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수학은 사고력이다 - 껍데기 사고력이 아닌 알맹이 사고력을 키워라!
장연희 지음 / 경향BP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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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과목 : 수학 서술형 


아이가 며칠 전 3학년 돼서 자기소개서에 쓴 내용이다. 

그래도 수학 싫다고 한 적은 없었는데 얘기 듣고 웃긴 했지만 슬며시 걱정이 되었다. 

괜찮은 걸까? 아이는 수학 문제를 제대로 안 읽어서 틀리거나, 식을 쓰는 걸 힘들어 했다. 

그래서 2학년 겨울 방학 때 일주일에 두세번 한 2-3문제 수학 문장제 문제집을 풀었는데 그 시간이 싫었나 보다. 

나름 부담 안 주려고 한 건데…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할 때, 시기 적절한 책을 만났다. 


<초등 수학은 사고력이다>는 저자가 20년 동안 초등 교사와 그 후 강사로 아이들에게 사고력 수학을 가르친 경험담 왜 사고력이 필요한지 이유, 사고력을 어떻게 길러줘야 할지 방법과 

또 추천 문제집까지 담긴 알찬 책이다. 


아이 수학 공부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고민이 돼서 서평단을 신청했는데, 책이 너무 재밌는 거다.

꼭 수학 교양 책 같았다. 아, 이래서 내가 수학 점수가 안 나왔구나. 20년도 지난 깨달음.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인가…)

아이를 어떻게 이끌어줘야 할지 귀한 힌트도 얻을 수 있었다. 


책 내용을 한 마디로 한다면 수학은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는 거다. 

알고는 있었다. 공식만 외워서 응용은 안되고 (내가 그랬다..) 분수, 도형, 함수 나오면 수포자가 점점 늘어난다고. 

작가는 쉬운 언어로 사고력이 왜 필요한지 얘기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5더하기2는 7 이렇게 별 생각없이 쓰지만 사실 1은 추상적인 기호다. 

아이들에겐 어렵다. 그래서 사물을 더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 중 하나가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이런 이미지로 수학을 생각하며 문제를 풀어야 한다. 


태극기 + 바람 = 펄럭입니다. 

5       + 2    = 7 


이렇게 여러 사물을 관찰하고 그 힘으로 사고력을 기르면 계산하는 기계처럼 문제를 많이 풀어서가 아니라 

개념이 잘 잡혀 문제를 풀수 있도록 하는 것. 


물론 이게 쉬운 일은 아니다. 지금 3학년이 된 아이를 집에서 그 날 학교에서 배운 것 복습 잠깐 하는 것도 쉽진 않다. 

어려운 건 아닌데 귀찮고, 나 조차도 피곤하면 오늘 하루 넘어갈까 생각한다. 

하지만 백 문제를 푸는 것 보다 한 문제라도 자기 스스로 풀어보고 개념을 정확히 아는게 본인의 실력이니까. 

지금도 인내심 테스트 같지만 더욱 더 인내심을 길러야 겠구나. 기다리는 시간 동안 아이의 생각하는 힘이 길러지니까. 

책에 나온 문제집도 한 권 구매했다. 원래 풀던 문제집은 치우고 다시 새롭게 아이와 수학 공부를 해야겠다. 


초등 저학년 부터 도움 받을 적용할 이야기가 팁이 가득하니 추천하고 한 권 두면 초등 내내 두고 두고 볼 책이다. 

돌아가는 거 같아도 결국 돌아보면 그 길이 맞았다는 걸. 하나 하나 확인 하는게 쉽진 않지만 그게 또 올바른 공부법이니까. 

아이가 기계적으로 문제를 풀지 않고 생각하며 있도록 책을 길잡이 삼아 이끌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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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 레이디 1 - 최고의 선생님을 구하라! 런치 레이디
재럿 J. 크로소치카 지음, 장혜란 옮김 / 시공주니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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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아버지는 책을 산다면 돈을 주셨지만 단, 만화책은 예외. 만화를 보는 건 금지였다. 

지금도 아쉬운 게 그 시절 인기있던 만화 제목도 어느 정도 알고 학교에서 돌려본 적은 있지만 많이 보진 못했다. 

그것도 때가 있는 건데… 커서 만화책, 그래픽 노블도 좋아하면서 아이와 이 세계를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아이는 만화는 학습 만화 정도만 찾아 본다. 


때마침!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었던 #런치레이디 시리즈가 5권까지 나왔다. 

서평단으로 1권을 먼저 받았는데, 아이가 보자마자 재밌겠다! 하더니 혼자서 여러 번 웃으면서 신나게 읽었다. 

그리고 나에게 추천했다. 엄마, 이거 재밌어! 

출판사에서 보내준 독후활동지로 다양한 활동도 하고..(그림 조금 더 잘 그려주면 안되겠니…) 

아이가 만화의 매력을 알게 된 거 같아 나도 뿌듯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얼른 읽고 싶다고 몇 권까지 나왔는지 궁금해 하더라. 


학교 영양사로 일하는 런치 레이디가 사람들 몰래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지금은 현실에 찌들어 상상을 잘 안 하는데 초등학교 다닐 때 (사실, 국민학교..^^;) 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다. 

내가 다른 집 딸이라면? 저 선생님은 무섭지만 집에 가면 성격이 바뀌나 이런 생각도 해보고. 

별별 생각을 해봤다. 뭐, 생각, 상상하는 건 재밌었다. 누가 뭐라고 하거나 돈이 드는 일이 아니니까. 


이 책에도 아침밥쓰 친구들은 영양사가 어떤 일을 할까 궁금해 한다. 혹시! 다른 일을 하는 건 아닌지. 뒤쫓아 가면서 이들의 모험이 시작된다. 

미국 코믹스라 하면 연상되는 장면, 말장난 등도 재밌고 특히 런치 레이디의 무기가 그와 딱이라, (뒤집개 헬리콥터, 치킨 너겟 폭탄 등 ) 소동이 신나고 재밌었다. 

전형적인 히어로물에 주인공이 바뀌니 신선한 얘기가 나오는구나 그래서 반갑고 책과 친하지 않은 아이들도 킥킥대며 즐겁게 볼 책이다. 

초등 저학년 부터 추천! 한참 말장난에 빠진 아이들이 좋아할 거다. 

이 책 시리즈 다 보고 다른 만화들도 같이 봐야지. 

나중에 만화카페 가서 만화책 쌓아놓고 같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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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사 사회
송병기 지음 / 어크로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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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한죽음 #생애말기 #한국사회 #불평등 


출간 전 출판사 피드에서 본 키워드.


바로 읽고 싶다! 읽어야한다! 생각했다. 

요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좀 키우고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읽기 시작한 페미니즘 책.

그 책들은 장애와 질병, 돌봄 문제로 이어졌다. 

작년 하반기에 #돌봄을돌보는세계 로 알려진 #다른몸들 에서 기획한 강좌들도 들었다. 

그 강좌로 내 주변뿐만 아니라, 영케어러, 간호사, 요양보호사, 반려 동물 돌봄, 연구자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고, 

안 만큼 답답하기도 했고 또 사회 여러 곳에서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고 애쓰는 분들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더 알고 싶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하면 되는지. 


<각자도사 사회>는 의료윤리학자 송병기 저자가 시사인에 연재한 글들을 중심으로 관련 기고문을 엮은 책이다. 

1부에서는 제목대로 각자 죽음을 책임져야 하는 우리 나라 사회를 성찰하고 

2부는 저자가 여러 장소에서 죽음을 성찰하고 존엄한 죽음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진다. 


이전에 읽은 책들은 주로 환자, 돌봄하는 보호자 등의 입장에서 쓴 책을 봤는데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돌봄 정책, 그 문제점과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의 입장을 다각도로 알 수 있고 

의료 연명 정책, 안락사 관련 법과 정책들의 시작부터 변화까지 시간 흐름대로 알 수 있어 좋았다. 


2부 <코로나 19> 챕터에서 코로나 19 사망자 현황을 ‘단수로서의 죽음’ 과 코로나 19사태에 가려진 죽음을 ‘복수로서의 죽음’이라고 명명한다.

복수로 보면 모두 평등하게 죽는 거 같아 보여도 그 안을 들여다 보면, 폐쇄병동에서 죽음을 맞이해 가족들을 제대로 못 보기도 한다. 

원인은 코로나 라고 해도 그 죽음은 다 다르고 불평등하다. 

코로나 19로 인해 백신 개발이나 관련 서비스 산업등은 확대되지만 반면에 어려운 산업도 있어 불평등은 심화된다. 

그래서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은 묻히고, 오히려 코로나 19로 인해 흥한 산업을 기회라고 본다고 저자는 말한다. 

누구는 죽지만 그 죽음을 기회로 삼는 사람들. 이 챕터가 씁쓸하면서도 기억에 남았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바라는 죽음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난 스무 살에도 서른 살 이후를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가족이 생겼다.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 

내가 바라는 죽음은 아이가 독립한 후 되도록 많이 아프지 않고 떠나는 것. 

연명치료도 거부할 거고, 가능한 장기가 있다면 장기도 기증하고 하나도 남기지 않고, 안된다면 수목장 정도까지. 


하지만 이런 죽음이 어렵다는 것도 안다. 

우리나라만큼 의료제도가 잘 되어 있는 나라도 드물다고 하고 죽음은 공평하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대로 죽음은 공평하지 않다. 

내가 얼마나 아플지, 돈이 얼마나 들지, 의료진은 누굴 만날지 알 수 없다. 

치료받을 수 있는 건 내가 돈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보험도 들고, 건강관리를 한다고 해도 우리 죽음을 미리 알 수 없다.

주변을 둘러봐도 건강한 사람이 하루 아침에 쓰러지기도 하고 

저자의 주장대로 우린 주사위를 던진 것처럼 운에 따라 서로의 죽음은 다르다. 


저자가 들여다 본 우리 사회는 존엄한 죽음이 불가능하다. 

단순히 복지에 힘쓴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보편적인 복지 체계를 갖추고 

시설 관리 등을 국가 차원에서 맡아서 해야 한다 .

지금처럼 요양병원, 요양원 관리도 제대로 안 하면서 맡기고 종교 시설에 기댄다면, 우리는 모두 신뢰를 잃고 사회는 소멸할 수 밖에 없다. 


요즘 관련 책과 강의를 들으며 생각한 건 우리는 모두 서로를 돌봐야 한다는 거다. 

돌봄은 앞으로 우리 기본 의무이다. 그래서 서로를 돌보려면 정책도 필요하고, 이 모든 건 정치이기 때문에 정치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나 혼자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으로 그 편견을 깨 보시길. 

왜 우리 죽음이 사회적이고 정치적인지 알 수 있다. 

참고문헌 포함해, 읽으면서 생각났던 책들로 모임을 꾸려 같이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책을 읽기만 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각자 죽음을 맞이하지 않도록 우리가 조금만 어깨를 내어주고 같이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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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그게 차별인가요? - 무심코 사용하는 성차별 언어 왜요?
박다해 지음, 김가지(김예지) 그림 / 동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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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녘출판사에서 청소년 대상으로 인문, 사회서 왜요? 시리즈가 나오고 있다. 

그 중 다섯 번째 신간 <왜요, 그게 차별인가요?>를 읽었다. 


표지만 봐도 짐작할 수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 하는 대화나, 언론 등에서 쓰는 성차별 언어를 알아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제안한다. 

챕터 시작할 때 4컷 만화가 주제를 알려주며 내용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함께 생각해 보기 에서 모임에서 토론할 주제도 제시하고 있어 독서 모임 등에서 활용하기 좋다. 


이 책에서도 지적한 유모차, 저출산 등은 나도 말할 때 유아차, 저출생 등으로 바꿔 말하고 있고 

아이와 텔레비전을 보다 성차별 언어가 나오면 설명해주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내 설명이 부족한 건 아닌지 고민할 때도 많았다. 


이 책은 양육자, 교사도 보면서 아이들과 얘기할 때 참고하기 좋고 되도록 쉬운 언어로 차근 차근 설명해주고 있어 유용하다. 

특히 여성가족부 폐지 관련 내용은 어른인 나도 모르던 부분이 있어서 꼼꼼히 읽었다. 

게임 셧다운제도도 여성가족부가 먼저 진행한 게 아니고, 여성 가족부에서 여성에 한정된 지원이 아니라 

대부분 가족, 아이 청소년 보육 정책 지원 비중이 크다는 걸 짚어줘서 의미있었다. 

왜요? 다른 시리즈도 읽어보고 아이를 대할 때나 생활에서도 내 언어부터 점검하며 적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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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와 앤 - 아무도 오지 않는 도서관의 두 로봇 보름달문고 89
어윤정 지음, 해마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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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재난이다. 큰 위로를 받았다. 이 시기뿐만 아니라 오래도록 읽힐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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