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고 싶다는 말 - 공허한 마음에 관한 관찰보고서
전새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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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수필을 읽었다. 에세이라고 해야하나? 생각해보니 그게 그거다..

작가는 생전 처음 들어 본 전새벽이란 사람인데 제목이 <닿고 싶다는말>이다.

이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 들게 한건 뒷표지에 적힌 문구 때문이다.

우울하다는 건 그런 거였다. 몸 안에 눈물이 쌓인 상태, 그래서 눅눅하고 곰팡곰팡한 상태, 마음에서 악취가 날 지경인 상태. 그렇다면 할 일이 명확하다. 나를 활짝 열고 볕 속에 두는 것, 그저 볕이 치유하게 두는 것, 그 외의 일은 생각하지 않는 것.

이 글귀는 내게 한 때 내게 찾아온 '번아웃'에 대한 해답이었던거 같았다.

생각해보면 내게 찾아왔던 번아웃의 문제는 바로 내 방이었다. 내방에 틀어박혀 영화보고, 게임하고, 글쓰고 나만에 공간에 너무 틀어 박혀 있어 발생한 우울증 이었던거 같다.

요즘은 집에가도 거실에 있으려 노력한다. 아이들과 같이 티비를 보고 함께 과자를 먹고, 가끔 닌텐도도 하고, 내게 햇볕은 아이들이고 마누라다.

어딘가에 틀어박히면 마음에 곰팡이가 생긴다..

하지만 우울감은 언제나 찾아온다. 이책 읽으면서 그럴 때 나도 해보고 싶은게 생겼다.

작가가 한창훈 작가에 빠져서 거문도까지 찾아간 에피소드를 담았는데, 나도 우울하고 외로울 때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을 만나 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새로운 것 만큼 마음을 환기 시켜주는 것도 없을 테니

작가의 글이 정겹다. 그이유는 일정부분 나와 닮아 있어서 그런거 같다. 일반적인 작가의 글이 아니고 혹은 전문직이 들려주는 교양이 섞여있는 글도 아니다.

나처럼 직장생활도 하고 결혼해서 아이도 있고 블로그에 글도 쓰고 심지어 팟캐스트도 진행한단다. (나는 팟캐스트를 하지 않는다.. 나도 해볼까??)

그리고 글 꽤 잘쓴다.

이 책 안에는 다양한 작가의 경험과 생각이 담겨있다. 글이 어렵지 않아 술술 넘겨지고, 짧은 글들로 구성되어 있어 좋다.

마음이 곰팡곰팡할 때 한번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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