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그리워집니다
음유경찰관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당신으로부터 나에게로 바람이 붑니다.'
저자가 내지에 내 앞으로 쓴 손글씨가 가슴을 쿵 쳤다.
이 문장은 서문 시의 한 부분이다.

...
이런 마음도 모르는 채
당신으로부터 나에게로
바람이 붑니다.

나는 정말이지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시집이 말하고 전해 주는 아름답고 절절한 사랑의 감정들.
나와 당신, 그녀 또는 너로 표현되는 대상을 향한 그리움. 사랑을 시작하고 헤어지고 후회하고 그리워하고.. 이 시집에 담긴 사랑이 주는것들에 대한 함축들이다.

많은 시가 담겨져 있다. 길게 때론 아주 짧게.
짧은 시중 '취미'라는 시는 사랑에 막 빠진 또는 사랑을 하고 싶은 그녀를 향한 풋랑의 감정이 담겨 있다. 내 청춘의 한 모습같기도 하고 그 순수했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을 머금게 한다.

   취미

물어봐 주시렵니까?
어느 날엔 당신 생각하며
무슨 작전을 세우고는 혼자
얼마나 히죽이다 잠이 들었는지를.


설익은 감정은 스스로 발화하여 상대를 향한 온갖 계획과 아이디어들을 동원한다. 싯구처럼 했었을 저자 또는 내 과거의 모습, 현재 사랑에 빠진 젊은 청년들의 모습인것만 같아 아련함과 빵터지는 웃음까지 자아내게 한다.

사랑의 감정은 솔직함으로 시 곳곳에 담겨 있다. '너는 그랬다' 의 솔직한 원망이 그렇고 젊은 세대의 시대상이 보이는 책의 제목인 '잠시후, 그리워집니다'도 인상적이다.

그리다라는 단어에는 두 가지의 뜻이 담겨 있다. 그림을 그릴때 또는 누군가를 그리워 할때. 그림을 그리는것과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것을 동일하게 보았나 보다. 그리움이란 단어도 그림에서 나온것이 아닐까? 작가 이기주도 언어의 온도에서 비슷한 말을 했었다.

사랑할땐 해서 그립고 헤어진 후엔 이별 때문에 아프고 그립고.. 그리움. 그립다라는 감정은 참 많은것들을 만들어 낸다. 음유경찰관이라는 저자의 그리움에 관한 노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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