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기도 - 길 잃은 모든 영혼에게 내미는 손
바바라 브라운 테일러 지음, 송경용.진영종 옮김 / 함께읽는책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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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 실린 백발의 바바라 브라운 테일러의 얼굴도 함께 찬찬히.

소나무 가지에 찔렸었다는 눈, 이혼으로 고통 받았던 마음,

어느덧 예순을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엔 모든 것을 견뎌낸 아름다운 주름이 가득하다.

 

 

250여 페이지 남짓한 얇은 책이지만 글씨가 작아서 인지 집중을 하며 읽어야 했다.

내 주위에 있는 작고 하찮은 사물에도 생명이 있고,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의 창조물 속에는 영혼이 있다. 감사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그들에게 말을 걸고 축복한다면 내가 사는 世上은 훨씬 넓어지고 깊어지면 여유로워질 것이다.

 

 

12가지의 chapter 중에서 땅위를 걷는 연습, 낯선 이들과 만나는 연습, 축복을 드리는 연습을 꼭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타인의 성공과 행복에 관하여 인색한 내 자신이 항상 못마땅했기에 그것이 나의 기도의 첫 순서가 되었다. 시기, 질투하지 않고 진심으로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자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기도. 하나님이 창조하실 때 모든 사물과 자연, 인간은 이미 성스럽기 때문에 나의 축복자체가 성스러움을 더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축복함으로써 나 자신이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게 된다는 바바라의 충고는 마음을 포근하게 열어준다.

또한, 선과 악의 경계가 완화되며, 타인에게 가까이 가는데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첫 번째 발걸음을 내딛게 되는 것이다.

 

그녀의 문장은 소박하면서도 핵심을 찌른다.

기존의 종교적이거나 관습적으로 배워왔던 개념들을 뒤집는 것도 많다.

조용하지만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확고한 신념이 가득하다.

한 번 읽고, 손이 가지 않는 책이 있고, 다시 한 번 읽어보자 다짐하게 되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그랬다. 형편없이 작아진 나도, 축복받기에 충분한 하나님의 자녀이고, 악마와 닮아있는 어떤 이도 역시 고통 받는 연약한 하나님의 창조물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이 없이 한 인생을 보낸 선배로서, 여자로서, 종교에 관한 선생으로서 그녀는 나의 좋은 멘토가 될 것이다. 언제가 한 번 더 읽어본다면, 책 구석구석에 있는 멋진 문장들이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롤러코스터와도 같았던 그녀의 인생이 책 표지 사진에 담겨있다. 쉰여섯 즈음이 되면 니도 그녀처럼 세상의 모든 것들을 여유 있게 품어줄 수 있는 성숙한 여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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