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적분의 힘 - 복잡한 세상을 푸는 단순하고 강력한 도구
스티븐 스트로가츠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1년 9월
평점 :
그동안 '미적분'이라는 단어는 머리아프고 미스터리한 것으로만 느껴졌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제 '미적분'에 약간 설레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전자레인지 같은 일상 속 사소한 물건들부터,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을 만드는 데에 쓰이는 기술에도, 아기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있게 해주던 초음파 기술에도, 매일 쓰는 GPS에도 미적분의 손길이 닿아있다는 것이 새삼 놀랍고 신기했다.
540여 페이지에 달하는 약간의 벽돌책스러운 두께에, 수학적 과학적 원리를 설명해주는 부분들이 문과 수학에도 고전한 내 머리로는 모두 다 이해되는 건 아니어서 책을 술술 넘기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공식 같은 것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서술한 책이 아니고, 원리를 말하는 것도 결국 미적분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뉴턴의 발견이 위대하다는 것도 그냥 말로만 들어왔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뉴턴은 그저 공식 몇 개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세계를 뒤집어 놓은 것이구나 하고 새삼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어려워했던 물리 공부도 새삼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미적분은 '신이 사용하는 언어'라고 한 리처드 파인만의 말이 가슴 속에 깊이 남는다. 미적분을 배우기 시작하는 학생들에게도 처음부터 공식부터 알려줄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소개해주며 미적분의 역할과 의의, 그 원리에 대해서 알게 해준다면 좀더 설레는 마음으로 미적분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