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예술가 네로를 만나다 - 소설로 읽는 로마 문화 기행
정태남 지음 / 열린박물관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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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폭군이자 광인으로 알려진 네로 황제에 대한 재해석, 혹은 문제 제기를 의도로 쓴 소설형식의 로마 여행기다.
저자 정태남은 세간에 알려져 있는 네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지나치게 과장되고 왜곡되어 온 것이라 강변하며, 네로를 두둔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저자의 짐작과 상상의 산물일 뿐 객관적인 기록이나 명백한 사실에 근거하지 못하고 있다.
폭군이자 악인인 네로를 인간적인 관점에서, 그리고 예술가적
측면에서 다시 보자고 독자들에게 제안하고 있지만, 적어도 내게는 저자의 그런 시각이 전혀 공감되지 않았다.
특히 네로 황제와의 인터뷰 형식으로 길게 엮은 4장은 지루하기까지 했다.
다른 독자들의 서평을 보니, 호불호가 갈리는 듯 하다만, 내게는 그다지 높은 평점을 주고 싶지 않은 책이다.
마지막으로 책 초반에 등장하는 ‘우간다 출신의 아폴로라는 청년’에 대한 그의 선입견과 편견, 그리고 가상인물이겠지만, 권회장이라는 사람에 대한 저자의 업신여김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저자는 그리 아름다운 가치관을 가진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에게 후한 평가를 주는 교만한 사람들의 모습은 결코 아름답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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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1894년 여름 - 오스트리아인 헤세-바르텍의 여행기
에른스트 폰 헤세-바르텍 지음, 정현규 옮김, 한철호 감수 / 책과함께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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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에 태어나 활동했던 오스크리아의 여행가, 헤세 바르텍이 1894년 조선을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록한 여행기.
그 당시 말도 통하지 않고, 아무런 정보도 없는 이 세상 끝 나라까지 여행을 감행한 저자의 용기와 도전정신에 먼저 박수를 보내고 싶다. 또한 당시 우리나라에 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인 사료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이라고는 1도 없는, 철저하게 외부자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기록한 역사인지라 더 냉정하고 더 아프게 다가온다.
너무도 적나라하게 드러난 내 조국의 민낯과 초라함이 오늘을 사는 우리 세대에게는 부끄럽기도 하고, 심지어 고통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괴로웠다.

물론 결코 길지 않은 시간동안 언어의 제약까지 가지고 있는 유럽인의 시각에서 기록한 역사인 만큼 사실과 다르거나 저자의 편견에 의해 왜곡된 측면도 없지 않다. 철저하게 유럽인의 관점에서 내 조국을 내려다보고, 무시하고, 심지어 경멸하기까지 한 저자의 오만함에 대해 화를 낼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생각해 보는 기회로 삼는 것이 더 현명한 태도가 아닐까?

국가와 정부의 역량, 그리고 국가 지도자들의 도덕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민 개개인의 삶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내 조국이 다시는 그 옛날 19세기 때처럼 끝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올바른 지도자가 이 나라를 이끌어 주는 날이 속히 오길 기도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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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1894년 여름 - 오스트리아인 헤세-바르텍의 여행기
에른스트 폰 헤세-바르텍 지음, 정현규 옮김, 한철호 감수 / 책과함께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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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새로습득한 기반 위에서 무언가를 더 만들어 마침내 많은 영역에서 산업을발전시킴으로써 오늘날 유명해진 반면, 조선인들은 수백 년 동안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외부 세계로부터 철저하게 차단되어 있고, 관리들의 억압과 착취 그리고 무능력한 정부 탓에 그나마 존재하던 산업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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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꽃이 된 도시, 피렌체
김혜경 지음 / 호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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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지나 온 수세기동안 그것을 찬란하게 빛나게 해 준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들을 비롯한 수많은 예술가들에 대한 풍부하고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책.
르네상스와 피렌체를 소재로 한 어떠한 가이드북보다 유익하다.
저자가 로마에서 신학을 전공한 덕분에 이탈리아어로 된 다양한 문헌들을 참고한 덕분일 것이다.
전반적으로 내용도 충실하고 문장도 정교하여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신학 전공자라 그런지 사보나롤라에 대한 평가에서는 다소 균형을 잃은 것 같아 아쉬웠다. 사보나롤라가 군주제에 준하는 메디치가의 통치를 중단시키고, 피렌체에 한시적으로나마 공화정을 회복시켜 준 것은 의미가 있겠으나, 그의 집권기간동안 수많은 문화예술 작품들을 파괴하고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억제함으로써 르네상스의 융성에 제동을 건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그에 대한 상반된 평가가 존재하는 만큼 일방적인 칭송으로 일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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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1894년 여름 - 오스트리아인 헤세-바르텍의 여행기
에른스트 폰 헤세-바르텍 지음, 정현규 옮김, 한철호 감수 / 책과함께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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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본인은 중국식 문화와 오래전에 결별하고 자유롭게 발전한 반면, 조선의 지식은 옛 중국의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했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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