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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라는 이름의 거짓말
조엘 베스트 지음, 노혜숙 옮김 / 무우수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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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흔히 우리는 수량화되어 있는 자료를 보면 자료들이 어떻게 수집되었는지 어떻게 수정 변환되었는지 고려하지 않고 마치 그러한 자료들이 스스로 객관성을 띄고 있는 것처럼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떤 수량화된 자료들도 자료 수집과정의 이해를 전제하고 보면 수량화에 많은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영국의 재상 디즈레일리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거짓말에는 세 가지가 있다. 그냥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 이러한 독설이 우리 사회에도 그대로 통용될 수 있다. 한국통계는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많이 잃은 것이 사실이다. 미국도서관에 가보면 한국 통계수치 밑에 “이 통계는 별로 믿을 것이 못된다”라고 씌여 있을 정도이다. 따라서 이차적 통계자료의 올바른 활용은 정당한 의심을 전제로 하여야 한다. 자료수집 과정상의 문제도 있을 수 있지만 자료조작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통계가 거짓말이 될 수 있는 사례를 조목조목 정리하고 있다. 통계를 가르치는 사람이나 통계를 처음 접하게 되는 사람, 통계로 뭐든 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는 초보연구자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객관성이 강조되고 양적 연구들이 항상 객관성을 담보하고 있는 것처럼 간주되고 있는 한국 연구풍토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종종 제기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