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맞춤의 힘 - 마음을 훔치는 3분 심리학
마이클 엘스버그 지음, 변영옥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아이컨택이라는 게 그리 권장되는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언젠가부터 '눈을 보지 않으면 무례하다'는


서양식 문화가 상당히 널리 파급된 것 같다. 한편에선 '어디 눈을 똑바로 바라보느냐'며 지랄이고, 한편에선 '어디 사람 말하는데 눈도


안 쳐다보고 딴 데 보느냐'고 지랄이니 어느 지랄에 장단 맞춰 춤을 춰야할 지 모르겠으나, 일단 차치하고 아이컨택에 대한 스킬을 


얻어볼 수 있을까 해서 읽어보았다. 아마 나만 그런 건 아닐 텐데, 거리를 걷다 보면 시선처리에 애를 먹을 때가 많다. 모르는 사람 얼굴


빤히 보면서 지나가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땅만 보고 걷기도 뭐하고, 두리번거리며 걷기도 뭐하고. 어색한 시선처리를 극복하고 좀더


자유로워지고 싶어 읽은 책이 이 책이다.


 사실 책을 읽는 동안 영 개운하지는 않았다. 사실 처음에도 썼듯 아이컨택은 동양문화권에서는 항상 환영받는 것만은 아니다.


 그 점에 관한 변론은 책 마지막에 나온다. 


 '문화마다 아이컨택에 대해 취하는 입장은 다르지만, 그 파워가 막강하다는 것만은 인류가 공통으로 인지하는 사실이다'.  


 맞는 말이다. 이런 얘기는 도입부에 넣어야 하는 건데... 그 힘을 모두 인지하고는 있으니, 잘 컨트롤한다면 극단적으로 아이컨택을


꺼리는 문화권에서도 상당히 유용한 스킬이 될 것이다.


 책 구성에서 마음에 안 드는 또다른 부분은 실기 부분이 앞에 배치되어 있다는 것. '이러이러하니 이러이러해야 한다' 없이 2주 안에 


눈맞춤의 달인이 되는 방법을 써놓은 걸 처음 읽을 때는 설득력이 떨어져 별 몰입이 안 되었다.


 뒤의 내용인 유혹, 고객관리, 대중발표, 싸움, 거짓말 등과 관련된 내용을 먼저 제시했더라면 더 흥미로웠을 텐데.


 세상 대부분의 책이 그렇듯, 이 책 단 한권으로 인생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눈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깨닫고, 자신의 삶을 좀더 풍요롭게 만드는 데 이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이 책을 읽어볼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