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

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 - 플라스틱 먹는 애벌레부터 별을 사랑한 쇠똥구리 까지 우리가 몰랐던 곤충의 모든 것
안네 스베르드루프-튀게손 지음, 조은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2월

<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는 노르웨이생명과학대학교 보전생물학과 교수인 안네스베르드루프-튀게손의저서다. 

#이토록멋진곤충 이라는 이 책의 그림책 버전으로 먼저 만나봐서 책 내용은 조금은 알고 있었다.

그림책은 멋진 일러스트가 있고 아이와 같이 읽어줄 수 있어서 좋았고,

이 책은 곤충의 매력을 더 깊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벌이 사라지면 세상도 멸종한단 얘기는 들어본 적 있지만

곤충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지 잘 몰랐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것도 

지구를 함부로 쓰는 사람이 되어 반성한 것도 많다. 

얼룩말의 무늬가 생긴 이유가 밝혀진 건 아니지만 추측하는 이유 중 하나가

곤충을 쫓기 위해서라는 것도 재밌었고 

길가다 보면 무서울 수 있지만 거미줄이 에어백도 만들 만큼 튼튼하다는 얘기도 흥미로웠다. 

작가는 마지막에 당부의 말도 잊지 않는다. 

다양한 환경이 다양한 곤충을 키운다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도시가 늘어나고 곤충이 삶의 터전을 잃으면 결국 그 피해는 우리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작가의 말대로 이 우주에서 우리가 아는 한 생명체가 있는 행성은 지구밖에 없다. 

우리는 이런 다양한 곤충과 함께 잘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다. 

아이가 벌은 사람을 쏘기도 하는데 제목이 맞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이렇게 얘기했다. 곤충도 곤충의 삶이 있다고. 벌은 꽃가루를 묻혀 꽃을 피우고

그걸 또 먹고, 동물이 곤충을 먹고 그렇게 살아가는 거라고.

아이가 이해하지 못했어도 계속 얘기해주어야지.

세상에 나쁜 사람은 있지만 나쁜 곤충은 없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