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와 남자 - 박혜란의 세상 보듬기
박혜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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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성학 연구의 20년 성과를 정리한 것이라 광고되어서 훨씬 더 연구서의 냄새가 풍길 것으로 생각했는데 사람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전투적 페미니스트의 딱딱하고 어려운 문체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랜 삶을 살아 온 중견학자의 여유로운 글이었다. 하지만 수필과 여성학을 혼합하다보니 본인도 지적했지만 좀 엉거주춤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이나 “나이듦에 대하여” 같은 이전의 책들은 나름대로 치밀한 기획을 통해 집필된 책으로 생각되지만 이 책은 그 보다는 상대적으로 밀리는 느낌이다. 여하튼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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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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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리뷰한 책 중에 이렇게 많은 리뷰가 게재된 책은 처음 본다. 이 책을 읽어보니 그 이유가 분명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임신과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나 어린 아동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훨씬 더 감동적일 것이다.

이렇게 간결하게 자식에 대한 사랑과 그 사랑의 세대간 전이를 그려낸 책이 있을까? 후렴처럼 곁들여진 자장가는 계속적으로 반복되어 있어서 글을 읽으면서 노래를 부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그림도 너무 잘 어우러져 아이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는데 걸린 시간은 30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이 글이 준 감동은 읽은 지 몇 일이 지난 지금에도 계속되고 있다. 몇 개월이면 태어날 우리 퉁퉁이에게도 이런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부모님께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을 동시에 하게 된 귀한 책이다. 내 곁에 오래도록 두고두고 간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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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 아이를 해치는 음식 39가지
다음을 지키는 엄마모임 지음 / 시공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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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 즐겨먹는 거의 모든 먹거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세상에 먹을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신문에서 나오는 먹거리에 대한 충격기사를 보듯 지금은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만 시간이 지나면 망각되어 버리기 쉽다. 왜냐하면 너무나 일상적이기 때문에 도저히 쉽게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무리 환경친화적인 식품을 먹고 싶어도 생산자가 직접 생산하지 않으면 소비자는 구할 수가 없다. 먹거리에 있어 개인의 힘은 너무나 미약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통해 한 가지 배운 점은 모든 먹거리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한 가지 단점을 지적한다면 저자들의 주장에 대한 근거 제공에 있어 치밀하지 못한 점이다. 먹거리에 대한 글들은 상반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종종 혼란스럽다. 자신의 먹거리를 직접 선택하기 위한 독자의 입장에서는 상반된 주장을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 차분히 반박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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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
스테판 M. 폴란 지음, 조영희 옮김 / 명진출판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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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서 광고를 통해 나는 이 책이 인생의 실패와 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지 못하고 주위 사람들이 바라는 인생을 살아야 했던 사람들이 끝내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한 방법, 로또가 아닌 인생역전의 방법들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남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모습대로 살면서는 진정으로 행복할 수 없다. 스스로 원하는 인생을 사는 사람에게는 내면적으로나 외모적으로나 인생의 찌든 모습을 볼 수 없다. 나는 지금 다른 직업에 종사하지만 죽기 전까지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아직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희망과 용기를 가져다주는 책이다. 물론 지금 당장 시작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방법대로 조금씩 준비해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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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라는 이름의 거짓말
조엘 베스트 지음, 노혜숙 옮김 / 무우수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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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는 수량화되어 있는 자료를 보면 자료들이 어떻게 수집되었는지 어떻게 수정 변환되었는지 고려하지 않고 마치 그러한 자료들이 스스로 객관성을 띄고 있는 것처럼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떤 수량화된 자료들도 자료 수집과정의 이해를 전제하고 보면 수량화에 많은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영국의 재상 디즈레일리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거짓말에는 세 가지가 있다. 그냥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 이러한 독설이 우리 사회에도 그대로 통용될 수 있다. 한국통계는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많이 잃은 것이 사실이다. 미국도서관에 가보면 한국 통계수치 밑에 “이 통계는 별로 믿을 것이 못된다”라고 씌여 있을 정도이다. 따라서 이차적 통계자료의 올바른 활용은 정당한 의심을 전제로 하여야 한다. 자료수집 과정상의 문제도 있을 수 있지만 자료조작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통계가 거짓말이 될 수 있는 사례를 조목조목 정리하고 있다. 통계를 가르치는 사람이나 통계를 처음 접하게 되는 사람, 통계로 뭐든 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는 초보연구자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객관성이 강조되고 양적 연구들이 항상 객관성을 담보하고 있는 것처럼 간주되고 있는 한국 연구풍토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종종 제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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