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이즈 뷰티풀
츠지 신이지 지음, 권희정 옮김 / 빛무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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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더 빨리” “더 많이”를 외쳐 댄 결과 지금과 같은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이 급격한 발전 이면에는 엄청난 자연파괴, 환경오염, 부정부패, 신종 질병, 피로 등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세계대전으로 얼룩진 20세기에 그 수많은 전쟁을 부추겨 온 것도 바로 이 생산과 경쟁우선주의이다. 이제 저자의 말대로 더 늦기 전에 주위를 둘러보며 슬로우하게 살아야 할 여유를 보여야 할 때인 것 같다. 왜냐하면 한 번 훼손된 자연,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실행방법은 어떻게 해야 할까? 선진국의 이러한 여유를 부리기에는 시기상으로 이른 것으로 보이고, 후진국형의 성장지상주의는 우리를 너무나 지치게 하고 있다. 샌드위치 위치인 개발도상국으로서의 우리는 경제적으로도, 삶의 방향면에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느림의 전폭적인 실천보다는 성장과의 균형을 위해 최근 보이는 경향처럼 느림의 미학에 대한 슬로우한 관심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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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직업들 - 세상에서 가장 별난 직업들
낸시 리카 쉬프 지음, 김정미 옮김 / 문학세계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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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사회에서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처럼 속보이는 뻔한 거짓말은 없다. 자본주의사회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수행하는 직업들의 집합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직업들은 사회적 중요성과 그에 상응하는 보상수준으로 서열화되어 있다. 사람들이 일을 한다는 것은 사회의 특정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사회에 공헌을 하게 되는 것이며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소득, 높은 지위를 얻고자 하는 사람은 열심히 노력을 해서 자신의 능력을 갖추어 높은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는 직업을 갖게 된다. 따라서 어떤 사람의 소득이 낮고 빈곤한 이유는 그가 하는 일이 사회에 대한 공헌이 적고 그에 따른 보상도 적었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이러한 기능주의적 계층론에서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은 보상이 조금 적더라도 돈으로 채울 수 없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연봉이 몇 억이 되면 뭐하나? 자기 직업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없을 것이다. 이 책은 자기의 “기이한” 직업들에 만족하는 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단일품종 대량생산사회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사회로 전환하고 있는 이런 시점에서 이러한 “기이한” 직업들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청년 대량실업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자기의 “기이한” 직업을 자기가 개발할 수 있는 창의성과 용기가 생기기를 빈다. 그런데 이러한 기이한 직업들을 찾아나선 저자도 기이한 직업을 가진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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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라는 것은 다 재미있다
전유성 지음 / 경당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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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에 걸친 그의 아이디어는 때로는 황당무계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구체화해도 될 만큼 그럴 듯하다. 이 아이디어맨은 주로 아이디어를 나눠주는 편이라 하는데 무슨 기준으로 어떤 아이디어는 자기가 활용하고 어떤 것은 다른 사람에게 주는 지 궁금하다. 내가 흠잡는다고 해서 그가 신경 쓸 것 같지 않지만 몇 가지를 지적한다면,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이 중복되어 있기도 하고 여자에 대한 성적 대상화와 관련된 그의 농담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는 가끔 상황을 다른 각도로 보아야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상황을 바로 보아야 “잘”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여하튼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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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속엔 동전만 남지만
김진주 지음 / 인간과복지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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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육현실 속에 김진주 학생같은 지구촌 자원봉사자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진흙 속에 깊이 숨겨진 진주를 발견한 것과 같이 기뻤다.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해외를 대상으로 한 그녀의 자원봉사는 내신에 반영되기 때문에 억지로 하는 타율적인 모습의 자원봉사와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었다. 진주 학생에게도 찬사를 보내지만 그녀를 그렇게 키워주신 그녀의 부모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공부하기 싫어 몸을 비틀고 있을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시험점수에 연연하며 쉽게 목숨을 져버리고 마는 학생들에게 “공부해서 남 주자” “나 하나만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여럿을 위한 공부, 더 나아가 세계를 위한 공부를 하자”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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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101가지 이야기 - 개정판
권정태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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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에게 주식시장에서 고수나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사용하는 전략전술을 가르쳐주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내가 쉽게 끼어든 주식시장이 엄청난 고수들이 모여는 도박판 하우스라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하려는 사람에게 하는 충고가 있다. 도박판 하우스에 끼어들면 한 두 번은 운으로 돈을 딸 수 있지만 대부분은 가지고 있는 돈을 다 털고 빚까지 떠안고 나오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어떤 식에 메커니즘으로 주식시장이 굴러가는지 대략적인 감을 잡은 느낌이다. 빨리 주식시장을 빠져나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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