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냥 - 죽여야 사는 집
해리슨 쿼리.매트 쿼리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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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공포물을 즐겨 보지 않는다.

주저함 없이 볼 수 있는 내 기준의 공포물은 ‘전설의

고향’ 정도이다. ‘이 전설은~ 경상북도 어느 마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다’라고 끝나는 그 영상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었던 이유는 넷플릭스와의 계약이라는 문구가 강렬했고, 일상 공포라는 점에서 눈길이 갔다.

그러면서도 표지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이웃끼리 서로 싸우는건가 그게 아주 공포스러운 장면을 만드는건가 싶었다





이 책의 이야기는 한 신혼부부의 이사에서 시작된다.

미국 서부 지역 국립공원 쪽에 위치한 깊은 산 속으로 이사하는 해리와 사샤 부부.

미국 영화에서 많이 봤던 어느 산맥의 어느 깊은 숲 길을 차 두 대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는 신혼부부의 들뜬 모습이 쉽게 떠오를 정도로 묘사가 잘 되어 있다.

해리와 사샤 부부는 주변 시세보다도 저렴하면서도 넓은 대지를 가진 300평대의 집을 구하게 되었다.

공포영화의 법칙이 너무나도 잘 드러나는게 이상하리만치 저렴하게 구한 규모 있는 집이며,

말그대로 자연 속에 뚝 떨어져있는 것처럼 단독으로 있는 큰 집. 무슨 사건이 날래야 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곳으로 가게 되는 것부터가 당장 어떤 일이 벌어질 것만 같다.

비교적 쉽게(?) 지금껏 그들이 오랜시간 꿈꾸었던 집을 얻게 된 이들 부부는 집 주변 이웃(그나마도 2킬로미터나 떨어진)에게 인사차 갔다가 본격적인 사건이 전개된다.




아주 인자하고 친절한 이웃 부부 댄과 루시는 이상한 조언과 규칙을 말해주며 앞으로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조언을 해준다. 기묘한 이 상황을 헛소리로 치부하는 해리와 사샤 부부를 보면서 꼭 공포영화에서 가장 먼저 죽는 법칙(?)이 떠올랐다. 꼭 조언을 듣고는 무시해버리거나 호들갑 떠는 사람이 먼저 죽지 않는가?

한참을 외면하는 해리와 그래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샤에게 첫번째 사건이 시작된다.

책 표지 상단에 나오는 ‘죽여야 사는 집’의 죽여야 하는 대상은 계절마다 서로 다른 방법과 모습으로 찾아온다.

첫번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무시하던 해리는 결국 댄과 루시의 조언을 받아들이지만

그것도 또 곧이곧대로 들은게 아닌(?) 상태라 결국 새로운 변수를 만들게 되고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죽게 된다.

나름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비수기라 안심했던 겨울 시기에도

이전에 아프가니스탄 참전 경험이 있던 해리의 시점에선 다르다.

겨울이 되어가며 듣게된 새로운 조언은 나름 충격적이었다.

해리와 사샤는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일을 겪어냈지만, 결국 그들의 겨울은 아주 다르다.

챕터별로 등장인물의 시선에서 그들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다루고 다음 챕터에서 또 다른 인물로 전환되는 것이

하나의 커다란 공포감이 더 가깝게 와닿는 느낌을 준다.

영상화가 되고나면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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