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하고 싶으시다면 ... (퍼온 글)
그저그런 얘기들 2009-07-09 18:28 교보블로그에 실렸던 글
이혼은 결심 보다는 사전 임상지식이 더 필요한 일입니다:
이혼은 끊나지 않는 게임(영어 Endless game)이라고 합니다.
게임이란 재미를 동반하고 빠져 나오기가 힘들다고 하고요. 그 게임이 재미가 있던 없던 무의식적 증오와 경쟁의 시작입니다. 특히 우호적 이혼이 아닌 상대방 접근법(모두 상대 탓으로 뒤집어 씌우는것)에 의한 이혼은 아주 파괴적이고 보복적이고 증오가 끝나지 않고 자녀에게까지 되풀이 대물림됩니다. 비난게임(권력게임)은 악순환 그 자체이고 중단이 안된다고 합니다.
남녀관계나 사랑이란 이룩하지 못하게 되면 그냥 끝나는게 아니라 증오로 간다고 합니다. 남녀사랑의 공격성이 때로는 한 사람이 죽어 나갈 때까지 간다는 것입니다(가학증으로 빠지 기 때문입니다). 심리적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멈추기가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사랑을 이룩한다는 것은 사랑에 빠진 후 그것이 끝나 보이면 결국 증오로 가는 것이 아닌 배우고 훈련하고 알아 나가는 과정이고 죽음에 이르러서야 완성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미 살아 본 분들은 더 같이 살아봐야 사랑이 뭔지를 안다고 말합니다.
이혼 후에도 끝나지 않았다는 것은 일례로 최근 최진실씨의 예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최진실씨는 이혼 후에도 아이들의 성씨까지 바꾸어 퇴행하지 않고 앞으로 가려는 의지가 확고한 것 같이 보였는데, 한편으로는 전 남편이 5년간 아이들을 한번도 찾아오지 않은 것을 원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찾아와도 못만나게 했을거라고 말했다고 하는군요. 이혼으로 끝났는데도 전 남편이 어떤 감정에서든 아이들과 연관되어 생각(부정적이던 긍정적이던)되면서도 대립된 감정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이 저절로 마음을 휘어 잡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것이 인간의 한계입니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 상황이 됩니다. 지금도 그 분 댁은 끝나지 않은 게임을 계속하고 있는 듯합니다.
여기서 끝난다는 것은 지금이라도 불가능하게 보이는 증오를 버리고 정말 화해하고 수용(인정) 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신에게 먼저라고 합니다. 나중에 화해하고 수용하고 하는 등 이럴 바에는 애초에 이혼 결심하기 전에 충분히 알고 있게 되어 남이나 자신 스스로가 변덕쟁이라고 말하더라도 반복적으로 날마다 그렇게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래도 해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만만한게 아니라는 겁니다. 김수연씨 말대로 주변에 어른이 있어 특히 위안이 되면서도 길잡이가 될 수있었다면 ... 공감적이고도 위안이 디는 바른 마음의 어른. (우리 사회는 어른이 사라진지 오랩니다.)
당시의 여성단체나 주변 사람들(특히 이혼 경험이 있는 분들...)은 어떻게 했을까요? 그들은 최진실씨가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순된 감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올바른 시각과 위안과 곁에 있어 줌이 아닌 치우친 방법으로 편가르기를 하면서 진실씨 내면에서 만들어 지는 감정들을 더욱 강화시켰을 뿐입니다. 부부의 두 사람 스스로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다른 이들의 개입에 의한 심리적 보상폭력에 노출되어 부부 각자의 감정의 강화를 이르게 함으로서 현재 의 최진실씨의 죽음까지 이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겉보기 로는 도와주는 사람들 갖지만(일시적인 의존적 대상이지만) 그들의 내면은 남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여전히 심리적 끈을 연결시키고 또 다른 보상폭력을 할 뿐입니다.
즉, 교육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사전에 결심 보다는 미래에 닥칠 우리 자신들의 마음의 흐름이 어떤 모양일까를 알아 보는 것이 순서상 먼저입니다. 그런데 우리 대다수는 학교에서 부모에게서 이런걸 들은 적도 배운적도 없어요. 또 사람들은 남의 말을 잘 안듣거든요. 그렇다면 독서라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닥치지 않으면 내 일이 아니니까로 알아도 무의식적으로 무시하거든요. 즉, 깊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상황이 벌어지면 간단히 말씀 드렸지만 당사자들 심리적 입장에서 보면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지옥 그 자체입니다. 온갖 타자들이 다 개입되어 심리게임(비난게임, 권력게임, ‘네가 그렇지 않으면’게임이라고도 하지요)을 하는 장소가 되어 버립니다. 그 속에서 감정은 폭발적으로 강화됩니다.
재미있는 지옥게임. 그러나 나중에 내 마음이 어떻게 흘러 갈지는 자신은 물론 아무도 모릅니다. 고 최진실씨가 그 예 중 하나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변인들도 자신들이 무얼 하는지도 모르고 제각기 심리적 끈을 연결시키고 보상폭력을 하게 되는 경우가 이혼입니다. 소송이혼은 완전히 거짓과 기만이 가득한 참혹한 가학적 증오와 보복전쟁입니다.
결혼은 미친 짓이라는 것이 남녀가 결혼을 하게 되는 자체가 투사라고 합니다.
모두 어린시절 부모와의 관계로부터 익숙하게 습관화된 감정습관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그 결혼이 성공적으로 가는 가는 얼마나 서로 투사적동일시를 적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즉, 부부는 만날 때부터 공범입니다. 싸움도 이혼도 책임이 반반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혼 보다는 치유가 필요하겠지요. 전쟁(싸움) 보다는 화해와 치유가 필요할테구요. 대개 이혼은 서구나 우리나 우리 여성들이 제기하는 경우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이것도 이유가 다 있습니다.
폭력도, 외도도 모두 그렇습니다. 모두 자신부터(자신의 개인적 역사) 들여다 보아야 하는데, 이게 그렇게 만만치 않은거라구요. 사회문화적 영향도 너무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그게 인간의 한계라는 겁니다. 이를 깊이있게 알아차린다고 해도 자신의 개인적 역사로부터 갖고 있는 이미 익숙한 감정습관으로서 이를 건드려지면 아프다고 소리 지르고 싹이 트고 자라기 시작합니다. 변화되기가 어렵다는거죠,
그래서 공부하고 훈련하고 실전에 반복사용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닌 주는 것이라고 감동적으로 서술하면서 에리히프롬이 말해주었어요. 유명한 정신과의사이자 아직도 가야 할 길의 저자인 스캇팩도 자신의 한계를 알고 이를 확장시키려는 노력과 훈련이 뒤 따라야 그리고 행위로 표현된 것이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더욱 정신적치료관계가 사랑하는 관계라고도 했고요. (그래서 사랑할 사람을 소수 선택해야 하는 것. 모든 이를 사랑하기엔 힘과 노력이 많이 들므로 불가능하다는 것. 애완동물을 애지중지하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의 기본 속성인 자아도취를 병적으로 키우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만만치가 않아요. 그러니 완전치도 못하고 한계가 너무 분명한 것 같으니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걸까'의 저자인 정신과의사 김혜남씨는 '상처투성이인 인간들아. 왠만하면 용서하면서 살고 상처입은 사람들끼리 서로 상처를 보듬어 주면서 살아가라'라고 하잖습니까?
나는 아닐거다가 사람 잡습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을 지옥에서 헤메게 만듭니다.
결심 보다는 미리 충분히 알고 한다면 자신을 변화시킬 것이고, 그래도 해야 되겠다면 우호적 인 이혼을 하기 위해 이미 그런 경험을 한 수 많은 분들의 임상조사결과를 집약시킨 책을 통해 충분히 알고 난 후에 결심해도 늦지않습니다. 많은 결심을 하려는 분들께 이미 이혼을 진행시 키는 분들께 '이혼가정 자녀 어떻게 돌볼 것인가(창목출판사)' 라는 책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혼은 결심이 아니라 사전에 충분히 알고 가야 할 일이라는 것입니다. 무지가 나와 내 자녀들 그리고 사람들을 황폐하게 한다는 것. 그리고 끝없는 전쟁의 수렁으로 끌어 드린다는 것. 이 전쟁은 그와의 전쟁이 아닌 나 자신의 내면에서의 전쟁입니다.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더욱 그렇구요.
갈등은 그 근원을 찾을 수 없다는 것. 누가 잘못인지를 모른다는 겁니다. 그래서 화해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갈등을 증폭시키는 호전성(다툼과 싸움을 하려는 것, 게임을 즐기려는 것)은 의지를 동반하므로 호전적의지는 꼭 결과가 건설적인 방향으로 변화시켜야 할 특성이 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