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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직업들 - 세상에서 가장 별난 직업들
낸시 리카 쉬프 지음, 김정미 옮김 / 문학세계사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자본주의사회에서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처럼 속보이는 뻔한 거짓말은 없다. 자본주의사회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수행하는 직업들의 집합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직업들은 사회적 중요성과 그에 상응하는 보상수준으로 서열화되어 있다. 사람들이 일을 한다는 것은 사회의 특정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사회에 공헌을 하게 되는 것이며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소득, 높은 지위를 얻고자 하는 사람은 열심히 노력을 해서 자신의 능력을 갖추어 높은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는 직업을 갖게 된다. 따라서 어떤 사람의 소득이 낮고 빈곤한 이유는 그가 하는 일이 사회에 대한 공헌이 적고 그에 따른 보상도 적었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이러한 기능주의적 계층론에서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은 보상이 조금 적더라도 돈으로 채울 수 없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연봉이 몇 억이 되면 뭐하나? 자기 직업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없을 것이다. 이 책은 자기의 “기이한” 직업들에 만족하는 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단일품종 대량생산사회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사회로 전환하고 있는 이런 시점에서 이러한 “기이한” 직업들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청년 대량실업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자기의 “기이한” 직업을 자기가 개발할 수 있는 창의성과 용기가 생기기를 빈다. 그런데 이러한 기이한 직업들을 찾아나선 저자도 기이한 직업을 가진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