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팔사략 10 - 북송시대 남송시대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목표를 정하고 실행계획을 구체화해서 실천하는 것은 규모 있는 삶의 기본적 패턴이다. 개인과 조직을 망라하는 것이라 하겠다.
중국 고대사의 ‘대강이해’라는 소박한 목표를 세웠다. 적당한 도서을 물색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본 시리즈를 구매했다. 일일 한 권과 리뷰작성이라는 구체적 계획을 세웠다. 지금은 그 일로부터 정확히 열흘이 되는 날이다.

본 서를 역사서 차원에서 퀄리티를 판정하기란 쉽지 않다. 원인은 전적으로 필자에게 있다. 역사서에 대한 독서력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실한 변화를 설명할 수 있다. 독서전에 비해 중국사에 대해 정돈된 관점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향후 관련서적을 접하면 속도와 더불어 이해도가 원활하리라 기대된다. 이번에 기획한 목표, 계획, 실천이 가능하였던 것들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마지막 권에서도 국가들의 흥망과 제위찬탈 살육전, 전쟁, 사치향락, 민초의 고난이 나라별로 반복해서 소개되고 있다.
주전충의 후량은 형제들간 제위다툼 사이에 이극용 아들 이존욱에게 망하게 된다. 이존욱은 후당을 세운다. 이존욱은 전쟁이외에는 문외한에 가까웠다. 공겸이라는 간신을 등용하는 무지로서의 실수를 하게 된다. 공겸은 백성을 혹세문민하여 도탄에 빠지게 만든다. 특히
‘작서모세’라는 세금을 만들었다. 새나 쥐가 축내는 분량에 대해서도 세금을 징수한 것이다. 이러한 학정으로 인해 2대 11년 만에 후당은 멸을 당하게 된다.
이어 하동 유진원 등의 영웅이 등장하다가 조광윤에 의해 송나라가 건국된다. 조광윤은 치적을 베풀었다. 그의 동생은 조광의가 2대 송태종이 된다. 그러나 3대 진종(p.133 오자 소의 진종→송의 진종)은 충신 ‘구준’을 사형에 처하는 등 국운쇠퇴의 전조를 보이기도 한다.
자치통감이 사마광, 판관 포청천, 왕안석의 개혁법 등이 소개된다. 특히 소동파는 교량공사를 통해 실업자 백성을 도왔다. 뉴딜정책에 크게 앞서는 시조격 개입주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젠 마무리 해야 한다. 10권의 독서을 마치면서 책에서 몇 가지 교훈을 정리해 보자.
우선 생활속 간언에 주의와 경계를 해야 한다. 반대로 ‘잔소리’를 즐기는 자세를 가져야겠다. 대인은 직언을 가까이 하였다. 새삼 큰 깨달음이 되었다. 
 

둘째, 윗사람을 존중해야 한다는 역사적 당위성을 인식하였다. 이점은 여러 대목에서 성군과 폭군을 구별하는 기준이 되었다. 
 

셋째, 처해진 환경 자체에 감사하는 자세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만족은 노력해야 성취되는 심성상태라 할 수 있다. 별도의 노력 없이 만족을 경험하기란 어려운 것 같다. 만족은 최선의 노력과 성실한 자아를 이루도록 만드는 첩경이었다. 만족의 기준설정은 원시적 차원일수록 바람직하리라고 생각되었다. 불만은 경계해야 한다. 불만은 허영과 태만을 조장하고 갈등을 촉진하여 파멸을 가져왔다. 
 

넷째, 천륜도 물욕에 속수무책이다. 왕위와 권세에 부모형제는 살육의 필수적 인물로 취급된다. 물욕의 종말은 명확했다. 과욕을 경계하고 욕정을 초탈하기 위해 애를 써야한다. 아담스미스의 이기적 인간관에 근거하더라도 인간본능은 탐욕에 가깝기 때문이다. 사치향락은 시작부터 경계해야 한다. 본래 성품이 번잡하여 대의에 무관한 경우도 있지만 부지불시간에 만연해가는 사례가 많았다. 사악한 것은 애초에 멀리해야 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명예에 대해 새로운 각도에서의 접근도 즐거운 착안이었다. 
 

생각이 연속되어 더 쓰고 싶다는 욕구가 일어난다. 그러나 이즈음 마무리지어야 할 듯하다. 지난 열흘 동안 대륙을 누빌 수 있어 기뻤다. 이것으로 만권의 리뷰를 종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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