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과 친구 되기 - 좋은 삶을 위한 내밀한 사귐
클레멘스 제드마크 지음, 전진만 옮김 / 책세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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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증후군에 걸린채 8개월만에 태어난 아이. 채 발달하지 못한 장기로 인해 혼자서는 앉아 있지도 못하던.. 몇 시간 밖에 살지 못할거라던 그 아이는 9개월이라는 기적의 삶을 살고 떠났다. 잇사 그레이스는 그렇게 아주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그의 가족과 주변인에게 삶의 거룩함을 남겼다.

저자 클레멘스 제드마크는 잇사 그레이스를 통해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인생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상을 초월하는것이기에 인생이란 원래 그런것이라고 비트겐슈타인은 말했다. 저자는 여러 대가들의 글과 책을 통해 삶을 얘기 한다. C.S 루이스, 조르주 페렉, 파트릭 뒤스킨트.. 그들이 남긴 인생의 다양성과 불확실성은 삶의 매력이자 난관이다.

책에는 이 외에도 수많은 작가와 철학자, 학자 그리고 성경까지.. 그 속에 담겨진 수많은 삶에 대한 것들을 끄집어 내어 음미하고 고민하며 질문 한다. 산다는 것에..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

제목보다 부제와 부연들이 오히려 책의 성격을 더 잘 알려주고 있다. 좋은 삶을 위한 내밀한 사귐. 대가들의 글을 빌려 철학적 담론을 요구하며 삶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하고 있다. 인생이란 여행의 안내서라지만 정답을 주진 않는다. 에세이지만 인문철학서로서 삶을 성찰하게 하는 생각거리의 책이다. 이런 책의 특성답게 작고 얇지만 주어지는것들의 무게는 역시나 묵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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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끝맺음 - 그냥 어른 말고 괜찮은 어른으로 살고 싶다
오치아이 게이코 지음, 서수지 옮김 / 탐나는책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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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운영하며 글을 쓰는 저자는 나이가 70이다. 그런 그가 인생을 관조하며 쓴 글들.. 인생을 오래 산 자만이 쓸수 있는 책이다.

자신은 끝맺음이 서툴다며 끝맺음이란 단어의 뜻들을 찾아 적어 놓았다. 치우다, 정리정돈, 수습, 종결.. 이런 뜻들이 펼쳐진다. 그의 나이가 되면 그러한 생각들이 드는것인가..
아직 살아보지 않은 나이의 생각을 지금 알수는 없다. 그저 미루어 짐작만 할뿐. 저자는 삶의 여러 부분에 대한 마무리들을 생각하게 됐던가 보다. 그는 그렇게 여섯가지 부분의 끝맺음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을 책 속에 쏟아 낸다.

자신이 살면서 해왔던 일들에 대한.. 그리고 그 속에서 부대끼는 인간 관계들.. 저자의 인생 고백들이다. 그가 인생을 뒤돌아 보는 글들은 대의적인것까지 나아가서 사회를 얘기하기도 한다. '생활의 끝맺음'에서는 공간과 물건의 정리를 얘기하는데 인생을 정리정돈 하는 의미처럼 다가와 조금은 서글퍼진다. 하지만 저자는 당당하고 올곧다. 자신의 나이에 따른 노화를 애써 부정하고 감추려 하지 않는다. 저자는 한그루 나무를 알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썼다. 나이 듦은 그런것이다. 나이가 들면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한 송이 꽃이 내보이는 자태와 20년전에도 그랬을 오늘의 석양이 젊은 시절엔 지금처럼 와닿지 않았다. 고립이 아닌 고독한 죽음을 생각하고 원하는 저자의 마지막 글은 그렇게 '나의 끝맺음'으로 맺음을 한다. 남은 날들까지 파이터로 살고 싶다며..

굉장히 강한 사람임이 느껴진다. 인생의 황혼에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는 나이에 그저 담담하고 무기력한 글을 쓸것으로 여겼지만 그는 보다 깨끗하고 간결함속에서 당당하게 눈을 감는날까지 싸우며 살것이라 한다. 멋있는 사람이다. 내가 그 나이가 되면 어떤 생각을 하며 살것인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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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스 아이큐 - 성공을 위한 10가지 경로
티파니 보바 지음, 안기순 옮김 / 안드로메디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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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애널리스트였고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성장 시키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던 티파니 보바의 첫번째 책. 그녀가 경험하고 이룩했던 성공의 길은 어떤것이었을까? 이 책을 통해 티파니 보바는 그 10가지 성공의 경로를 알리고 있다.

첫번째 성공의 경로인 고객 경험을 필두로 10가지 방법들을 제시한다. 고객 경험. 풀이하자면 컴플레인 관리등이 포함된 고객 서비스를 통한 만족도 성장방법으로 보면 된다. 그것을 통하여 재구매와 입소문등 고객의 좋은 경험이 선순환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 미용 멀티샵 세포라를 예로 들며 고객 경험법에 대해 구체적 사례를 들려 준다. 세포라는 빅데이터와 고객관리시스템으로 충성고객들을 늘렸다. 패스트 캐주얼 업체인 쉐이크쉑의 경우는 고객경험을 더욱 효과적으로 확대해서 성장한 사례다. 열린 마음으로 직원들의 피드백을 들으며 고객보다 우선시하는 경영마인드는 고객 환대로 보답되었다. 초심을 잃고 경영 위기에 닥친 스타벅스가 고객에 집중하며 리노베이션을 통해 재도약한 사례도 인상적이다.

두번째 성장 경로는 고객층 침투라는 방법이다. 첫 경로에서 중요시한 충성 고객들을 관리하는, 새 고객 발굴보다 기고객을 유지관리하는 것이 비용면등 보다 효과적임을 레드불,맥도널드,시어즈의 사례로 알려준다.

책은 이렇게 각 성공 경로마다 3개의 익숙한 기업들의 사례들로 방법론을 구체화하여 보여주고 있다. 판매,제품,제휴,협조등 성공의 경로는 다양하게 존재함도 알수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것은 마지막 성장 경로인 비인습적 전략이라는 타이틀로 사회적 기업의 모습을 다룬것이다.

모든 기업은 성장을 위해 노력을 한다. 매출을 늘리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등 눈에 보이는 수치나 외형을 통해 그것을 확인하고 목표로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그것이 항상 정답이 아닐수도 있음을 깨닫게 한다. 기본을 다지고 초심을 되찾으며 고객과 회사를 위해 일하는 직원들을 생각하는 것들. 그리고 나아가서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모습까지 갖춘다면 그 기업은 성장할것이고 존경까지 받게 될것이다. 기업가와 기업들이 읽어 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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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회 2.0 - 분권화 트렌드와 미래 한국
이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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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대의 가장 커다란 화두중 하나는 단연 4차 산업혁명이다. 세계화 4.0이라고도 불리우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사회로의 대전환은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다 줄것인가?

경제학자,사회학자,미래학자 등 각 분야에서 4차 산업시대에 거는 기대와 비젼은 과거의 산업혁명에 맞먹는 변화들을 예측하고 있다. 그에 따라 해당 전문가들의 많은 책들 또한 발걸음을 맞춰 발간 되고 있다. 관련 서적들을 여러권 읽어 보았는데 그 책들은 대부분 비슷한 소리들을 내고 있다. AI시대의 도래, 블록체인 기술의 사용,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 등 비슷한 카테고리로 나뉘어진 형태들도 그렇고 대동소이한 예측들이다. 가끔 그 카테고리중 한 분야(블록체인,금융,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책들도 발간이 되고 있으니 4차산업에 대한 저서들은 의외로 상당히 많음을 알수 있다.

이 책 역시나 관련 책들과 같은 궤를 이루고 있다. 정치,경제,일자리,금융,교육,의료,스마트시티 이렇게 7개 분야로 나누어 미래 사회를 예측하고 있는데 기존에 읽었던 책들의 복습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1년간의 공저를 통해 각 분야의 내용은 심도 깊다.

탈중앙화와 분권화 된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과 경제 부분을 넘어 디지털 2.0 시대를 이끌어 갈 기술로 자리매김 할것으로 보인다. AI 인공지능 기술은 30여년전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 보다 진보된 심화기술로 삶 전반에 걸쳐 적용되고 사용화 될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된 세상이 궁금해 진다. 본격적인 디지털화 된 사회는 우리를 얼마나 변화 시킬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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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세대유감 - 386세대에게 헬조선의 미필적고의를 묻다
김정훈.심나리.김항기 지음, 우석훈 해제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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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세대에 속하는 이로서 제목과 부제가 주는 느낌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궁금했다. 저자들은 무엇을 말할것인가?
80년의 전후에 태어난 3명의 저자가 바라보는 386 세대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에게 헬조선의 미필적고의를 묻겠다는 부제에 내포된 공격성과 원망의 마음이 느껴져 불쾌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들게 했다.

선택 받은,축복 받은 세대로 인식 되는 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조금은 억울하면서도 딱히 정색하며 반론을 하지도 못하는게 현재 386들의 모습이다. 88만원 세대로 불려지는 저자들의 세대가 보는 386세대는 현재 사회의 주류들로 경제,정치를 선두로 대부분의 위치에서 리더의 자리에 위치한 이들이다. 그것이 군부독재를 종식시키고 민주화의 상징이자 스스로 그 민주화의 혜택을 누린, 그래서 공로자인지 수혜자인지의 담론을 요구할만큼 존경과 부러움, 질시와 원망이 담긴것이 88만원 세대가 바라보는 386세대의 모습이다.

88만원 세대가 부러워하는 그 혜택들을 모든 386세대가 누린것은 아니다. 그들보다 쉽게 취직을 할수 있었고 보다 편안한 생활을 누릴수 있었지만 IMF를 겪으며 386세대의 부모세대가 당연히 누리던 정년의 보장은 사라졌으며 미래의 불안을 담보하게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습조차 88만원 세대에겐 배부른 소리이며 가진자의 푸념으로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헬조선으로 칭해지는 현 대한민국 대부분의 사회문제의 주범으로 내모는 그들의 말은 정말 뼈아픈 말들로 다가온다. 민주화 운동의 세대는 어느새 자본주의를 사는 첨병이 되어 부동산 투기와 비정상적 교육열 등 사회의 각종 부조리들을 양산하며 선배 세대 못지않은 병폐들을 만들어 낸것 또한 사실이기에 그저 씁쓸한 불편함속에 발가벗겨지는 기분이다.

민주화 상징의 세대는 우병우 같은 권력의 부역자들이나 정치가,기업가들로 드러 나기도 했다. 시대가 준 혜택을 가장 용이주도하며 최악으로 이용을 한 모습이 386 전성시대의 모습이기도 하다. 나 자신도 동년배들의 모습에서 많은 것들을 느낀다. 학생운동이 당연시되던, 어찌보면 시대적 사명으로 여겨지기까지 하던 그 시절에 앞장은 서지 못했어도 언저리에나마 서있던 한 사람으로서 변해 가는 동년배들의 모습에서 비애와 절망과 분노를 느끼는 것도 현실이다. 88만원 세대는 깊숙히 파고 들어 우리의 절망과 어려움도 파헤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선배세대에게 왜 그리 살았냐며 묻는다.

이 땅에 민주화를 성공시키고 X세대라는 제너레이션 명칭을 처음 가졌었으며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룬 선택받은 세대. 하지만 어느새 시대의 비극을 모두 잊고 이전의 기득권과 다를바 없는 이해할수 없는 보수화로 변절 된 세대.
책을 읽으며..읽고 난 후에도 많은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후배세대들에게 또한 자식 세대들에게 많은 짐과 댓가를 넘겨줬다. 적어도 386 세대는 달랐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것이 인간의 속성인것이지 이유는 모르겠다. 386 세대들의 반성과 자각을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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