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 - 인공지능과 인간이 창조한 인류
서석찬 지음 / 델피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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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큰 기대는 안하고 집어 들었던 소설인데 금방 몰입되어 단숨에 읽게 된 책이다. 현 시대의 뜨거운 키워드이자 4차산업시대를 이끌어 갈 기술중 하나인 인공지능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소재 덕에 SF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과 흥미진진한 전개로 재미를 준다. SF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이런 책 역시 흥미로운데 국내 소설로서는 흔하지 않은 소재로 완성도 높고 재미있는 소설을 만들어 냈다. 단점을 꼽으라면 후반에 살짝 기운이 딸리는 느낌과 결말의 과정이 아쉬운 점이다.

흔히 이런 책이나 영화가 대부분 헐리우드가 주도하다 보니 한국인이 등장하고 우리 이름이 나오는것이 처음엔 뭔가 어색하게 다가왔다. 그런 느낌을 스스로 받으면서 문화식민사관에 젖어 있음을 깨닫고 조금은 민망하면서 안쓰러움도 느껴졌다. 저자도 그런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글로벌해진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주인공의 이름을 케빈으로 정한것이 조금은 덜 어색하게 해준다. 하지만 이내 책속에 빠져 들어 그런 생각들을 금방 사라지게 만들었다.

소설가로서의 창작의 세계가 독자들에게 현실감 있으며 어색하게 다가가지 않으려면 그것에 대한 깊은 고민과 지식이 있어야만 가능한데 저자가 그려 낸 인공지능과 인류의 창조같은 무거운 주제와 가상의 세계가 전혀 어색하거나 터무니없게 다가오지 않는다. 먼 훗날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는 상상의 세계를 현실감 있고 설득력 있는 미래로 잘 그려냈다. 상당한 고민과 그에 대한 공부를 한것으로 느껴진다. 결말은 역시나 비극적이지만 그런 결말때문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최근 읽은 인공지능에 관련된 책들에서도 비슷한 내용들이 나온다. 소설속 찬성파와 반대파처럼 비관론과 낙관론은 양립한다. 과연 실제로 소설같은 세상이 온다면 인류는 어떤 선택을 할것인가?

저자의 이력을 보니 이런 소설을 무리없이 잘 그릴수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독특한 이력이다. 재미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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