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의 섬 JGB 걸작선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지음, 조호근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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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과속을 하다가 고속도로 아래로 추락한다. 당황하고 화났지만 정신을 차리고 경사면을 올라 도움을 요청하는데 차들은 쌩쌩지나가고 설상가상 전화를 찾으러 뛰어들다 다리까지 다치고 만다. 


출판사 피드에 소개글을 읽었을 때만 해도 SF라고 하니 당연히 미래 배경이고 공간을 초월하는게 아닐까 상상했지만 읽어보니 내 예상을 모두 비껴갔다. 1973년도가 배경이고 (책은 1974년에 출간됐다) 지금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주인공은 고속도로에서 과속을 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떨어진다. 살아남았으나 세개의 고속도로가 만나는 교차 지점 아래 섬모양의 땅에서 탈출하려고 하는데 여의치 않다. 


이야기는 메이틀랜드가  그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을 만나며 분위기가 확 바뀐다. 전반부는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는데 할애 했다면 후반부는 긴장감도 있고, 서로 정체를 의심하면서 나누는 대화나 사건도 재미있다. 


가장 놀랐던 건 한정된 공간, 등장하는 인물도 세 사람밖에 안되는데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고간다는 점이다. 처음엔 공간이 잘 그려지지 않았으나 적응이 된 다음에는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이야기가 어떻게 될까 궁금했다. 그리고 결말도 놀라웠다. 예상을 전혀 못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결론을 내리다니. 문명 비판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다. 행간을 잘 읽어야 하고 인물이 관계맺는 방식이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현대문학 단편선을 보면, 알려진 좋은 작가들이 많은데, 작가도 단편선 목록에 있더라. 단편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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