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창세기의 우주를 만나다 - 물리학자의 눈으로 탐구하는 천지창조의 비밀
제원호 지음 / 패스오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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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과학은 역사속에서 늘 상충되어 왔다. 과거 종교는 모든 학문과 사상위에서 초월적인 모습으로 존재해 왔었다. 중세 서양의 종교는 종교가 법이었고 정치였고 진라였다. 과학과의 충돌의 역사중 가장 유명하고 상징적 사건은 갈릴레오의 '그래도 지구는 돈다' 일 것이다. 실제 지동설을 주장했던 이 역사적 사건과 재판에서 실제로는 이런 말을 하지 못했을것이라는게 요즘 시대의 생각이다. 현대에 들어 종교의 위치는 과거에 비해 많이 약해져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에는 밝히지 못했던 많은것들이 과학을 통해서 밝혀지며 명확하지 못한 종교의 진리들은 종교안에서만 자리 잡고 있다. 현대과학이 서양의 것이기에 종교와의 갈등도 서양종교로 대표된다.

나 자신도 천주교도지만 과학의 측면으로 본다면 종교적 사실들은 전혀 과학적이지 못하기에 언제나 갈등과 고민을 하게 된다. 신앙인으로서는 바람직하지 못한 자세이다. 특히나 기독교에서는 그런 측면이 더더욱 강하다. 무조건 믿으라는 신앙인에게의 강요는 과학은 허구임을 인정해야만 한다. 그런 갈등과 의혹을 생각해 보면 이 책은 굉장히 문제적 책이며 한편으로 생각하면 아주 용기 있는 책이다. 더구나 현직 물리학자가 쓴 책이기에 어떤 말을 할런지 궁금하게 한 책이다.

솔직히 읽은 후에도 명쾌한 답은 얻을수 없었다. 구조적으로 종교와 과학은 평행선이고 서로를 이해 시킬수 없다. 저자가 창세기의 6일이 우주의 나이인 140억년과 동일함을 아인쉬타인의 특수 상대성 원리를 적용하여 시간의 상대성으로 설명하며 이해 시키려 하지만 과학이든 종교든 둘 다 살아보지 못했고 보지 못한것들에 대한 증명인것이니 어차피 모든건 가설이다. 오히려 과학의 기술에 더 손을 들어주는것이 합리적인것이겠지만 그렇다고 종교를 모두 허구로 몰고 간다는것도 우매한 일이다.

아무리 서로가 옳다 떠들고 누가 정답인지는 지금으로선 가를수 없다. 영적 존재인 하느님의 존재를 증명할수 없고 우주의 생성과 인간생명의 탄생 역시 증명할수 없다. 때론 과학으로 풀지 못하는것을 종교가 해결할수도 있고 종교가 답하지 못하는것을 과학이 증명할수도 있다.

우주개발 60주년인 2019년 현재 인간은 태양계를 벗어나 인터스텔라로 들어가 있다. 그렇게 은하계를 넘고 우주 멀리 가다보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우주의 신비를 알게 되는 날이 올것이다. 그때가 되면 혹시나 종교의 신비도 알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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