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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간호사 월드
최원진 지음 / 북샵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비닐에 쌓여서 온 책. 꽤 성의 있게 신경을 써서 보내줬구나..생각했었다. 페이지를 넘기다 비로소 그 이유를 알았다.
현직 간호사 최원진의 경험을 쓴것이 아닌 그린것이다. 초반 시작만 그런가 했는데 마지막장까지 모두 그림이 담긴 만화책이다. 이모티콘을 연상 시키는 캐릭터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책의 특성상 글이 아닌 그림이라 서점 배포시 아예 비닐커버로 원천봉쇄 하는것 같다.
자신의 경험담을 비롯하여 동료 간호사들의 경험까지 그려낸 리얼 일상툰. 모든 얘기가 현실에서 일어난 일들이라 안쓰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 백의의 천사라는 타이틀은 간호사의 고행과 현실을 담아내지 못한, 오히려 그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단어가 아닌가 싶다.
얼마전 김리연의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를 읽었었다. 피상적으로만 알던 그들의 삶과 뉴스등을 통해 막연히 느끼던 직업적 어려움등을 책을 읽고서야 비로소 조금 더 알게 됐었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해준다. 만화로 그려졌기에 조금은 덜 진지하고 유머러스하게 다가오지만 간호사는 병원이란 조직내에서 가장 보호받지 못하는 직업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종일 화장실도 못가고 겨우 물마시러 가서 컵이 없어 손으로 마시는 장면을 보면 이제는 우리의 간호사들이 백의의 천사라는 허울만 좋은 타이틀이 아닌 그에 걸맞는 인권을 보장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웃음뒤에 가려진 그들의 현실은 우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