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늑대의 다섯 번째 겨울
손승휘 지음, 이재현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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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생태를 다룬 책인줄 알았다. 동물을 좋아하다 보니 이런 책들을 좋아하는데 당황스러웠다.

늑대가 주인공인 짧고도 슬픈 동화.

주인공인 푸른 늑대와 회색늑대,갈색늑대등 여러 무리의 늑대들이 나온다. 집단 생활을 하는 늑대무리의 겨울 나기. 애니메이션 같은 그림들이 곁들여져 웹툰과 소설의 중간쯤 되는 책 같은 느낌이다.

추운 겨울은 동물들에게는 힘겨운 시간이다. 야생의 동물들은 생존이 걸린 시간들이고 그것은 늑대들에게도 미찬가지다. 그 늑대들의 겨울과, 영역을 두고 싸우는 동족들과, 가장 무서운 적인 인간과의 목숨을 건 싸움들을 짧고도 강렬하게 그려 냈다.

혹독하기로 알려진 시베리아와 바다처럼 거대한 바이칼호수의 늑대들은 그렇게 겨울을 나는가 보다. 인간과 가장 친한 동물인 개의 조상들은 인간들을 피하며 또 싸우고 살아간다. 인간들에 의해 교활하며 사악하고 악마적인 이미지로 덧씌워진 늑대는 그저 본능에 따라 살아 갈 뿐이다. 생을 위한 본능, 종족을 보존하려는 본능. 그것이 늑대의 생일진데 인간은 단지 가죽을 얻기 위해 늑대에게 악마의 이미지를 씌우고 수도 없이 죽였다. 모든 동물들에게 역시 인간은 가장 위험한 동물이다.

슬프지만 비장한 결말은 늑대들에겐 그저 생의 한 부분일 뿐이다. 봄이 오듯 희망의 순환으로 그저 삶을 살아 갈 뿐이다. 단편 소설이라기엔 양이 많고 동화라기엔 스케일이 크다. 성인동화로 보이지만 아이들이 봐도 괜찮을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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