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거의 공간사 한국 근현대 주거의 역사 3
전남일 지음 / 돌베개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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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이란 사람이 사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산속에 동굴일지라도 사람이 살면 집이고 짐승이 살면 그저 동굴이다.  근대이전 주택은 자연의 일부였다. 특정 계층을 제외하면 획득이 용이한 자재가 주택을 결정했다. 특정 사상과 종교가 배제된 범인의 주택은 인간보다 자연의 디자인이었다. 그에 비해 오늘날 주택은 '자금'이 결정한다. 지가, 자재비, 건설비용을 결합한 것에 대한 수용정도가 대중적 주택양식으로 반영된다.

  대중의 주택양태는 그 시대를 특징한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한국은 아파트 일색이다. 여러 정황상 아파트 주거비율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국민은행에서 국민들이 선호하는 주택양식을 조사한 결과 74퍼센트 정도가 아파트를 택했다. 편리성, 안전성, 재산가치 등이 선택의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파트 경험만 가진 국민이 점차 증가하는 상황에서 여타의 주거양식에 대해 지나치게 무관심한 경향이 있다. 전원주택 등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자만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 책은 아파트로 귀결된 한국의 정주문화에 대한 과정을 세부적으로 설명한다. 아파트를 단순히 도시화와 인구증가로 인한 지가상승의 결과물로 서술하지 않는다. 개항 이후 한국사람이 살아왔던 공간에 대해 몇 가지 테마를 통해 접근하고 있다.   

 2011년 인구총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국민의 약 54퍼센트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아파트에 자체를 회의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한국 근현대 과정에서 주택부족이라는 난제를 해결하는데 아파트의 역할은 탁월했다.  

그러나 아파트의 과잉공급의 과정과 추세를 현대화의 당연한 과정으로만 여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파트 확산 이전에는 어떠한 주거공간에서 살아왔는 가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는 일은 우리의 과거와 미래의 삶을 점검해 보는데 유용한 작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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