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구덩이 얘기를 하자면
엠마 아드보게 지음, 이유진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뭉끄 1기로 활동하며 알지 못했던 그림책 작가들을 알게 된다. 

이번에 새로 만난 그림책 작가는 엠마 아보드게. 그는 스웨덴 작가로 2001년 부터 활동했으며 여러 상을 수상하며, 현재 가장 주목받는 스웨덴 그림책 작가라고 한다. 

 이번에 <그 구덩이 얘기를 하자면> <내 딱지 얘기를 하자면> 두 권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됐다. 


<그 구덩이 얘기를 하자면>은 제목 그대로 구덩이에 대한 이야기다. 학교 체육관 뒤편에 커다란 구덩이. 아이들은 쉬는 시간마다 거기서 논다. 이것저것 가져다가 장애물 넘기도 하고 신나게 놀지만 그걸 보는 어른들은 걱정이 많다. 하지 말라고 얘기하며 결국 구덩이로 가는 걸 막아버리는데…


만화 같은 캐릭터에 쓱쓱 힘 주지 않고 그린 거 같지만 들여다보면 세세한 요소가 볼 게 많은 그림책이다. 읽으며 속으로 찔렸다. 아이에게 하지마 라고 말하는 내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아이는 겁이 있어 위험한 것도 안하려고 하지만 그런데도 하라 는 말보다 하지마 라는 말을 더 많이 했던 거 같다. 


노는 게 전부인 시기인데 노는 것도 잘 못하는 게 아닌지. 마지막에 결국 아이들은 놀거리를 찾고 또 해내는 걸 보며 그래, 그게 아이이고 그렇게 하는 게 맞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그냥 평범한 일상에서도 우리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 이야기에서 깨달음 또는 철학도 할 수 있다는 걸. 만화같은 그림과 일상을 들여다보는 시선, 그리고 질문과 여운까지 독특하면서도 여운있다. 앞으로도 계속 챙겨 보고 싶은 작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