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로 그림 그리기 - 나만의 러브 레터에서 전문 일러스트까지
후루야마 고이치 지음, 이은정 옮김 / 시공아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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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로 그림 그리기

작가
후루야마 고이치
출판
시공아트
발매
201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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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을 좀 잘 그려보곤 싶은데 발상에 비해 스킬이 후달려 그다지 재미를 못 붙이는 사람이다. 이런 재주라도 하나 갖고 있으면 꽤 요긴할 것 같다는 아쉬움만 간간히 느끼던 차에 만년필로 그림을 그린다는 미술 기법서가 눈에 띄었다. 

 만년필에는 별 관심이 없지만 만년필도 필기구의 일종이니 펜이나 연필로 응용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책에서도 색연필이나 수채물감 등과 콜라보하는 등의 기법도 다루고 있어 그림을 즐기는 데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줄 것 같았다.

 

 마음을 전달하는 편지에 직접 그린 그림이 함께 한다면 효과가 배가 되겠지. 러브레터용 잉크 '러브유'라. 만년필의 세계는 역시 넓고 깊은가보다.


 저자는 만년필을 마이 조아하나보다. 한두 자루가 아니다. 굳이 지면을 할애해 자신의 컬렉션을 실어놓은 걸 보면 자랑하고 싶었던 듯.

 만년필은 비싸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3~4천 원 짜리도 있다니 놀랐다.

  세일러의 후데 DE 만넨 펜끝, 기억해놔야겠다. 볼펜 때문에 현대인의 필압은 꽤 강해졌다고.

 물과 빛에 강한 플래티넘의 카본잉크가 그림 그리기 용으로 적합하다. 굳으면 낭패라고.

난색계3, 한색계1. 원색은 1가지만

 색상을 제대로 선택했는지 확인하고 싶을 때는 흑백으로 복사해본다. 제대로 되었다면 입체감이 나온다. 가까운 것은 난색으로, 먼 것은 한색으로 칠해 색채원근법을 구사해보자.

 해칭과 크로스해칭으로 명암을 넣어보자

 구상은 추상이 모여서 만들어낸다.

 원기둥의 윗면이 타원으로 왜곡되지 않게하려면 십자 기준선을 넣어라

 수채물감은 영국의 윈저뉴튼이나 독일의 쉬만케를 사용하라

 천연모 붓은 물을 묻히면 끝이 모인다. 이런 재료 가격은 좀 부담스럽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지만 분명히 템빨도 중요하다..

 혼색의 예

 파버카스텔이나 홀베인 색연필이 좋다.

 얼굴은 원형이 아니다.

 눈은 머리의 1/2, 코 끝은 눈과 턱의 1/2, 입은 코와 턱의 1/2 지점에 위치. 코를 20% 정도 높게 그려줘 환심을 사자.

 

 간간히 등장하는 예시 그림들을 보면 대체 어떻게 그린 건지 멍해지기만 했다. 예전에 EBS(?)에서 은근히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밥 아저씨의 날 따라해봐요, 참 쉽죠 같은 느낌. 분명 고급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책은 아니지만 나 같은 생초보의 손을 잡고 밥을 퍼서 입을 벌려 먹여주는 책도 아니다. 하지만, 책에 나오는대로 기초를 조금씩 닦다보면 뭔가 될 것 같은 묘한 희망을 느꼈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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