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가이드북 - 한 권으로 살펴보는 미스터리 장르의 모든 것
윤영천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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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야든 전문가가 글을 쓰거나 설명을 하면 쉽고 명쾌하고 재미있다고 느끼곤 한다. <미스터리 가이드북>을 읽으면서도 딱 그런 느낌을 받았다. 미스터리 장르에 대해 훤히 꿰고 있는 저자가 미스터리 개론서라고 볼 수 있는 책을 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유익하고 즐거운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지만 워낙 많은 책들이 나와 있다보니 소개글이나 광고글을 보고 산발적으로 읽기 바빴다. 소개를 볼 때는 매력적인 것 같았는데 읽어보니 별로인 작품들도 있었고, 옛날 작품인데도 푹 빠지게 하는 작품들도 있었다. 하지만 실망할 때가 늘다보니 미스터리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졌는데, 이번에 <미스터리 가이드북>을 읽다보니 내가 작품들에 실망한 이유가 무엇인지, 또 나는 어떤 스타일의 미스터리를 좋아하는지 좀 더 명쾌하게 알아갈 수 있었다.

저자는 미스터리 장르의 발전상을 사회적, 역사적 흐름에 따라 설명해준다. 어떤 사건이 있었고 사회 분위기가 이러하니 이런 장르로 세분화되고, 어떤 스타일의 작가가 어떤 작품을 썼는지 설명해주는 걸 읽고 있으니 정말이지 미스터리에 관한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읽었거나 들어본 작가와 작품에 관한 지식이 마치 오래된 냉동실 속에 까만 비닐에 싸여 처박혀있는 정체모를 음식물들 같았다면, 이 책을 읽고나니 그 비닐 속 음식물들을 꺼내서 깔끔한 투명 케이스에 착착 분류해 정리한 것처럼 명쾌하고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흐름에 따라 각 작가별 스타일을 너무나도 읽기 편하게 소개해줘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꼭지 뒤에서 해당 흐름에서 추천하는 작품들을 추천해주는 것도 너무 좋았다. 범람하는 미스터리 속에서 뭘 읽어야 할지 늘 고민이었는데, 저자가 추천하는 책들을 하나씩 읽어가다보면 내가 어떤 특성의 작품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앞으로의 독서가 기대된다.

대학에서 미스터리에 관한 강의가 열린다면 아마 이 책은 바이블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책이 두껍지 않으면서도 많은 정보가 잘 담겨있어서 늘 곁에 두고 넘겨보고 싶다. 부록으로 온 한스미스터리 늬우스에서는 좋아하는 작가인 찬호께이의 인터뷰도 실려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 앞으로도 한스미디어에서 발간하는 미스터리 책들에 시선집중하게 될 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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