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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깽이 - 불행했던 과거를 행복으로 바꿀 수 있는 당신의 능력
송영규 지음 / 좋은땅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읽어 보는 소설.
작년 정유정의 7년의 밤 이후 처음같다.
예전 오직 소설만 읽던 내가 편협한 독서 스팩트럼을 바꿔보고자 의도적으로 멀리한것도 이유랄수 있겠다.
빼깽이.
성장소설이다.
한창 소설을 읽을때 보았던것 같은 기분.
이런 류의 소설의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특징은 대부분 닮아 있다.
지독한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소년의 성장기.
하지만 성장기라기엔 비극적 내용이 많다.
감당하기 어려운 폭력과 동생들의 비극.
혜영의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입에서 소리가 나오고야 말았다.
폭력의 되물림을 극복하는, 비루하기만 한 인생을 잘 살아내려는 경태의 노력과 인내의 뒤에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짐이자 위안이 있다.
붕괴된 가족이라는 형태속에 자란 그가 일구어내는 소중한 가족의 모습은 이 땅을 살아가는 척박한 우리 소시민의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중반 이후 부터 힘이 살짝 떨어지는게 아쉽긴 하지만 흡입력 있게 전달되는 글들이 끝까지 집중해서 보게 하는 소설이다.
고구마를 얇게 썰어 말린것을 빼깽이라 부른다.
가난하던 그의 집과 삶을 대변하는 단어.
거칠게 반항으로 살던 주인공의 어둡던 시절을 한마디로 표현하기에 좋은 단어다.
낯익은 화풍의 표지는 역시 에곤 쉴레의 그림이다.
더구나 그의 자화상.
격렬했던 그의 삶과 같은 느낌을 담았다는 뜻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