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을 운영하며 글을 쓰는 저자는 나이가 70이다. 그런 그가 인생을 관조하며 쓴 글들.. 인생을 오래 산 자만이 쓸수 있는 책이다.자신은 끝맺음이 서툴다며 끝맺음이란 단어의 뜻들을 찾아 적어 놓았다. 치우다, 정리정돈, 수습, 종결.. 이런 뜻들이 펼쳐진다. 그의 나이가 되면 그러한 생각들이 드는것인가..아직 살아보지 않은 나이의 생각을 지금 알수는 없다. 그저 미루어 짐작만 할뿐. 저자는 삶의 여러 부분에 대한 마무리들을 생각하게 됐던가 보다. 그는 그렇게 여섯가지 부분의 끝맺음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을 책 속에 쏟아 낸다.자신이 살면서 해왔던 일들에 대한.. 그리고 그 속에서 부대끼는 인간 관계들.. 저자의 인생 고백들이다. 그가 인생을 뒤돌아 보는 글들은 대의적인것까지 나아가서 사회를 얘기하기도 한다. '생활의 끝맺음'에서는 공간과 물건의 정리를 얘기하는데 인생을 정리정돈 하는 의미처럼 다가와 조금은 서글퍼진다. 하지만 저자는 당당하고 올곧다. 자신의 나이에 따른 노화를 애써 부정하고 감추려 하지 않는다. 저자는 한그루 나무를 알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썼다. 나이 듦은 그런것이다. 나이가 들면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한 송이 꽃이 내보이는 자태와 20년전에도 그랬을 오늘의 석양이 젊은 시절엔 지금처럼 와닿지 않았다. 고립이 아닌 고독한 죽음을 생각하고 원하는 저자의 마지막 글은 그렇게 '나의 끝맺음'으로 맺음을 한다. 남은 날들까지 파이터로 살고 싶다며..굉장히 강한 사람임이 느껴진다. 인생의 황혼에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는 나이에 그저 담담하고 무기력한 글을 쓸것으로 여겼지만 그는 보다 깨끗하고 간결함속에서 당당하게 눈을 감는날까지 싸우며 살것이라 한다. 멋있는 사람이다. 내가 그 나이가 되면 어떤 생각을 하며 살것인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