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대한 연민 - 혐오의 시대를 우아하게 건너는 방법
마사 C. 누스바움 지음,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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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 누스바움은 2016년 11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소식을 듣고 혐오의 정치가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두려움을 얘기한다. 트럼프를 지지한 사람들이 노골적으로 난민배제, 여성혐오발언, 혐오와 차별발언을 공공연하게 내세우고 대화보다는 싸움과 배제전략을 택하는 것을 우려스럽게 지켜 봤었다. 이 책은 미국사회 뿐만이 아니라 지금 한국사회의 이편과 저편을 가르고 무자비한 적대의식을 노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음미해볼가치가 있다.


  퇴임한 대통령 마을 앞에서 하는 시위와 현 대통령 앞에서 하는 시위를 국회는 법률을 통해 적절한 지침을 마련하고 언론도 이성과 분별을 찾을 것을 얘기하겠지만 그들의 싸움에 두려움이 낳은 괴물, 부당함이란 뿌리에서 자라난 분노와 하찮은 집단으로 치워버리고 싶은 집단에 대한 혐오와 편가르기로 나타나는 배제의 정치가 보인다. 우리 사회가 혐오라는 키워드로 살짝 광기어린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하면 나만의 걱정일까?

그래서 가급적 정치에 대한 얘기는 하지 말자고 서로가 조심하는 분위기인데 정치와 윤리, 역사, 사회공동체의 선, 협력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함께 가는 거라면 정치를 빼고 얘기할 수 있다는 것도 우습다.


 현대통령이 서울대 중심과 검찰인사중심의 관료엘리트주의, 능력주의를 공공연하게 얘기하고 있는 지금 이 책 '5장 시기심으로 쌓아올린 제국'에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왜 로마가 무너졌는지에 대한 분석으로 시기는 비판이 될 수 없다라는 얘기에서부터 유독한 능력주의의 폐해를 어떻게 넘어갈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단초가 되면 좋겠다.


  희망은 결과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가능성이 50%이상이라면 우리는 성취가능성과 거기로 가는 방법의 효율을 따지지 희망을 얘기하지 않는다. 

희망을 찾기 어려운 곳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태도는 미래를 포기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 품위있는 투쟁과 사랑의 가치를 다시 재발견하고 사람과의 관계를 사랑으로 다시 대하는 일은 윤리적 결단으로 이루어진 선택으로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의지미래다.

  단순미래가 이대로 간다면 올 것 같은 혐오와 불확실한 미래라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미래를 그리고 그 미래를 선취하도록 노력하는 의지미래를 꿈꾸어보는데 이 책을 추천한다.

사회 전반의 경제적정의에 대한 좌파의 요구도 정당하고 백인 노동자 계급의 불만도 정당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으니 힘을 모아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보자‘라고 말하는 것과, 지배 계급이 잘못되길 바라고 행복을 빼앗고 싶어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시기의 적대적 욕구는 분노의 보복적 측면과 비슷하며, 민주주의에 선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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