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도쿄, 1인가구, 월150만원 : 홀가분하게 즐기는 의식주
오쿠다이라 마사시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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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먹방이 유행하고, 1인 방송을 하지 않더라도 먹방을 하러 간다는(?) 사람들이 많았을 때에도
남 먹는걸 뭘 저렇게 좋다고 찾아보는걸까 하면서 이해를 못했는데
혼자 집에서 일상을 보내거나 밥을 차려먹는 일상 브이로그는 그렇게 즐겨 본다.
엄마의 방 치우라는 잔소리에 움직여본 적은 손에 꼽아도
내가 즐겨보는 브이로그에서 깨끗한 방을 보면 자극을 받아 청소를 할 때도 있고,
설거지도 뭣도 다 귀찮다며 배달 어플만 기웃거렸다가도
아주 쉽게 뚝딱뚝딱 금방 밥을 해먹는 브이로그를 보면서 몇 번쯤은 따라서 밥을 지어 먹기도 했다.
딱히 대사를 전달하지 않아도 그들의 일상이라는 영상을 보면서
자극을 받기도 하고, 영향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위안을 받기도 해서 지금도 가끔 자기 전에 보게 된다.
초창기에는 미니멀리스트 브이로그에 빠져서 당근마켓을 하기도 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내 성향이 맥시멀리스트에 미리 확보해두지 않으면 불안감에 손 떠는 사람이라 영상이나 책을 보고 미니멀리스트를 동경하더라도 그저 동경에 그치고야 말았다.


오쿠다이라 마사시라는 이 유튜버의 삶의 모토는 '즐겁게, 무리하지 않고, 너무 애쓰지 않는다'란다. 

일상을 즐겁게 해주는 물건이라면 많아도 대환영이고, 피곤하다 싶은 날에는 요리도 대충한다는

이 책의 소개 글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브이로그 영상 재생 버튼을 누른 기분으로, 보게 된 책이다.




표지에서의 일본 가정식 이미지도 일본 유튜버 분위기가 드러났지만 목차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책을 자세히 들여다본 적은 없지만, 세로로 된 목차를 보니,

한국어로 되어 있지만 일본 책을 들여다 본 기분을 잠깐 느꼈다.


목차만 봐도 이 유튜버의 하루를 알 수 있다. 

새벽 5시 기상, 활기찬 하루를 위한 정갈한 아침 만들기.

점심시간, 일상 유튜버의 일상을 채워가는 것들.

저녁시간과 1인 가구로서의 수입이며 고민 등

그의 유튜브를 찾아보진 않았지만, 모든 영상을 집약한 것이 느껴졌다.


한 시간에 걸쳐 여러 번 울리는 알람에 비몽사몽 깨서 시계보고 놀라 기상하는 나와는 다르게

그의 아침은 1시간 30분 간의 아침준비 및 식사 시간으로 정갈하게 느껴진다.

직접 만든 도자기 프라이팬에 아침마다 달걀프라이를 해먹는 것을 보면서

도자기 카페에서 그릇을 만들어 즐겨 쓰다 부주의로 깨뜨린 내가 생각나고, 

어떤 사람이길래 이런 하루를 시작하는건지 더 궁금해졌다.

좋아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행복 자체이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어 꼬박꼬박 한다는 아침준비는 소박하지만, 준비하는 시간을 실제로 생각해보면 결코 소박할 수가 없다.


유튜브를 본업으로 하면서 집이 일터도, 생활 공간도 되는 그가

시간관리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나름의 규칙으로 나누고 있어서

흐트러지지 않는 삶을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이라는건 바깥에서의 무게를 내려놓고 그저 쉬는 공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OKUDAIRA BASE 영상을 다 본 것만 같은 이 책을 읽고 나선

집에서 그저 누워있는 것보다도 진정한 쉼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알게 된 것 같다.


주말내내 미뤄둔 설거지와 세탁을 마치면서 

나도 다시금 내 일상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으로 마무리한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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