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KTMUPS : 패키지 디자인의 모든 것
사사다 후미 지음 / 책나무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CIKTMUPS

작가
사사다 후미
출판
책나무
발매
201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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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장에 들어가기 전 무엇을 살까 결정하는 사람은 많아봤자 전체의 40% 정도란다. 보통은 카테고리만 정할 뿐. 또, 쇼핑객이 스쳐가며 

제품을 보게 되는 시간은 고작 0.2초. 그 시간에 그 눈길을 사로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품이 말을 할 수도 없고 움직일 수도 없는데?

 눈에 띄는 패키지가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찰나를 잡아내야 선반의 제품을 눈여겨보는 2초, 제품을 손에 들고 보는 20초의

본선으로 진출하게 되고 간택될 기회를 잡게 된다. 패키지 디자인은 기업과 소비자의 가장 가까운 접점이기도 하다. 소비자는 기업명을

알아도 공장이나 사원과 직접 접촉하진 않는다. 소비자가 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제품과 서비스일 뿐이기 때문에 패키지 디자인이야말로

기업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글을 읽고 내 경험을 떠올려보니 어딘가 석연찮아 물건을 구매하지 않은 기억 중 상당수는 패키지와 관련이

있었다.

 

 패키지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다룬 책이기에 굉장한 기대를 했다. 내 주 관심사가 비즈니스와 예술인만큼 딱 내 구미를 당기는 책이었다.

 너무 큰 기대를 가졌다가 실망했던 기억 때문에 기대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마어마한 기대를 했다. 그 어마어마한 기대조차도 

뛰어넘는 고퀄리티의 보물 같은 책이다. 내가 기억하고 싶은 글을 함께 남긴다.

 

"제품은 공장에서 만들어지지만 브랜드는 마음 속에서 만들어진다"-월터 랜도(랜도어소시에이츠 창업자)

 정말 그렇다. 결국 브랜드는 인식의 결과물이다. 상품을 실체화하는 패키지 디자인은 브랜딩의 꽃이자 화룡점정이 아닐까.


 저자는 랜도의 회사에서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를 쌓으며 나가노올림픽 CI 등을 개발하다 브라비스 인터네셔널을 창업해 패키지 

디자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가 아닌 이상 그냥 나름의 회사인갑다했는데 그 결과물들을 보니 그간 내가 접해온 상품들에도

많이 참여한 디자이너여서 신뢰가 생겼다. 마케팅은 소비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많은데 한국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보였으니 더 

유용한 내용을 많이 얻을 수 있으리라는. 그는 서두에서 패키지 디자인은 낚시와 같다고 말한다. 이 일도 타겟팅이 필요하다는 것.

 패키지 디자인에도 그런 시각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은 그다지 심각하게 하지 않았는데 정말 그렇겠다. 한편 디자인은 데코레이팅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도 새겨들어야겠다. 결국 쌍방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디자인은 나쁜 디자인이니까. 그 때문에

디자이너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아이러니해보이는 조언도 한다.


 브랜드 자산은 4개 요소에 의해 형성된다. 컬러, 마크, 그래픽포맷, 형상소재. 선점된 컬러를 피하고 최신기술까지 활용하여 최적의 

비주얼을 창조해낸다면 그 가치는 극대화될 것이다. 


 구체적인 절차도 나오기에 루키 디자이너가 읽으면 가뭄에 단비같은 느낌일 것 같다. 내게 어필한 부분은 소비자 조사와 관련된 부분.

 조사결과 70%의 구매희망을 얻으면 제품화가 진행되는데 기존자산, 연령성별차 등에도 유의해야 하며 때로 직관을 믿어야 한다는

소중한 정보를 얻었다.


 CreativeSense, Idea, Knowledge, Technic, MarketingMind, Understanding, Passion, Satisfaction. 가 저자가 생각하는 패키지 

디자인에 필요한 8요소다. 이 요소들에 관심을 기울여 탁월하면서도 명확히 설명이 가능한 디자인을 창조해내라는 것.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게 창의력이다. 로고에 금색 테두리를 한다든지 특정 부분을 금색으로 바꿔 고급스러움을 연출하는 것 등

 제품 특성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이 아이디어. 마음을 움직이고 감탄하게 한다. '야채를 마시는 사람'은 아이디어이고 그것을

표현해내는 것은 창의력의 문제.

  지식은 경험과 견문을 통해 아이디어의 양과 질을 높여주며, 그래픽 디자인-제품디자인의 과정에서 인쇄술과 소재 등의 궁합 등에

대한 사전정보도 포함한다. 

 테크닉은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로서 요즘은 컴퓨터기술의 발달로 손재주가 없는 디자이너도 활동 중이란다.

 특히 미국 쪽에서 중시되는 마케팅 마인드는 소비자 조사에서도 선호가 높다는데 아이디어와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할 것이다.

 

 이런 얘기도 충분히 흥미로웠지만 책은 뒷편에서 실제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훨씬 많은 재미와 현장감을 선사한다.  


 컴팩트하면서도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제대로 농축된 내용으로 꼭꼭 들어찬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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