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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이즈 뷰티풀
츠지 신이지 지음, 권희정 옮김 / 빛무리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에서 “더 빨리” “더 많이”를 외쳐 댄 결과 지금과 같은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이 급격한 발전 이면에는 엄청난 자연파괴, 환경오염, 부정부패, 신종 질병, 피로 등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세계대전으로 얼룩진 20세기에 그 수많은 전쟁을 부추겨 온 것도 바로 이 생산과 경쟁우선주의이다. 이제 저자의 말대로 더 늦기 전에 주위를 둘러보며 슬로우하게 살아야 할 여유를 보여야 할 때인 것 같다. 왜냐하면 한 번 훼손된 자연,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실행방법은 어떻게 해야 할까? 선진국의 이러한 여유를 부리기에는 시기상으로 이른 것으로 보이고, 후진국형의 성장지상주의는 우리를 너무나 지치게 하고 있다. 샌드위치 위치인 개발도상국으로서의 우리는 경제적으로도, 삶의 방향면에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느림의 전폭적인 실천보다는 성장과의 균형을 위해 최근 보이는 경향처럼 느림의 미학에 대한 슬로우한 관심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