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세대에 속하는 이로서 제목과 부제가 주는 느낌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궁금했다. 저자들은 무엇을 말할것인가?80년의 전후에 태어난 3명의 저자가 바라보는 386 세대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에게 헬조선의 미필적고의를 묻겠다는 부제에 내포된 공격성과 원망의 마음이 느껴져 불쾌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들게 했다.선택 받은,축복 받은 세대로 인식 되는 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조금은 억울하면서도 딱히 정색하며 반론을 하지도 못하는게 현재 386들의 모습이다. 88만원 세대로 불려지는 저자들의 세대가 보는 386세대는 현재 사회의 주류들로 경제,정치를 선두로 대부분의 위치에서 리더의 자리에 위치한 이들이다. 그것이 군부독재를 종식시키고 민주화의 상징이자 스스로 그 민주화의 혜택을 누린, 그래서 공로자인지 수혜자인지의 담론을 요구할만큼 존경과 부러움, 질시와 원망이 담긴것이 88만원 세대가 바라보는 386세대의 모습이다.88만원 세대가 부러워하는 그 혜택들을 모든 386세대가 누린것은 아니다. 그들보다 쉽게 취직을 할수 있었고 보다 편안한 생활을 누릴수 있었지만 IMF를 겪으며 386세대의 부모세대가 당연히 누리던 정년의 보장은 사라졌으며 미래의 불안을 담보하게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습조차 88만원 세대에겐 배부른 소리이며 가진자의 푸념으로 들릴지도 모른다.하지만 헬조선으로 칭해지는 현 대한민국 대부분의 사회문제의 주범으로 내모는 그들의 말은 정말 뼈아픈 말들로 다가온다. 민주화 운동의 세대는 어느새 자본주의를 사는 첨병이 되어 부동산 투기와 비정상적 교육열 등 사회의 각종 부조리들을 양산하며 선배 세대 못지않은 병폐들을 만들어 낸것 또한 사실이기에 그저 씁쓸한 불편함속에 발가벗겨지는 기분이다.민주화 상징의 세대는 우병우 같은 권력의 부역자들이나 정치가,기업가들로 드러 나기도 했다. 시대가 준 혜택을 가장 용이주도하며 최악으로 이용을 한 모습이 386 전성시대의 모습이기도 하다. 나 자신도 동년배들의 모습에서 많은 것들을 느낀다. 학생운동이 당연시되던, 어찌보면 시대적 사명으로 여겨지기까지 하던 그 시절에 앞장은 서지 못했어도 언저리에나마 서있던 한 사람으로서 변해 가는 동년배들의 모습에서 비애와 절망과 분노를 느끼는 것도 현실이다. 88만원 세대는 깊숙히 파고 들어 우리의 절망과 어려움도 파헤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선배세대에게 왜 그리 살았냐며 묻는다. 이 땅에 민주화를 성공시키고 X세대라는 제너레이션 명칭을 처음 가졌었으며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룬 선택받은 세대. 하지만 어느새 시대의 비극을 모두 잊고 이전의 기득권과 다를바 없는 이해할수 없는 보수화로 변절 된 세대.책을 읽으며..읽고 난 후에도 많은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후배세대들에게 또한 자식 세대들에게 많은 짐과 댓가를 넘겨줬다. 적어도 386 세대는 달랐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것이 인간의 속성인것이지 이유는 모르겠다. 386 세대들의 반성과 자각을 바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