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행간을 읽다 - 일상이 시가 되는 순간
박정심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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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고 인생이 있다.
박정심 작가는 시를 쓰고 그 안에 담긴 삶을 얘기 한다. 일상이 시가 되는 순간이라 적힌 제목대로 삶의 단편들이 시와 글로 적혀져 있다.

인생에도 행간이 있을까? 행과 행 사이 줄바꿈된 그 공백들에는 때론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다. 시는 시대로 또 글은 글대로 아무것도 없는, 의미 없을것 같이 비어 있는 그 공간은 때때로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담아내기도 한다. 그것은 우리의 한숨일수도 있고 미소일수도 있고 차마 드러내지 못하는 분노이거나 기쁨을 참는 환희일지도 모른다.

글도 그럴진데 인생에도 그런것이 없을까? 인생에는 행이 없으니 행간이라 말하는것이 어폐가 있지만 그 비어 있는 인생의 공간들을 행간이라 하는것이 더 어울리고 시적이다.

삶의 하루하루, 계절이 바뀌고 한해가 지나가고 그 속에서 일어나고 맞이 하는 늘 새로운 시간들속엔 수 많은 우리의 삶이 담겨져 있고 기다리고 있다.

그 공백을 읽는다.. 삶의 깨달음과 이해다. 그것들은 저자만이 아닌 나의 이야기일수도 있고 누군가의 하루일수도 있다. 그 행간에는 우리들이 담겨져 있다.

저자가 그 행간을 노래한 시 하나로 마무리 한다.

• 시절에 핀 꽃

빛바랜 시간의 한 정지점
아픈 눈물 가슴 약속하고

백년 벚꽃 피고 지고
흩어진 꽃잎들 만남

인연을 품은 바람 되어
시절 꽃 피우고

떨어지는 낡은 하늘 동아줄
흐르는 강물에 마음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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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영의 식탁 - 가족을 위해 짓고, 만들고, 담아 내는 정혜영의 따뜻한 식탁 이야기
정혜영 지음 / 이덴슬리벨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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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션의 아내로서 또 연기자로서 알려진 정혜영이 만든 요리책 식탁. 처음 연예인인데 책을 내봤자 어느정도 뻔해 보이던 책이었다. 그런데 펼쳐 보는 순간 의외의 요리들이 나온다. 흉내만 낸 음식들이 아닌 오랜 시간 해온 정성과 실력이 보이는 요리들. 마침 인터넷에서 쉐프 뺨치는 정혜영의 요리 실력이라는 기사의 머리글을 봤다. 책 판매를 위한 기사로 보이긴 하는데 책 판매하려고 없는 실력을 만들어 책을 내고 기사를 내는 부부가 아님을 알기에 정혜영의 음식 사랑을 느낄수 있었다.

내 가족이 먹을 음식을 정성스레 만드는 엄마이자 아내의 모습은 참 아름답다. 여성들 입장에서는 가진 자의 여유로 볼수도 있겠지만 삐딱한 시선은 거두고 음식 만드는 책으로만 본다.

책은 4계절별로 해먹을 수 있는 요리들로 분류를 해 놓았다. 제철에 맞는 재료들로 맛깔나게 조리한 음식들은 보기만 해도 침이 넘어 간다. 전문가가 찍은 사진들이니 더 생생한 음식들의 모습임은 당연하다.

한식과 분식, 이탈리안 요리들 그리고 일식등의 다양한 일품 요리부터 서양음식의 소스와 드레싱까지 그가 집에서 해 오던 음식들을 소개한다. 책은 생생한 사진을 담았고 레시피와 재료들을 안내한다. 그리고 그 음식에 담긴 사연들로 하나씩 마무리 한다.

또한 끼니 음식 외에도 간식거리와 디저트들까지 정혜영의 음식들을 모두 담아 내고 있다. 익숙한 음식부터 생소한 요리들까지 70여개의 음식들을 보며 침만 삼키기엔 공개된 레시피들이 아까와서라도 쉬운거부터 참고해서 따라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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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 - 인공지능과 인간이 창조한 인류
서석찬 지음 / 델피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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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큰 기대는 안하고 집어 들었던 소설인데 금방 몰입되어 단숨에 읽게 된 책이다. 현 시대의 뜨거운 키워드이자 4차산업시대를 이끌어 갈 기술중 하나인 인공지능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소재 덕에 SF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과 흥미진진한 전개로 재미를 준다. SF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이런 책 역시 흥미로운데 국내 소설로서는 흔하지 않은 소재로 완성도 높고 재미있는 소설을 만들어 냈다. 단점을 꼽으라면 후반에 살짝 기운이 딸리는 느낌과 결말의 과정이 아쉬운 점이다.

흔히 이런 책이나 영화가 대부분 헐리우드가 주도하다 보니 한국인이 등장하고 우리 이름이 나오는것이 처음엔 뭔가 어색하게 다가왔다. 그런 느낌을 스스로 받으면서 문화식민사관에 젖어 있음을 깨닫고 조금은 민망하면서 안쓰러움도 느껴졌다. 저자도 그런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글로벌해진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주인공의 이름을 케빈으로 정한것이 조금은 덜 어색하게 해준다. 하지만 이내 책속에 빠져 들어 그런 생각들을 금방 사라지게 만들었다.

소설가로서의 창작의 세계가 독자들에게 현실감 있으며 어색하게 다가가지 않으려면 그것에 대한 깊은 고민과 지식이 있어야만 가능한데 저자가 그려 낸 인공지능과 인류의 창조같은 무거운 주제와 가상의 세계가 전혀 어색하거나 터무니없게 다가오지 않는다. 먼 훗날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는 상상의 세계를 현실감 있고 설득력 있는 미래로 잘 그려냈다. 상당한 고민과 그에 대한 공부를 한것으로 느껴진다. 결말은 역시나 비극적이지만 그런 결말때문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최근 읽은 인공지능에 관련된 책들에서도 비슷한 내용들이 나온다. 소설속 찬성파와 반대파처럼 비관론과 낙관론은 양립한다. 과연 실제로 소설같은 세상이 온다면 인류는 어떤 선택을 할것인가?

저자의 이력을 보니 이런 소설을 무리없이 잘 그릴수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독특한 이력이다. 재미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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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창세기의 우주를 만나다 - 물리학자의 눈으로 탐구하는 천지창조의 비밀
제원호 지음 / 패스오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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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과학은 역사속에서 늘 상충되어 왔다. 과거 종교는 모든 학문과 사상위에서 초월적인 모습으로 존재해 왔었다. 중세 서양의 종교는 종교가 법이었고 정치였고 진라였다. 과학과의 충돌의 역사중 가장 유명하고 상징적 사건은 갈릴레오의 '그래도 지구는 돈다' 일 것이다. 실제 지동설을 주장했던 이 역사적 사건과 재판에서 실제로는 이런 말을 하지 못했을것이라는게 요즘 시대의 생각이다. 현대에 들어 종교의 위치는 과거에 비해 많이 약해져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에는 밝히지 못했던 많은것들이 과학을 통해서 밝혀지며 명확하지 못한 종교의 진리들은 종교안에서만 자리 잡고 있다. 현대과학이 서양의 것이기에 종교와의 갈등도 서양종교로 대표된다.

나 자신도 천주교도지만 과학의 측면으로 본다면 종교적 사실들은 전혀 과학적이지 못하기에 언제나 갈등과 고민을 하게 된다. 신앙인으로서는 바람직하지 못한 자세이다. 특히나 기독교에서는 그런 측면이 더더욱 강하다. 무조건 믿으라는 신앙인에게의 강요는 과학은 허구임을 인정해야만 한다. 그런 갈등과 의혹을 생각해 보면 이 책은 굉장히 문제적 책이며 한편으로 생각하면 아주 용기 있는 책이다. 더구나 현직 물리학자가 쓴 책이기에 어떤 말을 할런지 궁금하게 한 책이다.

솔직히 읽은 후에도 명쾌한 답은 얻을수 없었다. 구조적으로 종교와 과학은 평행선이고 서로를 이해 시킬수 없다. 저자가 창세기의 6일이 우주의 나이인 140억년과 동일함을 아인쉬타인의 특수 상대성 원리를 적용하여 시간의 상대성으로 설명하며 이해 시키려 하지만 과학이든 종교든 둘 다 살아보지 못했고 보지 못한것들에 대한 증명인것이니 어차피 모든건 가설이다. 오히려 과학의 기술에 더 손을 들어주는것이 합리적인것이겠지만 그렇다고 종교를 모두 허구로 몰고 간다는것도 우매한 일이다.

아무리 서로가 옳다 떠들고 누가 정답인지는 지금으로선 가를수 없다. 영적 존재인 하느님의 존재를 증명할수 없고 우주의 생성과 인간생명의 탄생 역시 증명할수 없다. 때론 과학으로 풀지 못하는것을 종교가 해결할수도 있고 종교가 답하지 못하는것을 과학이 증명할수도 있다.

우주개발 60주년인 2019년 현재 인간은 태양계를 벗어나 인터스텔라로 들어가 있다. 그렇게 은하계를 넘고 우주 멀리 가다보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우주의 신비를 알게 되는 날이 올것이다. 그때가 되면 혹시나 종교의 신비도 알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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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이기는 철학 -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공부법과 사고법
오가와 히토시 지음, 장인주 옮김 / 처음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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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지배하게 될 세상을 X데이라 칭하며 그 날을 경계하는 저자가 인공지능에 지배 당하지 않을 방법은 철학뿐이라며 인간의 생각하는 힘의 중요성을 말한다.

인공지능의 위험성은 많은 영화들을 통해서 시뮬레이션 했었다. 비록 상상에 의한 가상의 미래였지만 어쩌면 그런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스마트폰이 이렇게 우리 삶을 지배할지 과거에 누가 알았겠는가? 이동 통신만 해도 꿈같은 일이었었다. 터미네이터등듸 영화속 미래는 가공할만한 끔찍한 세상이었고 그 경고들은 무시무시 했었다.

인공지능에 대한 인식은 비관론과 낙관론으로 나누어 진다. 영화처럼 인공지능에 지배당하게 될것이란 비관론과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한다고 하여도 인간 위에 군림할수 없다는 낙관적 시각이다. 결국 인간의 통제하에 있느냐 없느냐인데 낙관론자들의 테크놀로지 관점으로 보면 인공지능은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딥러닝과 머쉰러닝에 의해 인간을 훨씬 편하게 해주는 수준에서 이롭게 해줄 통제 가능한 기술이다.

설사 비관론적 세상이 온다고 하여도 철학의 사고로 무장되어 있다면 인간은 인공지능의 지배적인 세상일지라도 이길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에 따른 철학적 사고를 위한 방법론을 알려준다. 철학에 대한 인문학인줄로 알던 책이 그때부터 자기계발서로 바뀐다.

내용중 실용적 독서법을 보면 실천적 방법으로 유용한 조언이다. 이 하나만이라도 얻는다면 꽤나 큰 수확이다. 다른 철학적 사고를 위한 방법들 또한 읽고 적용한다면 저자의 말대로 인공지능을 이기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보다 성찰 있는 사람이되기 위한 측면으로라도 의미가 있다. 저자의 공부법과 사고법을 주의 깊게 볼 필요성이 크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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