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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세상이 손바닥만 한 스노볼은 아닐까 - 거리를 두면 알게 되는 인생의 이면
조미정 지음 / 웨일북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98만원 세대의 인생 살이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안 드림이나 헬조선 탈출기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오스트레일리안 드림이 아닌건 알겠지만 적어도 살기 힘든 이 나라를 떠난 도피성에 가까운 탈출기같은 느낌은 가득하다. 저자 부부가 좋은 직장과 안정 된 삶을 살수 있었다면 기어이 이 나라를 떠났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지난번 '안 느끼한 산문집'도 그렇고 웨일북스가 젋은 세대의 인생극복기 위주의 출판을 하는것 같다.
스노볼. 좋아하는 장난감이었다. 특히나 흔들면 눈이 내리는것 같은 예쁜 집이 있는 스노볼은 어린 내게 어떤 환상을 심어 주었었다. 흔들고 바라보고 흔들고 바라보고.. 한참을 바라보던 그 스노볼. 저자는 이 세상을 그렇게 멀찌감치 떨어져서 바라보고 싶었나 보다. 그것을 다르게 보면 현실도피나 현실부정으로 볼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저자는 도전적이고 용기가 있다.
저자가 말하는 지나온 삶을 보면 약하지 않지만 팍팍한 현실을 좀 더 극복해 보고자 호주로 갔다. 쉽지 않은 선택과 결정, 그리고 실행. 어찌보면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젊기에 가능한 일이고 한편으로는 좋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젊은 세대들에게 이 나라는 점점 살기가 힘겨워지고 있다. 세대와 부는 양극화 되고 있고 사회는 냉정하다. 미래를 생각하면 암울하기만 하다. 연봉이 1억이 넘는 사람이 사는게 힘들고 여유가 없다고 한다. 외제차를 몰며 강남에 사는데 아이 영어과외등 교육비로 500만원이 나가고 대출 갚고 생활비쓰면 빠듯하다고 한숨을 쉬는게 현실이다. 아이 교육은 포기를 못하고 학군때문에 강남도 포기를 못한다. 그들에게 행복은 무엇일까?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행복함을 못 느끼는 우리의 현실. 국가별 행복지수를 보면 우리는 늘 하위권을 맴돈다. 부탄같은 나라가 행복지수의 상위권을 유지하는 아이러니. 부는 행복의 조건이 아닌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부를 추구하고 산다.
책은 흔들리다와 부유하다 2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여기서 부유하다는 부자를 말하는 부유가 아니다. 우리는 지구라는 커다란 바다 위를 떠도는 작은 존재일 뿐.
세상 사람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싶다. 전쟁도 없어지고 굶는이도 없어지고 자살도 하지 않는 세상. 현실성 없는 환타지 같은 이야기지만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힘겨운 현실을 살아가는 저자 부부에게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