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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불신 - 우리가 애써 외면했던 현상의 이면
홍섭근 지음 / 테크빌교육 / 2019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교사로 직업을 갖고 살면서 나는 교육계 혹은 교사를 말할 때 다소 어려움을 겪는다.
내가 학교 다녔을 적을 생각해보면, 선생님들은 엄했고 촌지를 받기도 했고 학생들을 비교적 자유롭게 체벌했고 학부모들은 교사를 신뢰했다. 하지만 내가 현장에 나오자 많은 것들이 바뀌어져 있었다. 선생님들에게 학생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활동이 수업시간 내에 많길 강요했고, 김영란법 제정으로 촌지는 커녕 그 어떠한 물품도 받지 않고, 체벌은 금지되었으며, 학부모들은 교사를 불신한다.
나는 '이렇게 까지 교사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구나.'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때로는 정당한 민원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민원들은 말도 되지 않는 민원들이었다. 결국 학부모님들의 바람은 단 한가지였다.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되든지 상관 없어요. 제 애만 잘되게 해주세요."
왜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실제 겪은 일 외 인터넷 공간에 쏟아지는 교사에 대한 불신은 많지만 그 누구도 현실은 이렇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다든가 분석하는 책은 없었다. 교사들끼리 모여 얘기나누고 흩어지는 대화들만 있었을 뿐. 나는 이 책이 나온 것이 너무 반갑다. 이 책의 내용이 모두 공감가고 옳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적어도 이렇게 꺼내서 이야기를 시작하는게 너무 반갑다.
내가 들은 이야기 중 가장 교직에 맞는 이야기는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해마다 많은 동료교사들이 상처받고 아이들에게 실망한다. 이렇게 많은 교사들이 손을 떼어버리면 공교육은 어떻게 될 것인가? 모두가 다 함께 이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교육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의 공교육을 어떻게 좋게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 그리고 나 역시 수업만 잘 하면 되겠지?에서 넘어 교육정책을 분석하고 그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