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가전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엘지전자. 하지만 삼성과는 다르게 엘지는 오뚜기와 함께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표면적으로 정치관련 비리라던가 그룹 승계문제등 각종 잡음이 없는 착한 이미지때문이 아닐까 여겨진다. 삼성의 이병철이나 현대 정주영회장등 1대 창업자의 미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회자되고 알려졌지만 상대적으로 엘지 총수의 이야기는 별로 알려진것이 없다. 몇년전인가부터 고객들 스스로 엘지의 미담등을 인터넷으로 공유하거나 광고 못하는 엘자전자의 제품들이 안타까워 거꾸로 소비자가 기업과 제품을 홍보해주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기자들의 관심을 끌며 언론을 통해 총수와 기업의 미담들을 기사화하기 시작했다. 삼성과의 경쟁사로서 여러가지로 비교되기도 하며 창업자인 1대총수들의 기업마인드와는 차이가 나는 후계자들의 각종 비리와 2대,3대 오너들의 많은 문제들과는 다른 행보를 걷는 엘지그룹의 이미지는 그렇게 착한기업, 애국기업으로 다가오며 많은 국민에게 특별한 대기업으로서 존재하게 된다.그럼에도 저자들이 언급하듯 정작 엘지에 대해 대중이 알고 있는것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정도였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하는데 이제라도 이런 책이 나온것에 반가움을 느낀다. 일본등 외국 기업가들의 평전등은 다양하게 소개된 방면 정작 엘지와 구본무 회장에 대해서 알수 있는 책이 없었다는것이 한편으로는 의아했다.70주년이 지난 엘지의 숨겨진 이야기들, 여러 미담들과 기업정신. 최근 읽은 마쓰시타나 이나모리 가즈오의 평전을 읽으면서도 국내 기업인의 제대로 된 평전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던 차에 만난 책이라 더 재미있고 반갑게 읽을 수 있었다. 일본 총수들 못지 않은, 더구나 같은 민족이기에 더 와닿는 엘지의 이야기들은 뭔가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지게 한다.
왜 두번째, 세번째 매장이 실패 하는가? 이 의문에서 비롯된 외식사업 지침서.우리보다 선진 외식문화를 가졌었기에 신규 외식업에선 롤모델이기도 했던 일본의 책은 참조 할만한 사항이다. 독특한 식당이나 메뉴를 도입하려 많은 예비창업자나 업체들이 일본을 가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우리도 발전했거니와 전세계로 넓어진 글로벌 시대라 일본에 대한 의존도는 눈에 띄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벤치마킹할것은 어디에든 존재 한다.이 책은 외식업에서 창업이 아닌 이미 성공해서 안착한 업체가 점포의 확장을 꾀할 때를 위한 책이다. 안정된 사업체임에도 매장이 늘어나면 왜 실패하는지, 실패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요인과 노하우들을 알려준다.제목은 다점포를 꿈꾸는 창업자들을 위한 책이지만 내용은 그들에게만 국한된것이 아닌 신규창업자들에게도 필요한 내용들이 많다. 물론 다점포 성공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설정한 책이니 매장확대를 계획하는 사업자들에게 더 효과적일것은 당연하다.대한민국 퇴직자의 대부분이 편의점 아니면 치킨집을 시작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한다는것인데 대부분의 외식업체가 1년안에 폐업을 하는것이 현재 우리 사회의 암울한 현실이다. 50이 넘으면 조기퇴직이 시작되고 정년을 채운 채 은퇴하는 사람들은 공무원외에는 극소수인 시대다. 그 많은 이들의 창업과 그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식업체들은 채 반년도 안되어 사라진다. 평생 일한 댓가로 받은 퇴직금과 대출금은 그렇게 허무하게 날려버리게 된다. 과포화 된 시장에 준비도 없이 뛰어든 댓가는 참으로 가혹하다.이 시대 대세이자 뜨거운 컨설턴트인 백종원씨의 방송만 보더라도 그 현실을 적나라하게 볼수 있다. 이 지독한 현실속에서 외식업을 성공려면 더 지독하게 공부하고 준비해야만 한다. 신규창업자는 물론이고 확장을 하려는 사업자들 또한 마찬가지다. 우선 이론이로라도 이런 지침서 열권쯤은 기본으로 읽어야 한다. 책은 확장시기와 입지선정,매장관리,직원관리,업종선택등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알려주고 있다. 실사업자들은 꼭 읽어보면 도움이 될것이다. 폐업자 명단에 들어가지 않으려면 이론과 실무를 독하게 공부해야 한다.
미스테리한 시작. 역시나 미스테리한 주택.스릴러 소설다운 시작이다.프랑스 소설가 카린 지에벨의 두개의 단편 스릴러는 게임 마스터라는 제목으로 출간이 됐다.표지와 제목에서부터 두 단편의 성격을 엿볼수 있다.처음 만나는 저자의 단편들인데 이미 엄청난 성공과 작품들로 대세가 된 추리스릴러 작가로 유명하다고 한다. 좋아하는 정유정 작가가 떠오르는데 그런 프랑스 작가로 여겨진다.스릴러 소설의 생명은 긴장감에 있다. 추리나 스릴러 소설에서는 긴장감을 얼마나 잘 살리며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가가 관건이다. 그 중독적 감정들때문에 매니아를 양산하며 많은 이들이 즐겨 찾게 만든다. 책이든 영화든 최상위에 위치하는 어려운 분야라 탄탄한 구성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맥빠진 결과물이 되기도 하는 어려운 장르이기도 하다.단편이라 속도와 전환이 빠를줄은 알았지만 사고가 너무 일찍 발생하고 마무리돼서 뭐가 이리 싱거운가 싶었다. 현재 프랑스 최고의 스릴러작가가 왜 이래하다가 만난 반전에 머리가 쭈뼛 서고 소름이 끼쳤다. 근래 읽은 것중 최고의 스릴러다. 이 정도면 공포가 아닌가 싶을만큼 충격을 준다. 역시 스릴러에서 방심은 금물이다.
책 표지에 있는 제목, 그리고 그 아래 있는 작은 글씨의 글.두 개를 이어 읽으면 그것이 바로 저자가 하고 싶어 하는 말이다. 글 쓰는 법이라던가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등을 말하는 여느 책들과 달리 저자는 왜 쓰지 못하는가에대해 말을 한다. 나처럼 책을 쓴다는것에 일종의 경외감같은것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쓴 책인것 같아 읽으면서 찔리기도 하고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게도 만드는 조금은 불편한 책이다.저자가 일깨우고자 하는 대상에 속하는 내게는 아주 신선하게 다가 온다. 막연히 언젠가 책을 쓰고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는, 그렇다고 준비도 없이 쓴다는건 상상조차 못하고 그런식으로 책은 아무나 쓰는게 아니다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나같은 부류에게는 색다른 충격을 준다. 쉽게 시도할수 없는것으로만 여겼던 책에 대한 가치관을 뒤바꾸려 하는.. 그래서 고정관념이 깊은 이에게는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다가올수도 있다. 저자도 그런 경험사례를 얘기 한다.저자는 책이란 그렇게 경건하기만한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저 쓰고 싶으면 쓰는것이라고.. 전문성을 가질때까지..준비 될때까지 기다리다 쓰는게 아니라고. 그런 생각의 많은 이들이 대부분 그렇게 기다리고 미루다 잊게 되는게 글을 쓰는것이라고. 몇년간 여러 작가의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그간의 내 고정관념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던 터였다. 과거 소설만 읽던 내게 책이란 읽는것이지 쓴다는것은 오랜기간 내공이 쌓여야만 가능한것이란 생각이었지만 최근 몇년의 책들, 특히 어리고 젊은 작가들의 에세이들을 보면 이 책의 저자의 말처럼 책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나 진지함에서 나온것이 아니라 가볍고 어려움이란 찾아볼수 없는 유희적 느낌들도 들었었다. 그런 책들을 보면서 처음엔 이렇게 쉬워도 되나? 글쓰는게 장난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가 세상은 이렇게 작가에게도 변화를 가져오는구나.. 옛날사람인 나의 생각이 잘못된것일지도 모른다..사고의 전환을 고민해 봐야할 문제다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 책을 보며 그 생각에 대한 확인하게 됐다.책이 가진 엄숙함도 세상처럼 변하고 있다. 책이란, 책을 쓴다는것은 어쩌면 심각하고 진지해야만 하는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비닐에 쌓여서 온 책. 꽤 성의 있게 신경을 써서 보내줬구나..생각했었다. 페이지를 넘기다 비로소 그 이유를 알았다.현직 간호사 최원진의 경험을 쓴것이 아닌 그린것이다. 초반 시작만 그런가 했는데 마지막장까지 모두 그림이 담긴 만화책이다. 이모티콘을 연상 시키는 캐릭터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책의 특성상 글이 아닌 그림이라 서점 배포시 아예 비닐커버로 원천봉쇄 하는것 같다.자신의 경험담을 비롯하여 동료 간호사들의 경험까지 그려낸 리얼 일상툰. 모든 얘기가 현실에서 일어난 일들이라 안쓰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 백의의 천사라는 타이틀은 간호사의 고행과 현실을 담아내지 못한, 오히려 그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단어가 아닌가 싶다.얼마전 김리연의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를 읽었었다. 피상적으로만 알던 그들의 삶과 뉴스등을 통해 막연히 느끼던 직업적 어려움등을 책을 읽고서야 비로소 조금 더 알게 됐었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해준다. 만화로 그려졌기에 조금은 덜 진지하고 유머러스하게 다가오지만 간호사는 병원이란 조직내에서 가장 보호받지 못하는 직업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종일 화장실도 못가고 겨우 물마시러 가서 컵이 없어 손으로 마시는 장면을 보면 이제는 우리의 간호사들이 백의의 천사라는 허울만 좋은 타이틀이 아닌 그에 걸맞는 인권을 보장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웃음뒤에 가려진 그들의 현실은 우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