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 앞을 내다보는 선택을 하는 법
스티븐 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프런티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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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수많은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하는 날들이 연속된다. 그 수많은 선택의 결과는 즉시 또는 시간이 한참이나 흐른후에야 알수가 있다. 좋은 선택이었다면 다행이지만 많은 이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험을 해봤을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알수없기에 늘 선택을 앞두고 고민을 하게 된다.

스티븐 존슨의 이 책은 그 결정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책이다. 맨하탄의 연못 콜렉트 폰드의 결정이 어떤 미래를 가져왔는지.. 500년의 실수로 불릴만큼 잘못된 결과로 다가온 그 결정을 답습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러 사례와 방법들로 조언 해준다.

결정에는 즉흥성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걸려도 충분히 의논하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할 경우도 양립한다.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작전은 급습으로 짧은 시간 안에 성공으로 종결됐다. 하지만 그 작전의 결정까지 9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수가 없었다. 어려운 결정일수록 많은 토론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하지만 집단지성의 힘은 거대하지만, 때로는 편향적 인간관계에 따른 집단사고로 인해 잘못된 판단을 할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는 결정권을 가진자의 이기적사고와 그에 찬양하는 이들의 그릇된 동조가 어떤 결과로 다가오는지 우리는 대운하에서 4대강으로 둔갑한 국가사업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500년의 실수는 남의 일만이 아니다. 지금은 기술과 과학의 발전으로 결정을 예측해보는 시뮬레이션이라는 과정을 가지게 된 시대다. 우리의 결정을 도와줄수 있는 도구는 다양해졌고 더욱 발전하고 있다.

이 책은 고맙게도 조언들을 세분화 해서 전해준다.
다수를 위한 결정과 개인을 위한 결정을 각각의 챕터에 담아서 제시한다. 그리고 우리는 더 멀리 내다 볼 수 있다며 용기와 긍정으로 흐믓하게 마무리 된다.

결정장애라는 말이 있다.
당장 오늘 점심은 뭘 먹는지부터 수도 없는 선택과 결정들이 기다리고 있다. 오죽하면 대신 결정해주는 곳이 생겨날 정도일까? 미래에 대한 올바른 결정을 위한 혜안이 이제 조금은 넓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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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인문학 - 자연에 에너지 본질 긋기
유호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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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와 만난 인문학.
저자는 인문학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던것 같다. 그래서 그에 대한 고민과 할말도 많지 않았을까? 에너지에 대한 전문가이다보니 생소하고도 의외의 분야인 에너지를 인문학으로 글을 쓴것이 자연스러울수도 있을것 같다. 그 확인은 완독후 책 맨 뒷편에서 할수 있었다. 저자가 인문학에 갖는 애정, 그것이 에너지와 결부되는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필연이었다.

여기서 에너지는 어느 특정분야의것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모든 생명의 근원인 본질의 에너지를 인문학적으로 풀이하는것도 어찌보면 또 당연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처음 책을 접했을때 재생에너지 관련 분야가 내 관심사이기도 해서 흥미로울것 같은 기대를 했었다. 팰릿이나 하베스팅 기술등 다양한 재생에너지들의 얘기도 있는 새로운 재미가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아니었다. 에너지가 생업인 분이 쓴 인문서로 생각하고 봐야한다. 중간중간 나오는 그래프와 데이터들은 현장전문가들의 영역이다.

특히 이과영역의 수학과 체계와 개념들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뒤로 가서는 정말 전문가들의 내용이 나오는데 역시나 어렵다. 개인적으로 다른 철학서들보다도 이해를 못하는 책으로 여겨진다. 종반의 웹 관련이나 패시브 하우스등은 단편적 부분들은 그나마 아는것이라 이해가 되지만 전체를 파악하는것엔 상당부분 놓치고 넘어간다. 전반적 개념의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

좋은 서평 부탁한다는 저자분의 친필도 있었는데 이해도가 떨어져 좋은 서평을 못쓰게 되는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야 할 필요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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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 - 한강의 기적에서 헬조선까지 잃어버린 사회의 품격을 찾아서 서가명강 시리즈 4
이재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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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적이고 도발적인 제목의 책.
서가명강 시리즈의 한 권.
서울대의 강의를 책으로 만든것이 이 시리즈이다.

책은 우리는 왜 3불 사회가 되었는가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한다. 헝그리에서 앵그리가 된 분노의 사회. 저자는 초점집단토론을 통해 데이터를 만든후 그것을 분석했다. 세대를 막론한 사회에 대한 불신. 외환위기를 겪은 부모세대보다 더 암울한 미래를 걱정하는 에코세대의 인식은 도전보다는 안정된 미래를 택하고 있다. 스타트업에 관련 책등을 통해서도 나온 청년창업의 결과만 봐도 알수 있다. 창업률에서의 중국과의 격차는 참담하기만 하다. 공무원이 꿈이 되는 사회는 미래가 암담하다.
최근 본 책 리케는 덴마크등 복지국가들의 행복에 관한 책인데 그 행복의 바탕에는 정부에 대한 신뢰가 있기에 가능하다. 반면 대한민국은 불신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수십년간 행해진 지도층과 공무원과 기업들의 비리들을 겪으며 전직 대통령들의 탄핵과 각종 범죄들은 그 불신들에 정점을 찍었다. 분노와 불신의 사회. 그곳에 희망의 미래는 있을까? 조물주위에 건물주라는 뼈아픈 우스개 소리속에는 상대적박탈감에 침몰한 절망이 어려있다.

과거보다 훨씬 잘살게 됐음에도 왜 우리는 스스로를 서민이라며 더 비참한 존재로 인정하는가? 그것은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을한다. 야당은 정부에 대한 무조건적 공격을 일삼고 언론은 그것을 부채질한다. 당장이라도 경제는 파탄날것처럼 조장하는등의 정치가들과 언론의 모습들. 그것들의 반복은 대중을 불안과 불신속으로 더욱 몰아간다. 이것이 헬조선이라 불리는 우리의 모습이다.

책은 그 해답을 사회의 품격에서 찾는다.
마침 언급했던 책 리케의 덴마크와 비교한 내용이 책에도 나온다. 양 국가의 품격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가? 경제적 발전만으로 품격까지 저절로 높아지는것은 아니다. 저자는 공동체안에서 네트워킹된 사회가 하나의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사회학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준다. 사회학이 왜 필요한지, 우리 사회가 건강할수 있도록 감시와 지표를 제시해 준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와 우리의 품격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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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깽이 - 불행했던 과거를 행복으로 바꿀 수 있는 당신의 능력
송영규 지음 / 좋은땅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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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어 보는 소설.
작년 정유정의 7년의 밤 이후 처음같다.
예전 오직 소설만 읽던 내가 편협한 독서 스팩트럼을 바꿔보고자 의도적으로 멀리한것도 이유랄수 있겠다.

빼깽이.
성장소설이다.
한창 소설을 읽을때 보았던것 같은 기분.
이런 류의 소설의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특징은 대부분 닮아 있다.

지독한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소년의 성장기.
하지만 성장기라기엔 비극적 내용이 많다.
감당하기 어려운 폭력과 동생들의 비극.
혜영의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입에서 소리가 나오고야 말았다.

폭력의 되물림을 극복하는, 비루하기만 한 인생을 잘 살아내려는 경태의 노력과 인내의 뒤에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짐이자 위안이 있다.
붕괴된 가족이라는 형태속에 자란 그가 일구어내는 소중한 가족의 모습은 이 땅을 살아가는 척박한 우리 소시민의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중반 이후 부터 힘이 살짝 떨어지는게 아쉽긴 하지만 흡입력 있게 전달되는 글들이 끝까지 집중해서 보게 하는 소설이다.

고구마를 얇게 썰어 말린것을 빼깽이라 부른다.
가난하던 그의 집과 삶을 대변하는 단어.
거칠게 반항으로 살던 주인공의 어둡던 시절을 한마디로 표현하기에 좋은 단어다.

낯익은 화풍의 표지는 역시 에곤 쉴레의 그림이다.
더구나 그의 자화상.
격렬했던 그의 삶과 같은 느낌을 담았다는 뜻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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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의 탄생 -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위대한 모험
송동훈 지음 / 시공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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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그라나다에서 꼬르도바를 향해 가다보면 한참을 올리브 나무만 보게 되다 서서히 풍경이 바뀌며 그때부턴 끝도 없는 밀밭을 보게 된다. 예전 이슬람인들이 그 끝없이 펼쳐지는 밀밭을 보며(아마 밀이 다 익은 계절로 짐작) '황금의 물결'이라 이름 붙인 곳이 바로 꼬르도바이다. 이 책은 그 꼬르도바로 시작을 한다.

그라나다에 알함브라 궁이 세워졌던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을 이슬람이 지배하던 당시의 역사. 십여년전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갔을때 스페인 곳곳에 남은 이슬람의 흔적들을 보며 천여년전의 그 땅의 모습들을 상상해 보기도 했었다. 알함브라궁의 그 고요함속에 담겨진 역사의 치열함은 어떠했을까 하는.. 알함브라의 그 이국적인 모습은 역사의 증거였지만 잘 상상이 되지는 않았었다.
칼리프가 십자군을 피해 도망쳤던 도시 하옌이 위에 끝없는 올리브 풍경의 그곳이다. 스페인 최대 올리브 생산지인 그곳에서도 역사는 그렇게 새겨지고 흘러간다.

당시 여행을 다닌 곳들이 책 전반에 나열되어 천년전 그곳에 근대의 유럽이 오버랩되는 괴이한 추억놀이를 하게 한다. 내게는 화가 엘 그레코의 도시로 기억되는 똘레도가 300년만에 무슬림들을 몰아내는 레콩키스타(영토 회복)의 전환점이었다는것도 참 흥미로운 역사다.

레콩키스타로 500년의 무슬림의 역사를 종식하고 이어지는 역사들. 포르투갈의 건국역사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바다처럼 보일만큼 거대하던 떼쥬강. 그 떼쥬강을 가로 지르던 엄청나게 길었던 다리 바스쿠 다가마(내 기억에 17km로 기억된다.). 콜룸부스보다는 늦었지만 포르투갈에게 신세계를 열어준 포르투갈의 영웅이다.

말레이시아 말라카를 간적이 있다. 회교의 나라에 남겨진 진한 유럽의 흔적들. 에이 파모사의 크라이스트 처치등 황토빛 건물과 색채부터  온통 포르투갈의 지배지였음을 알수 있게 하던 역사도시가 말라카였다. 교역도시였던 말라카는 현재는 말레이와 포르투갈과 중국의 문화가 혼재한 유물도시가 되어있다. 책엔 그곳으로의 여정이 눈에 보이듯 생생히 써져있다.

스페인의 후원 덕에 신대륙을 발견하게 된 인류사의 인물 콜룸부스. 그의 인생은 영광과 비참함 모두로 덮혀 있다. 그가 있었기에 유럽의 식민정책에 불이 붙었고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는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앞을 다투어 아시아와 남미를 점령하고 아프리카를 침탈하는, 식민정책과 노예화라는 인류역사는 그렇게 신대륙발견이라는 탐험정신으로 이원화 된 역사로 교육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제국주의에 희생된 역사를 가진 국가에 사는이로서 그들의 탐험이 마냥 감동적인 역사로만 다가오지는 않는다. 역사는 이긴자의 것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역사에 있어 만약에라는 가정은 무의미하다고 하지만 만약에 무슬림이 십자군에 패하지 않았다면..
콜럼부스의 항해가 실패로 끝났다면..
유럽의 그 많은 국가들이 다른 대륙들을 땅따먹기 하듯 빼앗고 나누고 지배하는 식민의 역사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천년이 넘는 유럽의 역사를 쉽고도 재미있게 펼쳐낸다. 이베리아반도의 치열한 역사와 흥망성쇠를 너무도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피지배와 지배의 관점을 배재하고 보면 대항해라는 명제를 두고서 펼쳐지는 유럽의 역사가 상당부분 가보았던 곳 위에서 꿈틀대기에 더 생생하게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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