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생태를 다룬 책인줄 알았다. 동물을 좋아하다 보니 이런 책들을 좋아하는데 당황스러웠다.늑대가 주인공인 짧고도 슬픈 동화.주인공인 푸른 늑대와 회색늑대,갈색늑대등 여러 무리의 늑대들이 나온다. 집단 생활을 하는 늑대무리의 겨울 나기. 애니메이션 같은 그림들이 곁들여져 웹툰과 소설의 중간쯤 되는 책 같은 느낌이다.추운 겨울은 동물들에게는 힘겨운 시간이다. 야생의 동물들은 생존이 걸린 시간들이고 그것은 늑대들에게도 미찬가지다. 그 늑대들의 겨울과, 영역을 두고 싸우는 동족들과, 가장 무서운 적인 인간과의 목숨을 건 싸움들을 짧고도 강렬하게 그려 냈다. 혹독하기로 알려진 시베리아와 바다처럼 거대한 바이칼호수의 늑대들은 그렇게 겨울을 나는가 보다. 인간과 가장 친한 동물인 개의 조상들은 인간들을 피하며 또 싸우고 살아간다. 인간들에 의해 교활하며 사악하고 악마적인 이미지로 덧씌워진 늑대는 그저 본능에 따라 살아 갈 뿐이다. 생을 위한 본능, 종족을 보존하려는 본능. 그것이 늑대의 생일진데 인간은 단지 가죽을 얻기 위해 늑대에게 악마의 이미지를 씌우고 수도 없이 죽였다. 모든 동물들에게 역시 인간은 가장 위험한 동물이다.슬프지만 비장한 결말은 늑대들에겐 그저 생의 한 부분일 뿐이다. 봄이 오듯 희망의 순환으로 그저 삶을 살아 갈 뿐이다. 단편 소설이라기엔 양이 많고 동화라기엔 스케일이 크다. 성인동화로 보이지만 아이들이 봐도 괜찮을것도 같다.
98만원 세대의 인생 살이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안 드림이나 헬조선 탈출기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오스트레일리안 드림이 아닌건 알겠지만 적어도 살기 힘든 이 나라를 떠난 도피성에 가까운 탈출기같은 느낌은 가득하다. 저자 부부가 좋은 직장과 안정 된 삶을 살수 있었다면 기어이 이 나라를 떠났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지난번 '안 느끼한 산문집'도 그렇고 웨일북스가 젋은 세대의 인생극복기 위주의 출판을 하는것 같다.스노볼. 좋아하는 장난감이었다. 특히나 흔들면 눈이 내리는것 같은 예쁜 집이 있는 스노볼은 어린 내게 어떤 환상을 심어 주었었다. 흔들고 바라보고 흔들고 바라보고.. 한참을 바라보던 그 스노볼. 저자는 이 세상을 그렇게 멀찌감치 떨어져서 바라보고 싶었나 보다. 그것을 다르게 보면 현실도피나 현실부정으로 볼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저자는 도전적이고 용기가 있다. 저자가 말하는 지나온 삶을 보면 약하지 않지만 팍팍한 현실을 좀 더 극복해 보고자 호주로 갔다. 쉽지 않은 선택과 결정, 그리고 실행. 어찌보면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젊기에 가능한 일이고 한편으로는 좋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젊은 세대들에게 이 나라는 점점 살기가 힘겨워지고 있다. 세대와 부는 양극화 되고 있고 사회는 냉정하다. 미래를 생각하면 암울하기만 하다. 연봉이 1억이 넘는 사람이 사는게 힘들고 여유가 없다고 한다. 외제차를 몰며 강남에 사는데 아이 영어과외등 교육비로 500만원이 나가고 대출 갚고 생활비쓰면 빠듯하다고 한숨을 쉬는게 현실이다. 아이 교육은 포기를 못하고 학군때문에 강남도 포기를 못한다. 그들에게 행복은 무엇일까?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행복함을 못 느끼는 우리의 현실. 국가별 행복지수를 보면 우리는 늘 하위권을 맴돈다. 부탄같은 나라가 행복지수의 상위권을 유지하는 아이러니. 부는 행복의 조건이 아닌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부를 추구하고 산다.책은 흔들리다와 부유하다 2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여기서 부유하다는 부자를 말하는 부유가 아니다. 우리는 지구라는 커다란 바다 위를 떠도는 작은 존재일 뿐.세상 사람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싶다. 전쟁도 없어지고 굶는이도 없어지고 자살도 하지 않는 세상. 현실성 없는 환타지 같은 이야기지만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힘겨운 현실을 살아가는 저자 부부에게 응원을 보낸다.
요즘 부동산 관련 책을 자주 읽게 된다. 금융 관계일을 하면서 부동산쪽도 외면하거나 몰라서는 안되겠기에 찾아 읽는데 부동산도 들어가면 전문분야가 세분화 된다. 토지와 건물로 나뉘고 토지도 도시냐 농촌등으로 나누어 진다. 건물은 더 복잡하여 주택과 상가로 나뉘고 아파트, 다세대, 주택 등으로 세분화 된다. 상가는 빌딩부터 주상복합등 부동산도 다양함에 있어 복잡하기 그지 없다.이 책은 그 주택임대를 다루는데 거기서도 원룸임대를 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흙수저로 태어나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듯 맨 몸으로 뛰고 체득한 부동산 지식들을 책으로 만들었다. 이제는 흙수저에서 건물주로 성공한 저자가 체득과정에서 읽은 많은 부동산서적들이 수박 겉핧기거나 실질적 도움이 부족하다는것에 자극받아 자신이 경험하고 이룬 성공에 대한 지식들을 공유 하려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그래서 책은 군더더기가 없다. 야전에서 깨우친 지식들을 쉽게 전달해 주고 있다. 실전과 이론은 다르듯이 실전경험 풍부한 저자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원룸과 임대업의 실질적 도움을 받을수 있는 책이다. 생각만으로는 변화할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움직이도 시도하고 도전해야 달라진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당신은 어느 흔적에 머물러 사라지고 있는가? 인간 근원에 대한 고민을 담은 책이다. 저자 윤정. 그의 책은 '무의식, 생명의 지배자' 를 읽은 적이 있다. 정신분석학자로서 라깡의 전문가로서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역시나 라깡이 등장한다. 정신분석과 심리학의 책은 상당히 피곤스런 책이다. 절대 가볍게 읽지 못하기에 책을 들면 항상 긴장되고 몰입을 위해 집중하려 애쓴다. 인문학 서적중 가장 어렵고 난해한 분야다. 그래도 다행이랄까 이번 책은 지난번 '무의식, 생명의 지배자' 보다는 그나마 편하게 다가온다. 크게는 질서와 무질서, 상상과 상징 그리고 현상으로 나눈 단락 안에 흔적과 신호 그리고 정보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아 놓았다. 고대의 철학자들과 역사부터 현대의 과학자들까지, 그리고 종교와 우주까지 다양한 해석과 인용들 안의 흔적과 신호들은 꽤나 어렵지만 흥미로운 내용과 분석들이다. 다양한 사례들로 소분류 된 형식이라 조금은 덜 어렵게 느껴지는것 같다. 그렇다고 절대 마냥 편하지는 않는것이 사실이다.시인이기도 한 저자는 이번에도 책 곳곳에 시를 적어 놓았다. 전에도 그랬지만 잠시 쉬어가며 뜨거워진 머리를 식힐수 있는 배려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감상적인 시는 아니다. 정신분석학자의 시는 일반적인 시들과는 또 다르다.'우리는 비극의 아름다움으로 서로 사랑하고 있다.'저자의 이 말이 참 멋지다.자아라는 것은 참으로 신비롭다. 두 책을 통해 인간의 자아를 들여다 보았다. 이드와 자아와 초자아. 프로이트의 분석으로 보면 인간은 세가지 모습을 지니고 있다. 그 세가지 모습들이 싸우며 드러나고 반응하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은 너무나 흥미로왔다. 저자가 남겼던 말이 떠오른다."사라지지 않는 존재는 영원히 알수 없어서 영원히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당신으로부터 나에게로 바람이 붑니다.'저자가 내지에 내 앞으로 쓴 손글씨가 가슴을 쿵 쳤다.이 문장은 서문 시의 한 부분이다....이런 마음도 모르는 채당신으로부터 나에게로 바람이 붑니다.나는 정말이지당신이 행복했으면좋겠습니다.이 시집이 말하고 전해 주는 아름답고 절절한 사랑의 감정들.나와 당신, 그녀 또는 너로 표현되는 대상을 향한 그리움. 사랑을 시작하고 헤어지고 후회하고 그리워하고.. 이 시집에 담긴 사랑이 주는것들에 대한 함축들이다.많은 시가 담겨져 있다. 길게 때론 아주 짧게.짧은 시중 '취미'라는 시는 사랑에 막 빠진 또는 사랑을 하고 싶은 그녀를 향한 풋랑의 감정이 담겨 있다. 내 청춘의 한 모습같기도 하고 그 순수했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을 머금게 한다. 취미물어봐 주시렵니까?어느 날엔 당신 생각하며무슨 작전을 세우고는 혼자얼마나 히죽이다 잠이 들었는지를.설익은 감정은 스스로 발화하여 상대를 향한 온갖 계획과 아이디어들을 동원한다. 싯구처럼 했었을 저자 또는 내 과거의 모습, 현재 사랑에 빠진 젊은 청년들의 모습인것만 같아 아련함과 빵터지는 웃음까지 자아내게 한다. 사랑의 감정은 솔직함으로 시 곳곳에 담겨 있다. '너는 그랬다' 의 솔직한 원망이 그렇고 젊은 세대의 시대상이 보이는 책의 제목인 '잠시후, 그리워집니다'도 인상적이다.그리다라는 단어에는 두 가지의 뜻이 담겨 있다. 그림을 그릴때 또는 누군가를 그리워 할때. 그림을 그리는것과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것을 동일하게 보았나 보다. 그리움이란 단어도 그림에서 나온것이 아닐까? 작가 이기주도 언어의 온도에서 비슷한 말을 했었다.사랑할땐 해서 그립고 헤어진 후엔 이별 때문에 아프고 그립고.. 그리움. 그립다라는 감정은 참 많은것들을 만들어 낸다. 음유경찰관이라는 저자의 그리움에 관한 노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