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실직자라는 라벨이 붙은 이후로 그리 책을 읽기가 어렵다. 

뭔가 마음이 정해지지 않은 길을 가는것 같고, 집의 책꽂이도 어수선하게 늘어져있고, 읽던 책들도 이책 저책 너저분히 널려지게 되고, 한권의 책을 끝가지 읽지 못하고 들었다 놨다를 반복 하다보니 정신이 사납다.  

이상의 날개가 떠오른다. 

'날자 날다, 다시한번 날자꾸나.'  

좁고 너저분한 골방으로 스미어 뭔가를 꺼내고자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그는 무었을 봤는가? 서울역앞의 커다란 시계소리를 들으며 다시한번 날고자 하는것은 어디로 날자고 한것인가? 

몇번을 읽고 또 읽은 이상의 글 속에서 그는 무었을 이야기 하고자 한것인가? 

세상을 탓하기에는 자신이 너무나 초라한 존재로써 세상에 나서기에는 자신이 너무나 두려움에 골방으로 스며든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 두려움을 떨어내고 다시한번 세상과 부딧고 싶은 것이었을까? 

아니면 더이상 치졸한 세상과는 접하기 싫은 자신의 새로운 세상으로의 비행을 꿈꾸었는가? 

중학교때 한번, 고등학교때, 그리고 대학때 한번 읽었고 지금50대의 시작에서 또한번 이상의 날개를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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