게 된다.

나름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비수기라 안심했던 겨울 시기에도

이전에 아프가니스탄 참전 경험이 있던 해리의 시점에선 다르다.

겨울이 되어가며 듣게된 새로운 조언은 나름 충격적이었다.

해리와 사샤는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일을 겪어냈지만, 결국 그들의 겨울은 아주 다르다.

챕터별로 등장인물의 시선에서 그들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다루고 다음 챕터에서 또 다른 인물로 전환되는 것이

하나의 커다란 공포감이 더 가깝게 와닿는 느낌을 준다.

영상화가 되고나면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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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도쿄, 1인가구, 월150만원 : 홀가분하게 즐기는 의식주
오쿠다이라 마사시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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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먹방이 유행하고, 1인 방송을 하지 않더라도 먹방을 하러 간다는(?) 사람들이 많았을 때에도
남 먹는걸 뭘 저렇게 좋다고 찾아보는걸까 하면서 이해를 못했는데
혼자 집에서 일상을 보내거나 밥을 차려먹는 일상 브이로그는 그렇게 즐겨 본다.
엄마의 방 치우라는 잔소리에 움직여본 적은 손에 꼽아도
내가 즐겨보는 브이로그에서 깨끗한 방을 보면 자극을 받아 청소를 할 때도 있고,
설거지도 뭣도 다 귀찮다며 배달 어플만 기웃거렸다가도
아주 쉽게 뚝딱뚝딱 금방 밥을 해먹는 브이로그를 보면서 몇 번쯤은 따라서 밥을 지어 먹기도 했다.
딱히 대사를 전달하지 않아도 그들의 일상이라는 영상을 보면서
자극을 받기도 하고, 영향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위안을 받기도 해서 지금도 가끔 자기 전에 보게 된다.
초창기에는 미니멀리스트 브이로그에 빠져서 당근마켓을 하기도 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내 성향이 맥시멀리스트에 미리 확보해두지 않으면 불안감에 손 떠는 사람이라 영상이나 책을 보고 미니멀리스트를 동경하더라도 그저 동경에 그치고야 말았다.


오쿠다이라 마사시라는 이 유튜버의 삶의 모토는 '즐겁게, 무리하지 않고, 너무 애쓰지 않는다'란다. 

일상을 즐겁게 해주는 물건이라면 많아도 대환영이고, 피곤하다 싶은 날에는 요리도 대충한다는

이 책의 소개 글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브이로그 영상 재생 버튼을 누른 기분으로, 보게 된 책이다.




표지에서의 일본 가정식 이미지도 일본 유튜버 분위기가 드러났지만 목차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책을 자세히 들여다본 적은 없지만, 세로로 된 목차를 보니,

한국어로 되어 있지만 일본 책을 들여다 본 기분을 잠깐 느꼈다.


목차만 봐도 이 유튜버의 하루를 알 수 있다. 

새벽 5시 기상, 활기찬 하루를 위한 정갈한 아침 만들기.

점심시간, 일상 유튜버의 일상을 채워가는 것들.

저녁시간과 1인 가구로서의 수입이며 고민 등

그의 유튜브를 찾아보진 않았지만, 모든 영상을 집약한 것이 느껴졌다.


한 시간에 걸쳐 여러 번 울리는 알람에 비몽사몽 깨서 시계보고 놀라 기상하는 나와는 다르게

그의 아침은 1시간 30분 간의 아침준비 및 식사 시간으로 정갈하게 느껴진다.

직접 만든 도자기 프라이팬에 아침마다 달걀프라이를 해먹는 것을 보면서

도자기 카페에서 그릇을 만들어 즐겨 쓰다 부주의로 깨뜨린 내가 생각나고, 

어떤 사람이길래 이런 하루를 시작하는건지 더 궁금해졌다.

좋아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행복 자체이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어 꼬박꼬박 한다는 아침준비는 소박하지만, 준비하는 시간을 실제로 생각해보면 결코 소박할 수가 없다.


유튜브를 본업으로 하면서 집이 일터도, 생활 공간도 되는 그가

시간관리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나름의 규칙으로 나누고 있어서

흐트러지지 않는 삶을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이라는건 바깥에서의 무게를 내려놓고 그저 쉬는 공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OKUDAIRA BASE 영상을 다 본 것만 같은 이 책을 읽고 나선

집에서 그저 누워있는 것보다도 진정한 쉼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알게 된 것 같다.


주말내내 미뤄둔 설거지와 세탁을 마치면서 

나도 다시금 내 일상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으로 마무리한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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