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에 대해 쉽게 알기 위해서는 이 책을 추천

양자역학은 처음이지? ㅣ 과학이 꼭 어려운 건 아니야 2
곽영직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3월

 나는 고등학교때 문과였고, 수학을 잘 하지 못했다. 수학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의 대표적 특성으로는 과학도 더불어 무서워한다는 것인데 딱 내가 그 꼴이었다. 나는 과학에 관심은 있었으나 여러 수식들과 어려운 설명으로 겁을 먹었고 고등학교 1학년까지 들은 교양 과학 수준으로 지금까지 평생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면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는데 어떤 한 사람이 양자역학이라는 그런게 있다는 운을 띄웠다. 나도 한때 나름 과학을 좋아해서 뉴턴이라는 잡지를 뒤적이던 사람이라 귀를 쫑긋 세웠으나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이렇게 과학과 먼 인간이구나, 생각하며 자괴갑을 곱씹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원소설 먼저 나오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내용은 화학이나 물리랑 상관 있는 내용인거 같지만 이게 왜 양자역학이랑 관련이 있을까 싶은 내용이 아주 상세하게 앞장부터 채워나간다. 이 내용을 아주 차분하게 따라가면 마지막에서야 아, 이런게 양자역학이구나! 이 걸 알기 위해서는 앞의 내용을 알았어야만 했구나, 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이 책은 고등학생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양자역학에 대하여 궁금증을 가진 사람에게 아주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혹시나 성인이 되서 과학에 관심은 많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프로젝트 수업,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

프로젝트 수업 매뉴얼 - 학생들이 주도하는 수업 만들기
양은석 지음 / 비유와상징 / 2020년 1월

 내가 근무하는 지역에는 이제 1학년 1학기 1프로젝트 수업을 하라고 지시가 내려왔다. 프로젝트 수업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나는 작년에 마구잡이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해보았다. 솔직히 너무 쉽지 않았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나는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것만 같았다. 큰 학교가 아니라서 그런걸까? 아니면 나의 인맥 폭이 좁아서 그런걸까?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서도 '이게 맞는걸까?'를 늘 고민했다. 힘써 한 내 프로젝트를 아이들이 크게 좋아하지 않았을 때, 나는 이걸 왜 계속 해야하는걸까 자괴감을 가지며 학년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하고 나서는 조금씩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이 그렇게 쉽지는 않지만 아주 천천히 하나씩 따라가면 '아 이런건가?'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제일 알찬 것은 어떤 단계로 밟아가야 하는건지 자세한 설명과 틀을 함께 제시해놓았다는 것이다. 솔직히 틀을 제시 하지 않고 줄글로만 소개하는 책도 많이 접했는데, 그런 책은 읽을수록 '아 어떡하지?'란 생각만 들었었다.

 이 책을 읽고 올해는 학생들과 함께 즐겁게 프로젝트 수업을 해보려고 한다. 이 책을 읽는다면 프로젝트 수업을 구성하고 진행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새롭게 알게 된 수업속의 메이커 교육

메이커 교육 사용 설명서 - 학생 주도 수업을 위한
전상현 지음 / 테크빌교육 / 2019년 10월

 5년차쯤 되어가면서 요즈음 수업을 잘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나 작은 학교에 계속 근무하면서 동학년이 없어서 그런지, 나의 수업이 잘 되어 가고 있는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고 더불어 교대 졸업한지는 10년정도 되니 현실 트렌드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느낌 속에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아이들과 무언가를 만들고 탐구하게 되면 나 자신이 잘 모르고 도와주기 어려워 아나공 수업이 되고는 한다. 그런 수업 속에서 '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 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아주 쉽게 어떤 성취기준과 연계시켜 왜 이 수업을 하는지 아주 자세하고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다. 메이커 교육이 매우 어렵고 전문적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예상과는 달리 우리 반에서 다양한 도구를 가지고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2년 전, 내가 맡은 반 아이들은 학교 쓰레기장을 뒤져 온갖 페트병이니 상자니 가져와서 학급을 더럽히고는 했다. 나는 그런 아이들을 혼내기만 했는데, 이 책을 접한 다음 그 아이들에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아이들을 지금 맡았더라면, 그 아이들이 가져온 그 재료로 쉽게 메이커 교육을 할 수 있었을텐데. 우리반 아이들은 만들기를 좋아하지만 자신은 없어서 교사의 눈빛에 금새 만들었던 것을 허물고는 한다. 아이들을 응원하면서 함께 사고력을 키워나가는 수업을 이 책을 보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이 막히고 답답하다는 생각이 드시는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에게 만들기를 시키고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느끼시는 선생님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왜 공주들은 페미니스트가 되길 선택했을까?

공주는 왜 페미니스트가 되었을까? - 더 자유롭고 행복한 페미니즘을 위하여
이리아 마라뇬 지음, 김유경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9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생각하는 거 같다. 특히 요즈음 들어서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 역시도 페미니즘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는 것 같다. 나로서는 깜짝 놀란 것이 우리반 아이들이 갑자기 싸우면서 페미니즘 이야기를 꺼냈던 것으로 부터 시작했다. 아이들은 나에게 페미니즘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길 바랬고, 나로서는 잘 모르니까 진땀을 흘리며 외면했던 것 같다.

 이 책은 그 궁금증에서부터 시작해서 읽게 되었다. 책이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쉽게 읽히지 않는다는 것은 나에게 많이 낯설고,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것일테다. 왜 여성들은 페미니스트가 될까? 집에서 공주로 자라던 아이들이, 왜 페미니즘을 외치게 할까?

 여기서 소개하는 예로 벡델 테스트, 스머페트 법칙, 마코 모리 테스트 등을 보면서 나는 깜짝 놀랐다. 내가 재미있게 본 영화, 애니메이션들이 남녀차별을 여실히 보여주고, 여성을 조력자 역할에 두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사실, 보면서 전혀 몰랐다. 사실 너무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주위 사람들에게 소개해줘야지,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우리의 일상 생활이 평등하지 않다는 것, 아무래도 남학생이나 남자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이렇게 이렇게 된 게 과연 어떨까? 라고 생각하면 의외로 남학생들도 그건 옳지 않아요, 라고 얘기를 한다. 조금씩 그렇게 알아나가고 서로 배려해나가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 책을 추천한다.

나 다운게 무엇일까?

망나니 공주처럼 ㅣ 사계절 저학년문고 67
이금이 지음, 고정순 그림 / 사계절 / 2019년 3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야기 속에는 앵두 공주와 망나니 공주가 나온다. 앵두 공주는 우리가 흔히 아는 모범생이다. 그렇게 살기 위해 정말 노력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포기하기도 하는. 하지만 망나니 공주는 다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얻어내고, 원하지 않는 것을 할 때에도 긍정적이다. 망나니 공주가 지배하는 왕국은 결과적으로 아주 좋은 곳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흔히 말하는 남자다운 것, 여자다운 것을 강요하지 않았나? 그리고 아이들은 다 착하고 말 잘 들어야 한다고 강요한게 아닐까? 생각해보면 이 세상에 어떤 기준에 들어가 맞추는 것 보다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사는게 더 행복할텐데. 교육이라는 것이 개개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만 그렇게 하면서 실제 아이들에겐 사회가 요구하는 그런 삶을 살도록 요구한게 아닐까?

 이 책을 덮으면서 나는 아이들에게 조언을 하지 강요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어른이 되지 말아야지 다짐했으면서 그런 어른이 된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