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먹는 기분 - 정은 산문집
정은 지음 / 사계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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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 작가가 이전에 냈던 독립출판으로 나왔던 여행기가 새로 다듬어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왔다. 

네개의 챕터로 나눠져 보통 책 판형보다 길쭉하고 사진이 먼저 열장 내외 나오고 뒤에 글이 나온다. 

진회색 표지에 내용이 연상되는 선으로 간결하게 표현한 그림이 책과 잘 어울린다. 

사진에 대한 설명은 따로 없지만 사진을 먼저 보고 여행을 간 것처럼 그 기분을 미리 느끼고 글을 읽는 구성이 좋았다. 

글을 읽으며 앞으로 돌아가 사진을 확인하며, 독자도 작가가 앞서간 발걸음을 따라가는 기분이 들었다. 


책 내용은 산티아고 순례길, 인도 여행, 외국의 도시들, 그리고 한국에서 이야기다. 

마지막 한국에서 이야기가 나오면서 꼭 여행을 떠났다 착륙하는 기분이었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도 좋지만, 미국 대도시에서 느낀 계급의 차이나, 한국에서 일도 많이 와 닿았다. 빛과 그림자 처럼 살아남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 그리고 벗어나는 여행이 공존하니까.


작가는 일년에 한 번은 여행을 가야 했던 사람이었고, 지금은 여행가기 어려운 시기이다. 이 책은 그 여행을 대신하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반가워 할 책이다. 이젠 예전만큼 여러 이유로 여행을 맘 놓고 다니긴 힘들지만, 이 책으로 대신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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