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흑역사 - 세계 최고 지성인도 피해 갈 수 없는 삽질의 기록들 테마로 읽는 역사 6
양젠예 지음, 강초아 옮김, 이정모 감수 / 현대지성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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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모를 아우라가 느껴진다. 이성으로 똘똘 뭉쳐있고 감정을 최대한 배제한 채 모든 걸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어떤 면에서는 AI와 가장 비슷한 인간이지 않을까 하는 환상도 갖고 있었다.

현대지성 출판사에서 나온 <과학자의 흑역사>를 읽은 후에는 이 생각이 정반대로 바뀌었다. 과학자도 사람이다. 학자이기 이전에 인간이기에, 자신의 기질과 성격, 기분 등에 따라 많은 판단이 좌우되기 마련이다. 그런 모습만 보면 평범한 사람이지만 일하고 연구하는 분야가 과학이라는 인류 역사에 중차대한 파트이다보니, 그들의 판단 실수에 따라 인류 역사의 향방이 크게 뒤흔들린다. 책을 읽어내려가며 과학자들의 이런 영향력과 중요성을 듣다보니, 과학자의 제1덕목은 연구실력보다 올바른 도덕성이 되어야 마땅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현실성은 별로 없는 이야기지만 말이다. 특히 하버의 사례를 읽으며 안타까워하다보니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과학자는 '신의 어깨에 올라타 우주의 비밀을 슬쩍 넘겨다보았던 행운아'라는 표현이 마음에 남는다. 먼저 우주의 비밀을 바라본 행운을 얻었지만, 결국 신은 아니라 인간이라는 것.

너무나도 인간적인 과학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반갑기도 하고 안타까움도 많이 느끼게 한 책이었다. 과학지식이 일천해 중간중간에 모르는 내용들은 넘기며 읽었는데, 다음에 과학교양서를 읽고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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