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별 여행자
무사 앗사리드 지음, 신선영 옮김 / 문학의숲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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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젊은 청년이 아니었다면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알지 못했을거다.

무사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나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돈은 수단일뿐 행복의 목적이 아니라는걸.. 자신이 편하고자 돈을 위해 현재의 나를 알지도 못하는 무엇을 추구하는지도 모를, 그런 것들을 생각할 수 있었다.

이래서 내가 책을 좋아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어린왕자를 읽기 위해 하루에 왕복 30 km 떨어진 학교를 다닌다, 어린왕자의 동생이 사막에 사는 걸 알려주기 위해 오래전 죽은 생텍쥐페리를 찾아가겠다, 그는 이미 고인이 된 줄 모른채, 소도시를 지나 대도시로 마침내 스무 살의 무사, 같은 소개 글은 날 엄청 즐겁게했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닌 자서전이다. 분명.. 자서전이 이렇게 설레고 재미있는데.. 나는 어쩌면 이 이야기를 소설로 꾸며서 읽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생텍쥐페리를 만나기위해, 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프랑스에 온건 아니지만 내겐 생각도 못할 자유를 가진 힘이다. 게다가 어린 왕자라는, 생텍쥐페리의 사랑은 뭘까 자연스럽게 궁금해지는 그런 작가를 만나기 위해서라니.

나는 이 책이 소설로 나왔으면 좋겠다. 무사 앗사리드가 자신의 유년기, 여행하면서 어린 왕자를 만났다면 정말 환상적일텐데.

그렇게 된다면 이 책이 무슨 의미를 가지는가, 생각되지만.. 그렇지만 정말 가까이 하고 싶은 삶과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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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 팟치 이야기
프레드릭 팔레 지음, 김영진 옮김,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 비룡소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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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어릴 때만 읽는거라 생각해서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소개 글을 보고 반해 왠만한 소설 값과 맞먹는 9,500 원에 구입하였다.

그림이 참 앙증맞다. 동화를 보면 내용이 빈약하던가 뭔가 유치했었는데 그걸 즐기게된다면 얼마나 재미있는지도 알았다. 추악함이나 죄 따위는 없고 오로지 아름다움만이 존재했다.

그래서인지.. 동화도 재미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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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선택한 여자
심진송 지음 / 신원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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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소개하는 표지로인해 안에 있는 내용이 상업을 위한 거라고 생각되는게 괜히 싫어진다.

미모의, 어쩌고는 정말 그걸 넣음으로써 처음 읽던 흥미는 다 사라지고 짜증만이 남았다.

사실 이게 돈을 벌려고하는 것이냐, 할아버지의 말씀같은 뜻이냐 는 상관없다.

무당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한게 풀렸으면 되었다. 다만 여기 쓰여진게 일체의 과장도 없다면 정말 신기한 일이다.

사명대사는 거부감이 들긴했다. 뭐하러 여기까지 왔을까, 무슨 맛을 볼라고.

표지에서 미모의 어쩌고만 빼면 무당의 자서전으로 소장할 마음은 있는데..

그다지도 매력없는 책이다. 영령신? 귀신? 어쨌든 읽다보면 이건 좀 과장이 아닐까, 도 싶지만 100% 거짓말인 것 같진 않다. 읽다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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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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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로 분리함으로써 고통을 완화시킨다.

진짜 나는 '바라보는 나'로서 '보여지는 나'는 진짜 나가 당할 고통과 슬픔을 다 겪으며 '바라보는 나'는 그걸 통해 고통에 익숙해간다. 엄마에 의해 기둥에 묶였다한들 분명 진희는 모정에 대한 그리움을 겪지않는다.

내가 마지못해 갖고 싶었던 사람의 내면을 이 아이는 너무나 이른 나이에 보는 방법을 깨달았다.

"성숙한 사람은 언제나 손해이다. 나는 너무 일찍 성숙했고 그러기에 일찍부터 알게 된 만큼 삶에서 빨리 밑지기 시작했다."

불쌍하다 생각한다. 사람의 생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을까.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도 진희처럼 사는 것도 별 볼일 없게 느껴진다.

분명 내일 아침이면 지금의 감정을 잊은 채 삶에 대해 생각할테지만, 영향을 미친다.

책 이란거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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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 빠지다
김상규 지음 / GenBook(젠북)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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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과거의 말을 지금도 쓰고 있다는게 좋았다.

나 한테있어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났던 일은 다 신기한데 몇 백 년전에 쓰였던 말을 하나하나 그 유래까지 파헤쳐보니 뭔가 세대를 초월한 것 같고.

탈락같은 변화는 어떻게 해서 되는지 모르겠다. 어거지의 준말 억지.

볕뉘니, 아! 여기서 내 이름의 우리말 뜻을 알 수 있었다.

사랑을 뜻하는 우리 고유어인 괴옴, 다솜.

애절하고 깊이 의지하는 사랑을 괴옴이라 하는 것 같다, 라고 지은이가 써놨다.

내 이름에 닷옴이란 글자가 들어가는데 다솜의 변형이다. 다솜은 여자애 이름 같아서인가보다.

산뜻하고 자세히 알려주어 뭔가 기분같은게 새로운데 읽는 게 문제였다.

글쓴이 서문에서도 본의아니게 이지만, 이 책은 마치 다정한 고유어 사전같다.

다정한 대국어사전? 틈틈이 보면 좋게 꾸며져서 한 번에 읽고 내려가면 재미가 떨어졌다.

따뜻하고 ~좋겠어요, 말이지요 같이 쉼터의 도우미같은 느낌을 주는데 소설을 단번에 읽어내려가게 하는 그런 몰입감과 재미가 덜했다.

읽는 맛은 있었지만.

응용하고픈 말이 굉장히 많았다. 여기서 세 개만 외워서 써먹어도 유식하단 소리 들을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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