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만나는 로마’라는 제목과 시원해 보이는 책 표지를 보고 나름 기대했는데, 솔직히 실망스러웠다.수많은 사진들에 아주 간략한 설명 한줄 없이 그저 좌표만 찍어 놨는데, 로마를 여러번 다녀오거나 충분히 알고 있지 못한 독자들에게는 너무 불친절하고 인색한 정보 제공이란 생각이 든다.무엇보다 아쉬웠던건 사진의 품질이다.그냥 일반 관광객들이 보급형 DSLR카메라 들고 찍은 수준의 사진으로 이러한 두께의 사진집을 출간한 용기가 대단하다.유럽여행을, 이탈리아를 특히 사랑하는 여행자의 한 사람으로서 다음에 이런 사진집이 나온다면 특정 테마가 있던가, 아님 여행자의 동선에 맞게 구성한다던가, 저자만의 시각으로 담은 차별화된 사진으로 구성한다던가 했으면 좋겠다.로마 여행을 다녀온지 2주밖에 지나지 않아 애정을 가지고 봤지만, 재미있게 보기에는 아쉬움이 많은 사진집이었다.저자에게 조금 더 성의를 가지고 개정판을 준비해 보길 권하고 싶다. 서문과 맺음말과 달리 본문은 너무 허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