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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페이지 저자, 송섬별 역자 / 반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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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가 나왔을 때 부터 기다렸던 책이었다. 난 영화에서 이 배우를 본 게 전부지만 예전에 커밍아웃을 하며 했던 말이 기억에 남아 책이 궁금했다. 


책을 읽으며 놀랐다. 이렇게 세세하게 많은 이야기를 썼을 줄은 몰랐다. 작가는 시간 순서대로 글을 배치하지 않았다. 작가의 말에서 나오는 문장 대로 ‘비선형적인 서사’ 다. 순서대로 풀어가는 게 아닌 ‘엉킨 실타래’를 푸는 것처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또 어느 시기에서 다른 시기로 왔다 갔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책은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영화 ‘주노’가 상영되기 전 스무살에 만난 폴라 이야기로 시작한다. 엘리엇 페이지는 어렸을 때 부터 자신이 여자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고민이 많았고 혼란스러웠으나, 부모나 가족이 도움이 되진 않았다. 글로 어떻게 썼을까 싶을만큼 아픈 과거의 일들. 화가 났다. 하지만 저자는 포기하지 않았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을. 


수술을 받고 나는 변하고 자라는 중이며 시작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자신이 처음 봤던 퀴어 공연을 회상한다. 아마 그때 느꼈던 환희의 감정을 되새기며 지금도 작가는 자신의 모습으로 오롯이 서려고 노력하고 있을 거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이나 있을까. 표지의 사진을 보며, 작가가 이렇게 사진을 찍기까지, 그 과정이 이 책에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지 않을까. 이렇게 누구나 자신의 서사를 써내려 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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